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청와대 관람 후 출구로 나와 걷다가 '청와대 사랑채'를 봤지만, 저질체력의 끝판왕답게 에너지 방전으로 인해 들어가 볼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버렸다.
그런데 며칠 전 이웃님으로부터 청와대 사랑채 특별 전시회 소식을 듣게 되었다.
비가 와도 간다.
한달음에 달려가 보자, 쓔슝~^^
=청와대 사랑채=
서울 종로구 효자로13길 45
운영시간:09시~18시
매주 화요일 정기휴관
입장료 무료
주차장 있음
청와대 사랑채는 청와대가 개방되기 전 청와대와 청와대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이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엔 '누구에게나 열린 안식처'로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 되었다.
특히 청와대 인근을 비롯해 서울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안내소'라고 생각하면 훨씬 접근이 쉬울 것 같다.
유리창 너머로 청와대와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뷰 맛집이 따로 없네~
화면을 터치하면 뭔가 짠~하고 특별한 게 나타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듯~ ㅎㅎㅎ
1층 '트래블 라이브러리'에서 우리나라 여행과 관련한 전시회를 구경하며, 어디를 가볼까 긍정회로 돌리기 바빴다.
후다닥 전시회 보고 나왔는데, 정작 내 눈을 사로잡은 건 훌륭한 건물도 아니고 트래블 라이브러리 전시회도 아닌 이 짧은 복도 유리창에 새겨진 멋진 글귀.
창밖엔 비가 내리고 투명 유리창이라 지나칠 뻔 했지만, 다행히 무성한 초록 나뭇잎이 배경이 되어주니 그나마 눈에 들어온 것 같다.
일 년에 한 번은
당신이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라
- 달라이 라마 -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같다.
- 성 아우구스티누스 -
본격적으로 청와대 사랑채 특별전 '연화(宴火)'를 감상해 보자~ (12월 31일까지 전시)
들어서자마자 어두운 밤 풍경이다.
반딧불이를 연상시키는 불빛이 반짝이며 풍경소리와 풀벌레 우는 소리가 운치를 더해준다.
인위적인 설치인데도 지난 영월 반딧불이 보러 갔던 일과 오버랩되어, 마치 어두운 밤 반딧불이가 반짝이는 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반딧불이 길을 지나면 자연스럽게 '조선 왕실 밤잔치의 풍광을 재해석'한 '연화'展으로 이어진다.
영롱하면서도 오묘한, 마치 조선시대 궁궐 연회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주말인데도 관람객이 없어서 한참 동안 머물며 풍경등 멍 때리기~^^
청와대가 잘 보이는 1층 창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비치된 여행 관련 책 한 권 펼쳤다.
차 한 잔 마시면 금상첨화겠지만 카페는 2층에 있다~^^
다시 2층으로 가보자~
카페 옆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어서 나갔는데 전망이 기가 막히다.
다만 비가 와서 조금 아쉬울 뿐...
서울 가 볼만한 곳으로 강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