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두근두근 Culture 100]

[2024 두근두근 Culture 100]#32 꽃길만 걸어요···3人 전시회<꽃길> (ft.계양아트갤러리)

문쌤 2024. 6. 24. 06:00

나만 모르고 있었을 뿐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전시회 소식도 끊임없이 들려온다. 하지만 가고 싶은 마음과 달리 몸이 움직이지 않아 못 가본 전시회가 수두룩하다. 
 
그중 그림 한 점이 열 일 제쳐두고 전시회로 이끌었다.
 
<꽃길>
전시회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전시회 기간 딱 하루 전날 알게 된 걸 감사히 생각하며 쓔슝~^^

<꽃길>3人전시회
계양아트갤러리
2024년 6월 6일~6월 11일
최윤정, 박가영, 김연경
 

집에서 15분 만에 만나는 공연이나 전시회를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는 시(市)를 어디서 본 적 있는데 전문 갤러리가 아니더라도 집 근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시회라면, 더군다나 민원 업무 때문에 구청에 갔다가 우연히 보는 전시회라면 더 기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전시회 보러 일부러 갔다는 거~^^
 

 

최윤정 작가
환생

 
본격적으로 여름에 들어선 6월엔 수많은 꽃잎을 달고 있는 수국 소식이 많이 들린다. 3人 전시회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그림 역시 파란 수국이었다.
 
커다란 꽃송이 뒤로 눈만 빼꼼히 내민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엑스트라 정도로 보이는 나비 한 마리 두 마리...
 

네가 나를 떠난 그 계절에
이리도 예쁜 수국이 피었더구나 '

환생' 中에서


최윤정 작가의 작품엔 공통점이 있다. 
꽃, 고양이, 나비...
 
특히 나비의 날개를 달고 있는 고양이가 독특하다. 고양이가 자유롭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김연경 작가

꽃잎 한 장 한 장 빛과 그림자까지 마치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정교하다.
 
내가 본 꽃과 내가 걸었던 혹은 내가 걷는 꽃길은 어떠한지 생각할 뿐인데 너무 오랫동안 그림 앞에 서있는 모습이 수상했는지 직원이 신경쓰이게 나를 지켜봤다.
 
이렇게 대놓고 눈치(?) 주면 상상의 몰입이 깨져 급하게 현실 세계에 돌아오게 된다ㅎㅎ
 

6월은 빛나는 청춘의 시간처럼 작열하는 태양 아래 6월의 자연은 무르익어가는 중이다.
 
 

박가영 작가

꽃은 그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대신 그림은 향기가 없잖아'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 꽃그림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꽃길'이라고 하면 왠지 화려하고 예쁜 꽃만 떠오르는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도 나름의 인생이 있고 꽃길을 만들고 있다.
 
그저 나만 몰랐고 인정하지 않았을 뿐...
 

박가영 작가의 그림 중 독특한 작품 두 점이 눈에 들어왔다.
 
북어에 실을 감은 <액막이 북어>
'꽃길' 전시회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 작품은 오로지 그림으로만 표현한 <액막이 북어>인 반면 두 번째 작품은 북어만 그림일 뿐 실과 작은 종은 실물이다.
 
<액막이 북어>는 '꽃길' 그림 한 점 한 점 보며 발길을 옮기다가 그 끝에 다다랐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액막이를 한 후에 꽃길을 걸었다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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