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12일차. 인천국제공항에서 떠나는 섬 여행,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문쌤 2022. 9. 26. 23:15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해상관광탐방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공항과 걷기, 무슨 상관이 있을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무의도를 가기 위해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많이 걸을 각오를 하고 출발했다. 

 

검암역에서 공항철도를 탔다.

공항으로 가는것 만으로도 괜시리 설렌다.

그도 그럴것이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철도 안에는 여행객과 여행객의 캐리어로 이미 만원이었다.

단정한 차림인, 누가봐도 출근하는 승무원들의 모습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 7번 출구.

다소 생경한 풍경도 잠시, 7번 출구 버스 정류장 앞에는 벌써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

무의도를 가려면 꼭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 7번 출구에서 타야한다. 그곳이 출발지이기 때문이다.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버스 정류장에 부착되어 있는 시간표를 확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사람들...

 

다행히 버스는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다.

 

드디어 섬 여행 시작~!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 여행 가면 좋았겠지만 서너시간 훌쩍 다니며 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근거리 여행이 마음 편하고 좋다.

 

버스는 익숙한 지명 하나 없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지 정확히 30분만에 버스는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했다.

 

성수기의 화려함은 없지만 평일 한낮의 하나개 해수욕장엔 초가을 한적한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바다 위를 날으는 짚라인

 

젊은 남녀가 새우깡 한 봉지로 하나개 해수욕장 갈매기들을 유혹했다.

 

오늘도 걷는다

해수욕장에서 바닷물이 빠져나간 휑한 바다를 넋놓고 보다가 왼쪽으로 보이는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를 걸었다.

이곳이 외국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너무 아름다웠다.

 

데크길 왼쪽엔 산과 절벽 아래로 다양한 기암괴석이 있고 친절하게 안내판도 있어 해당 기암괴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데크길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밀물일 때 데크길을 걸으면 마치 바다 위를 걷고 있는 느낌이어서 또다른 재미가 있을것 같다.

내가 걷기 시작했을 땐 썰물이었다가 데크길 끝에 다다랐을 땐 서서히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었다.

 

데크길이 짧은줄 알았는데, 웬걸.. 기암괴석 안내판 하나씩 읽고 또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걸었더니 30분 걸렸다.

너무 대놓고 뻥 뚫린거 아닌가요?

 

데크길을 걷다보면 바닥에 구멍이 뚫린 길도 있었는데 바다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리가 후덜덜 했다. 휴대폰이나 기타 물건을 떨어뜨릴까봐 가방을 꼭 껴안고 가장자리로 조심히 건넜다. 

 

다른 사람이 이 모습을 봤더라면,

"저 아줌마 너무 오바하는거 아냐?" 했을거다. ㅎㅎㅎ

저기요~? 무슨 생각하세요?

 

데크길이 끝나자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이 있었다. 연로하신 할아버지 한 분은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노을이 지기를 기다리고 계셨다.

 

행복은 물질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평안과 안정에서 오는 것이듯, 

부부나 친구끼리 온 사람들, 바다를 바라보며 물멍을 즐기는 사람들.

그들은 자연 속에서 모두들 마음이 여유로워 보였다.

모델도 사진기사도 즐거운 시간. 다양한 포즈 취하느라 꽤 오랫동안 물 속에 있었다지?

 

데크길로 되돌아갔으면 편했을텐데 괜히 산길을 걸었지 뭐야~^^

 

하나개 해수욕장 입구로 나올 때는 데크길이 아닌 산길을 걸었다. 마음은 급한데 오르막이 많았다ㅠㅠ

승용차로 갔으면 시간에 쫓기지 않았을텐데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오는 버스 시간에 맞추려다보니 산길을 뛰다시피 해서 겨우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산길 걷는데 약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오늘 너무 많이 걸었어...

 

산에서 내려다 본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다시 봐도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다.

 

여전히 버스는 정확한 시간에 도착했고, 하나개 해수욕장 승객들을 가득 태운 버스는 무의도 섬을 돌다가 다시 버스 첫 출발지인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7번 출구에 내려줬다.

 

캐리어를 끌며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공항철도를 탔다. 마치 며칠 여행 다녀온 기분이었다.

 

어느 구독자 님 말씀처럼 걷기가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걷는 것과 어디 가서 그냥 돌아다니는 것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구경' 보다는 '걷기'에 촛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리라.

고로, 걷기는 항상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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