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4일차 김포엔 김현아, 송도엔 송현아

문쌤 2022. 9. 18. 21:26

 

"도대체 사지 않을 거면서 왜 옷을 몇 벌씩 입었다 벗었다 하는 거야?"

도대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여러 가게에서 여러 벌 입어보고 최종 결정하는 것이지 어떻게 한 가게에 들어가 한 벌만 입어보고 바로 구입할 수 있지?

tvN 남녀탐구생활 쇼핑 편은 지금도 회자되는 레전드인데, 특히 남자 편을 보면 남자들이 어떻게 쇼핑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여름용 반바지를 구입하러 온 남자는 쇼핑센터로 들어오자마자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해지고 호흡곤란이 오기 시작해요. 그러다 판매원과 눈이 마주쳐요. 

 

"한 번 천천히 둘러보세요"

 

예상대로 판매원이 생글거리며 들어와서 편하게 살펴보라네요. 

그 말에 마음이 3배는 더 불편해졌어요.

 

판매원이 '올여름 최고 인기상품'이라며 남자가 절대로 소화할 수 없는 바지를 강력 추천해요.

전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성의를 생각해서 살펴봐요. 판매원이 입어보라고 권해요.

 

전혀 입어보고 싶지 않지만 

"그럴까요?"

라고 대답해요.

 

옷가게 탈의실은 언제 들어와도 어색하고 기분 나쁜 곳이에요.

이유 없이 긴장이 되고 덥지도 않은데 땀이 줄줄 흘러요. 

 

땀에 젖어 더욱 갈아입기 힘들지만 최대한 빨리 갈아입어요.

아무리 당겨도 단추가 잠기지 않아요. 억지로 숨을 참고 뱃살을 밀어 넣어 단번에 잠가요.

 

이런 된장! 피가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에요.

바지 한 벌 갈아입었을 뿐인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듯해요.

 

탈의실을 나와 거울에 비춰봐요.

우라질! 마치 입고 꿰맨 바지 같아요.

역시나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판매원이 간지가 좔좔 흐른다며 감탄을 연발해요.

그 말이 

"남자가 입어보기까지 했는데 그냥 가면 넌 인간도 아니야"

라는 말로 들리기 시작해요.

 

결국 심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남자는 

"입고 가도 되죠?"

하며 구입을 결정해요.

 

어쨌든 무사히 쇼핑을 끝냈어요.

 

 

출처: 유튜브

 

[100일 걷기 챌린지] 중인데 늦게 일어난 데다 쇼핑몰에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100일 걷기 챌린지]는 오늘 실패로 끝나는가 싶었다.

아니지,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걸을 수도 있지 않을까?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주차가 편하지만, 오히려 걷기 편한 송현아(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로 가기로 했다.

두 곳의 쇼핑몰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풀네임 대신 줄여서 '김현아' '송현아'라고 부른다.

 

 

오늘도 걷는다

"나는 걸을 테니 쇼핑을 하시오!"

평소 딸내미와 단둘이서 쇼핑몰에 가면 나는 카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지금은 [100일 걷기 챌린지] 중이 아니던가. 여기저기 야무지게 돌아다녔다.

 

'이건 걷는 것도 아니고 안 걷는 것도 아녀!'

 

30분마다 휴대폰을 확인했다. 걸음 수가 도무지 늘지 않는다. 평소엔 관심조차 갖지 않는 곳에도 일부러 걸어가서 걸음 수를 모으게 됐다. 야외로 나가 1시간 정도만 걸으면 좋으련만 사람들이 많아 제대로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계속 걷고 있는 나를 스스로 칭찬하기에 이르렀다.

[100일 걷기 챌린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정신 상태다.

 

겨우 7000보 걸었지만 약속한 6000보 넘었으니 [100일 걷기 챌린지]4일차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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