[2024 걷는 즐거움]

[2024 걷는 즐거움] 승기천과 문학산을 걷는다, 인천둘레길 8코스 10.9km(04.02)

문쌤 2024. 4. 4. 06:00

인천둘레길 8코스는 본의 아니게 이미 예습한 코스인 만큼 쉽게 걸을 수 있을 거라는 자만심 폭발~^^
 
7코스 끝나는 지점에서 8코스 시작 스티커도 봤고, 맨발걷기 하느라 몇 차례 다녔던 승기천 황톳길이 8코스에 포함된 것도 알고 있다.
 
또한 문학산도 한 차례 다녀온 적 있어서 스탬프함이 있는 장소도 알고 있기 때문에 8코스가 대충 한눈에 그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해볼까?
쓔슝~^^

 
▶오늘의 코스: 인천둘레길 8코스(04.02)
▶이동 경로: 동막역 2번 출구 - 승기천 - 연수체육공원 - 수인교 폐철교 - 원인재 - 승기어린이공원 - 선학교 - 선학역- 법주사 - 길마재고개 - 고마리길 - 문학 IC남측 - 문학근린공원 - 삼호현(사모지고개)
▶소요시간: 예상 소요시간 9.3km, 4시간/ 실제 소요시간 10.9km, 5시간 15분/ 실제 운동시간 3시간 58분
▶길 안내: 트랭글, 리라이브
▶참가자: 구갑룡산악회
 

동막역 2번 출구로 나와 '저어새 생태학습관' 방향으로 걸어서 인천둘레길 8코스 시작 스티커가 있는 동막교에 도착했다.
 

길 건너에 있는 '인천광역시교육청 평생학습관'에 가 본 적 있어서 그나마 눈에 익은 동네다.
 

잘 꾸며진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승기천 방향으로 내려갔다.
 
꽃망울이 토실토실한 벚꽃이 피면 유명한 벚꽃 명소가 될 것 같다.
 

승기천을 수놓은 말냉이에 발길을 멈췄다. 이렇게 많은 말냉이는 처음 본다.
 
말냉이는 일반 냉이보다 커서 붙은 이름인데 우리나라 자생 식물이 아니라 유럽에서 건너온 식물로 알려졌다.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없게 일대를 장악해 골칫거리로 여겨진다고 한다.
 
수수하게 생긴 모습과 달리 생태교란종이라는데 다른 계절엔 승기천 일대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산책길 따라 걷다가 이마트 인근에 핀 벚꽃을 보며 감탄사 연발~^^
 
산책길 모두 벚나무가 줄 서 있는데 유독 이곳만 두어 그루 일찍 개화해서 사진 찍는 사람들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요즘 그 어떤 것보다 자연이 주는 행복감이 크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승기천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한 모습이어서 둘레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잊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봄꽃을 많이 식재해서 승기천 산책길과 자전거 길이 한층 풍요로웠다.
 

1937년 8월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의 사설 철도로 개통되어 소래, 남동, 군자 등의 염전 지대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하는 목적으로 사용했다.

1977년부터 경기도 서해안 주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동되다 1995년 12월 운행이 중단된 수인선은 역사적 의미로 폐철교 모습을 남겨둔 것 같다. - 설명 참고함-
 
인천둘레길 스탬프 투어가 아니었다면 수인선 폐철교에 직접 와 볼 기회가 있었을까?

둘레길 덕분에 몰랐던 인천의 역사를 직접 보게 되어 8코스는 인천 역사 체험 길과도 같다. 
 

인천지하철 1호선에 '원인재'역이 있는데 무슨 의미일까?

항상 궁금했지만 검색해 볼 생각은 안 한 대신 둘레길 8코스 덕분에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
 
원인재는 인천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5호로 지정된 인천 이씨 이허겸의 재실이다.
이허겸의 묘소가 있어서 후손들이 제사를 준비하며 머문다고 한다.
 
마침 주요 행사가 있는지 행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 출입이 잦았다.
 

봄까치꽃이 꽃밭을 이뤘다.
너무 예뻐서 잠시 한눈 팔기~^^
 

승기천 일대는 어디서든 승기천변으로 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승기계단' 옆에 표기된 번호로 장소를 기억해도 될 것 같다.
 
'승기계단 13'을 올라서 승기천 황톳길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승기천 황톳길을 걸었다.
맨발에 닿는 말랑말랑한 황토 감촉이 너무 좋다.
 
황톳길을 걸을 생각이었다면 몇 차례 왕복했겠지만 지금은 둘레길 걷는 중이므로 편도 700m 걷고 세족장에서 발을 씻은 후 문학산을 향해 걸었다.
 

문학산 트레킹 때 와 본 선학역에 도착했다.
길치이긴 하지만 이미 한 번 걸었던 길이니만큼 긴장감 0%다.
 

이 스티커는 늘 헷갈리게 한다. 
 
문학산을 처음 걸을 땐 법주사 옆 인천둘레길 스티커를 보고 이곳이 8코스 시작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오늘 몸소 걸으며 알게 되었다~^^
 

길마재를 지나 고마리길로 향했다.(길마재를 그냥 지나치다니...여기서 실수를 함;;)
 

어떻게 봐야 배바위인지 모르겠지만 배를 닮았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며 쓰윽 지나쳤다.
 

고마리 길엔 여름에 피는 고마리 대신 생강나무와 진달래 그리고 이제 막 돋아나는 연둣잎이 채색하고 있다.
 

이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교향악이 문학산에서 피어나는 듯하다.
 
햇빛에 반짝이는 새순이 너무 예뻐서 발길을 멈추고 눈으로 기억하기~^^
 

마을로 진입하는가 싶더니 다시 '문학산길'로 방향이 바뀌었다.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의심스러웠지만 트랭글이 빼액 거리지 않은걸 보니 아주 틀린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문학산 정상으로 가려고 하니 그때서야 '경로를 이탈했습니다'라고 알려왔다.
 

새롭게 단장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보이는 문학공원을 지나 공원 뒤 삼호현에 도착하며 인천둘레길 8코스는 마무리 지었다.
 
그!!!
러!!!
나!!!
 
다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서 문제를 발견하고 굉장히 당황했다.
 
스탬프를 찍지 않고 8코스를 마무리했다는 것.
 
스탬프함 위치를 알고 있는데 스탬프를 찍지 않고 그대로 통과한 것이다.
 
보통 트랭글 배지로 트레킹 인증을 하거나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어 인증하는데, 나는 욕심부려 트랭글과 스탬프북 둘 다 인증을 하다 보니 이런 불상사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인천둘레길 1코스 걸을 땐 분명 코스대로 잘 걷고 도장을 찍었는데 트랭글 배지가 생성되지 않은 반면, 8코스는 코스대로 잘 걷고 트랭글 배지가 생성되었는데 도장을 못 찍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시간도 적당하고 오후 햇살도 따사롭다.

트랭글과 리라이브 앱을 모두 종료한 후 스탬프함이 있는 길마재고개까지 다시 걸어가기로 했다.
 

이래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했던가...
 
삼호현에서 다시 둘레길을 걸어 문학산 정상으로 향했다. 
 
생수는 다 떨어지고 사탕 하나 없는데 다리는 힘 풀려 흐느적거리고 눈앞이 어질어질~ㅠㅠ
 
문학산에서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봤다;;
 

 

그러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길마재고개에서 스탬프 찍기 성공~^^
 
움하하하~~
 

 
 

고마워, 트랭글

 
 

수고했다, 리라이브

 
 

ps. 자만심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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