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7일차 합창의 도시, 인천합창대축제, 인천문화예술회관, 중앙공원

문쌤 2022. 9. 21. 23:42

[100일 걷기 챌린지]한다는 핑계로 오늘도 쏘다녔다.

지난 포스팅에서 여러 번 밝혔다시피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 보러 다니는 게 취미 중 하나인데, 오늘은 '인천합창대축제'를 봤다.

 

바야흐로 가을로 접어든데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던 공연이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각 공연장마다 보고 싶은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호재다.

오늘같은 무료 공연뿐 아니라 유료 공연 포함 앞으로 10개의 공연을 이미 예매해뒀다.

풍요로운 가을, 풍요로운 공연...즐기기만 하면 된다.

 

한 달 전에 공연을 예매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그건 다름아닌 [100일 걷기 챌린지] 목표 달성을 위해 약속한 매일 최소 6000보 이상은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집과 공연장 거리가 먼데다 저녁 공연이 있는 날은 [1일 1포스팅]+[100일 걷기 챌린지]가 무산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왜냐... 너무 피곤하니까... 체력이 안 따라주니까... ㅠㅠ

 

 

오늘도 걷는다

오늘은 아예 인천합창대축제가 열리는 인천문화예술회관 근처에서 걷기를 하기로 마음먹고 일찍 출발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과 중앙 공원을 걷고 인근 상가 골목까지 돌아다니며 동네 구경 겸 걷기 챌린지를 했다.

미리 스포하자면, 오늘 걸음 수는 놀랍게도 그동안 [100일 걷기 챌린지]를 했던 날 중 가장 많이 걸었다. ㅎㅎㅎ

 

그럼 인천합창대축제 공연 후기 살짝 올려보기로 하자.

 

인천은 합창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합창단이 있는 도시다. 어린이 합창단부터 청소년합창단, 여성합창단, 부부합창단, 시립합창단 등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다양한 합창단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제8회 째를 맞이한 인천합창대축제 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다시 개최되는 만큼 많은 축하를 받았다. 

총 21개 팀 1000여 명이 출연하는 제8회 인천합창대축제는 2022년 9월 20일~9월 22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나는 21일 공연을 예매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앞에는 인천합창대축제를 축하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걷기 목표를 달성했기에 미리 공연 1시간 전부터 문화예술회관 로비에 도착해 쉬는 시간을 가졌다. 

 

 

열심히 준비한 공연인데 보다가 도중에 졸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민폐인가

 

 

인천합창대축제 이틀 째인 21일 출연팀은 총 7팀이다.

 

▶라온하제합창단 ... 나 하나 꽃 피어 / 아름다운 강산

▶인천하모니여성합창단 ... Gloria <Nidaros Jass Mass 중 No.2> / Turkish March

▶중구어린이합창단 ... 다시 일어나요 /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

▶인천가톨릭합창단 ... 평화 PACEM  / 바람의 노래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 ... 두껍아 두껍아 / 이제부터야

▶남동구립여성합창단 ... 서시 / I Got Rhythm

▶인천시립합창단 ... Himne(Hymn) / 태평가(합창대축제 특별 위촉곡)

▶연합합창 ... 인천 아리랑

 

합창은 혼자 노래를 잘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윤학원 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의 축하 글에서 보듯 합창은 여럿이 모여 하나 되는 소통과 화합의 상징인 것이다. 

 

7개 팀 전원이 노래한 '인천 아리랑'은 태평소와 모듬북이 더해져 더욱 웅장하고 감동적이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퇴장 직전에 순간 포착!

 

이제 막 한글을 뗐을 것 같은 유치원생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 노년 단원들의 하나같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을 듣고 있자니 감동이 밀려왔다. 

 

모든 팀들의 공연이 훌륭했지만 터키 행진곡이 지금도 귀에서 맴돌고 있다. 

프로그램에 소개된 곡은 분명히 우리가 아주 잘아는 모차르트의 곡으로써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볼 수 있는 곡인데 합창을 한다니 의아할 수밖에.

 

'두비두비둡~'

아카펠라와 흡사하다. 

터키 행진곡 '두비두비둡~'을 읊조리면 어떻게 공연했을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렇게도 합창이 가능하구나~

새로운 해석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공연 보는 내내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다 보니 합창제에 참가한 출연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노래를 한 것이다. 합창단 단원들 입장에서는 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해서 아쉬웠을 것 같다. 

하지만 노래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들었다시피 오늘 인천문화예술회관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진심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