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걷는 즐거움]

[2024 걷는 즐거움] 온통 꽃길이었던 인천둘레길 9코스 8.89km(04.09)

문쌤 2024. 4. 11. 09:15

지난주 인천둘레길 8코스 스탬프를 찍지 않고 마무리했다가 다시 스탬프함이 있는 길마재고개에 다녀오는 바람에 산에서 한 시간을 더 걸은 후유증은 뜻밖에 9코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나타났다.
 
다름 아닌, 8코스 마무리 지점인 문학산 삼호현(사모지고개)에서 9코스가 시작하는데, 이상한 곳으로 하산하는 바람에 삼호현 찾아가기가 어려웠던 것.
 
시작 전부터 길 잃을(?) 각오하며 일찍 출발했다.
 
오늘은 어떤 일이 펼쳐질까?
인천둘레길 9코스를 걸어보자, 쓔슝~^^

 

 
▶오늘의 코스: 인천둘레길 9코스(04.09)
▶이동 경로: 삼호현(사모지고개) - 연경정 동측 계단 입구 - 노적봉 입구 - 문학산 출구(송도역전시장) - 청룡공원 - 병풍바위 약수터 - 뱀사골 약수터 - 정봉교 - 동춘터널 상부 - 봉재산(봉재루 - 스탬프함) - 미추홀대로 - 달빛공원 - 송도국제교 
▶소요시간: 예상 소요시간 8.6km, 3시간 10분/ 실제 소요시간 8.89km, 4시간 8분(쉼, 간식, 꽃구경)/ 실제 운동시간 3시간 52분
▶길 안내: 트랭글, 리라이브
▶참가자: 구갑룡산악회

 

문학공원으로 바로 갔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헤매다가 문학공원에 도착했다.
 
대신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이제 막 꽃단장을 마친 벚꽃 꽃마중에 헤벌쭉~ㅎㅎ
 

삼호현(사모지 고개)에서 9코스 시작이다.
 
'세 번 이름을 부르고 이별'하던 고개로 알려진 삼호현은 문학동에서 청학동으로 넘어가는 문학산과 연경산 사이에 있는 고갯길을 삼호현(사모지 고개)이라 부른다.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은 부평의 별리현(비류고개)을 거쳐 이 고개를 넘어 능허대로 갔다.
배웅을 왔던 가족들은 별리현에서 이별을 했고, 사신들도 삼호현에 오르면 그때까지 별리현에 서 있던 가족들에게 큰소리로 이별 인사를 세 번 하고 이 고개를 넘어갔다 하여 고개를 삼호현이라 불렀다. - 삼호현 설명 참고-
 

시작을 알리는 별다른 표시는 없지만 삼호현에서 트랭글과 리라이브를 켰다.
 
삼호현 안내판 뒤를 돌아서 연경정 방향으로 걷기 시작~
 

둘레길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길 잃을 걱정이 없다.
 

다행히 하늘은 파랗고 산속에 핀 벚꽃은 순수 그 자체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꽃비가 내리겠지?
 

산속의 흔들 외나무다리.
 
한 번 걸어볼까 싶었지만 등산객이 워낙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라 졸지에 원맨쇼를 보여주게 될까 봐 꾹 참았다.
 

걷는 걸음마다 땅 위엔 제비꽃, 꽃마리, 현호색 등이 피었고 고개 들어보면 개나리, 라일락,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봄꽃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니 걷는 속도가 더딜 수밖에~^^
 

풀잎색에 노란색 물감을 조금 더 풀어서 그린 그림 같은 산속 풍경.
 
4월의 나무는 순둥순둥한 느낌이어서 아주 좋아한다.
 

인천둘레길 마스코트가 노적봉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연경정만 보고 걸었는데 마스코트 없었으면 의심 없이 연경정으로 향할 뻔했다;;
 

노적봉 아래 갈림길을 지나 산스장 도착~
 
인천둘레길 9코스는 지금까지 걸었던 다른 둘레길과 달리 걷기 편한 길이어서 감탄하며 걸었다.
 
책임자를 비롯한 공원 이용객들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정성을 들이고 있는 티가 많이 나서 부러웠다.
 

연수둘레길과 인천둘레길이 겹치는 구간이 많아 서로 길 안내를 하려는 듯 같은 장소에 부착된 안내판의 마중으로 길치의 고민은 멀리 던져버렸다~^^
 

'연수둘레길' 입구를 빠져나와 바로 옆에 있는 에어건으로 흙먼지를 털어냈다. 
 
잠깐 걷는 동안 하늘색 양말이 황토색으로 변해서 일단 먼지를 털어냈는데, 경험상 에어건이 있을 때마다 먼지를 털어야 그다음 어떤 상황(?)이 와도 방어(?)가 가능하다.
 
계속 걸으면 또 흙먼지가 묻을 텐데 중간에 먼지 제거 한다고 큰 의미가 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정작 내가 필요로 할 때 에어건이 없으면 정말 난감하다.
 
