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11일차. 이렇게 좋은 날, 김현아라니...

문쌤 2022. 9. 25. 21:50

 

김현아송현아의 존재에 대해 이미 지난 포스팅에 올려서 새로울 것도 없지만,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김현아는 김포에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현아는 송도에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줄여서 김현아, 송현아라고 부른다.^^

 

정확히 일주일 전, 9월 18일 딸내미 쇼핑 들러리로 송현아에 끌려가서는 걷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걷는 것도 아니다는 내용으로 푸념 아닌 푸념 섞인 포스팅을 했는데, 오늘은 김현아로 끌려가서 걷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걷는 것도 아닌 상태로 또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좋은 날, 김현아라니...

 

 

 

9월 마지막 일요일을 이렇게 보내다니... 그러기엔 날씨가 너무 좋았다ㅠㅠ

 

오늘도 걷는다

그럴 줄 알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 권 챙겼다.

앞표지를 넘기니 갑자기 영수증 3장이 나왔다. 내 영수증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내 것이 아니었다.

요즘엔 470,000원을 한 번에 긁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마 이전에 대출한 사람이 넣어둔 채 잊어버리고 그냥 반납했었나 보다.

 

영수증은 모두 학원 영수증이었다.

000 영어학원 200,000원

수학 000 학원  240,000원

000 종합학원 470,000원

 

자녀가 둘일까?

한 명은 영어, 수학 학원을 따로 보내고, 다른 한 명은 여러 과목을 한 학원에서 수강할 거라 짐작해본다.

생각해보면, 자녀가 중·고등학생 때는 그때가 가장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생 때는 중·고등학생 때와는 차원이 다른 단위의 지출을 하게 된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이나 자격증 시험 준비한다면 그에 필요한 비용을 대느라 부모는 허리가 휘기 마련이고, 직장 다니면 한숨 돌릴 줄 알았는데 집집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오피스텔 등 주거비용으로 목돈이 들어가기도 한다. 여기서 자녀 뒷바라지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녀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부모는 노후자금을 거덜 내는 지름길로 들어서게 된다. 물론 본인이 학비를 마련하거나 대학 졸업 전에 시험에 합격, 입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 주변의 평범한 가정을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남의 집 학원 영수증 보며 쓸데없는 걱정 안고 사는 백수 아줌마의 회상이었으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브루잉 효과(Brewing effect)'에 대해 읽고 있는데, 보자마자 풀(full)소유로 논란이 된 혜민 스님, 그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생각났다.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일이 닥쳤을 때 괴로워하기보다는 잠시 '멈춤'을 통해  의외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아하니, 혜민스님은 브루밍 효과를 한 문장으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고 제목을 지었을까? 

예전부터 '책 제목 정말 잘 지었다'라며 감탄했었는데 혜민 스님의 생각일까 아니면 출판사의 생각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를 보면, 브루잉 효과를 제대로 경험하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흔한 말로 "먹고 자고 놀기만 하냐"는 말을 하는데, '음식 섭취' '수면'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놀기'야말로 오히려 건강한 심신을 위해 더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책상 앞에서 머리를 쥐어짜낼 때보다 잠시 산책을 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순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어려운 문제를 내려놓으면 우리의 뇌는 이전에 느낀 심리적 긴장감을 없애고 부정확한 부분을 잊어버리며 사고가 일시 정지된다. 잠재의식 면에서 독창적인 사고를 형성하는 데 유리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산책도 브루잉 효과가 있다고 하니 내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늘은 걷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걷는 것도 아니었다.

[100일 걷기 챌린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포스팅이라는 거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어쩌랴...  휴일은 이렇게 김현아에 갇혀서 지나고 있는걸...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걸으며 해결되지 않은 일들은 잠시 '멈춤'을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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