흙먼지 잔뜩 묻은 채로 지하철을 타면 괜히 민폐 같아서 한 번 경험한 뒤로는 먼지가 있건 없건 에어건이 보이면 무조건 사용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둘레길 리본도 반갑고 바닥에 그려진 연수둘레길 스티커도 반갑다.
 

 

인천둘레길 안내판은 문학산을 빠져나와 송도초등학교를 지나 다시 청량산을 가리키고 있다.
 

집 근처에 공원이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한적한 청룡공원은 시설 좋은 헬스장이 야외에 있는 것처럼 웬만한 헬스장 못지않은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있는데, 다른 동네 산스장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갖춰져 있었다.
 
청룡공원 바로 위에는 청량산 호불사가 있는데 입구에서 꽃구경만 하고 다시 둘레길 코스 따라 걸었다.
 

자연스럽게 계단을 향해 발을 옮겼다가 다시 물러섰다.
하마터면 청량산 정상으로 향할 뻔~^^
 
둘레길은 왼쪽 병풍바위 약수터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
 

약수터 뒤로 병풍처럼 평평하게 펼쳐진 바위 때문에 '병풍바위 약수터'라고 불리게 되었다. 
 

청봉교 방향으로 걸었다.
 
온 산을 뒤덮은 꽃들의 축제가 아니어도 잘 다듬어진 청량산 등산로는 걸을수록 보란 듯이 더 잘 정비되어 있다.
 
'이 산이 아닌가벼'를 100번쯤 외치고 다닌 다른 둘레길도 이렇게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뱀사골 약수터 도착~
생수병이 비어서 물을 받을 생각이었는데 '음용 금지'라고 적혀있다.
 
아, 망해쓰요~~;;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이 더 목마르게 한다~ ㅎㅎ
 

청량산과 봉재산을 잇는 청봉교 도착~
 
문학산에서 시작해 청량산을 거쳐 봉재산을 향해 걷는다.
 

청봉교를 건너자마자 펼쳐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라니~
 
이맘때 가장 예쁜 길인 듯싶다.
오늘 이 길을 걸은 건 행운이다~^^
 

행복이 별건가.
이름하여 벚꽃 명소라 불리는 곳은 사람이 많아서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멋진 벚꽃 길을 혼자 독식하다시피 걸으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봉재산은 '山'에 대한 상식을 깬 듯하다.
산마루에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는 것.
 
따로 시간 내서 황톳길을 걸어봐야겠다.
 

인천둘레길 9코스 스탬프함이 있는 봉재루에 도착했다.
 

 

 
웃는 걸까 우는 걸까?
갑자기 왜 이런 이모티콘을 불렀을까?
 

둘레길 8코스 걸을 땐 스탬프함을 지나쳐서 다시 되돌아가느라 고생했는데 오늘은 스탬프북을 안 챙겨 왔다.
 

 

둘레길 걷는 동안 너무 좋았는데, 찝찝한 2%의 뭔가가 계속 신경 쓰였다.
다름 아닌 스탬프북을 챙기지 않았던 것.

지난번과 다른 배낭이어서 스탬프북 챙기는 걸 잊어버렸다;;
 
아무래도 조만간 스탬프 핑계로 다시 명품 꽃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움하하하~~ㅎㅎ
 

푸른송도배수지 도착~
 
배수지는 정수장에서 강물을 수돗물로 만들어 여러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곳이다.
 
둘레길 걷기 아니었으면 배수지가 있는 곳을 몰랐을 텐데 걷기 덕분에 여러 곳을 알게 된다.
 

배수지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엔 벌써 꽃이 많이 떨어졌다.
이럴 땐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떨어진 꽃 주워서 인증샷 한 장 찍기~^^
 

배수지 입구에서 만난 인천둘레길 9코스 스티커.

 

푸른송도배수지 입구를 지나 서해그랑블 206동을 향해 내려갔다. 
일반 차량진입이 안 되는 모양이다.
 

분명 둘레길 리본은 인천환경공단에 매달려 있는데 입구엔 '출입금지' 팻말이 있다.
 
잠시 멈춰서 검색해 본 결과 인천환경공단 내부로 진입하는 게 맞다.
 

조심스레 인천환경공단 진입.
 
벚꽃은 말할 것도 없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인천수목원에서 봤던 종지나물이 연보라 카펫처럼 촘촘하게 피었다. 
키가 제법 큰 꽃다지와 냉이나물도 봄철 제 몫을 다 하는 중~^^
 

인천환경공단을 빠져나와 외암도 사거리에 도착했다.
 

인천둘레길 9코스 종점이면서 10코스 시작점이기도 하다.
 
걷는 동안 온통 꽃길이었던 인천둘레길 9코스.
지금껏 걸었던 둘레길 중 정비가 가장 잘 되어 있고 마침 꽃피는 계절이어서 더 좋은 꽃길을 걸었다.
 
내가 걷는 모든 길이 꽃길이길 바래본다~^^
 
 

고마워, 트랭글

 

수고했다, 리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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