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20일차. 이보다 더 가까운 곳은 없다, 마곡나루역 '서울식물원'

문쌤 2022. 10. 4. 23:38


드리는 말씀:

여러분~^^
어제 드디어 애드센스 통과됐어요.
블로그 시작한 지 정확히 119일 만에 말이에요.
119일 동안 매일 하루도 안 빼고 1일 1포스팅했어요. 처음 100일은 [1일 1포스팅], 그 이후엔 현재 진행하고 있는 [100일 걷기 챌린지]예요. 게을러질까 봐 마음 다잡는다 생각하고 매일 썼어요. 심지어 추석날에도요 ^^
개인적인 일상사를 자유롭게 쓰고 있기 때문에 애드센스는 일찍 마음 접었지요.

어제, 저의 구독자 님 중에 자칭 글로벌 00라는 분의 애드센스 관련 글을 보며 부러워했더니, "10월 안에 도착하지 않을까요?"하며 초긍정의 답변을 해주셨지요. 말씀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어요.

그렇게 저와는 먼 얘기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세상에~~~오늘 아침에
"운영 중이신 630829.tistory.com 사이트에 이제 애드센스 광고를 게재하여 수익을 창출하실 수 있습니다" 라는 알림 메시지를 받았지뭐예요ㅎㅎㅎ

혹시 자칭 글로벌 00님께서 구글 측에 읍소라도 하셨을까요? ^^
모두 응원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100일 걷기 챌린지]가 오늘로 20일 째다.
우리는 걷는다는 의식을 하지 않고 매일 걷기 때문에 '걷기 챌린지 20일째'라는 말이 싱겁게 들릴 수도 있겠다.

동네 걷는 것만으로는 단조로워서 집 주변 안 가 본 장소에 가서 걷는 걸 좋아하는데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아마 내가 이 동네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동네 알아가는 재미일 수도 있겠다.

영화배우 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를 보면, 맘껏 걷기 위해 하와이에 가지 않았나. 그에 비하면 나는 딱 '동네 한 바퀴' 수준밖에 안 된다.

맨발 걷기

며칠 전, 걷기 운동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맨발 걷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맨발로 걷는다고?

맨발 걷기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라는 단체의 활동 연혁만 살펴봐도 이미 알게 모르게 맨발 걷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경주에서는 지난 1일(토) 맨발 건강 걷기 대회가 있었다. 경주뿐 아니라 구미시, 문경새재 맨발 걷기 대회 등 여러 도시에서 이미 맨발 걷기 대회가 끝났거나 대회가 있을 예정이다.

맨발 걷기가 신체에 미치는 가장 좋은 점은 맨발로 걸었을 때 발바닥이 골고루 지압을 받아 피가 원활하게 돌며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맨발 걷기'에 대해 머릿속에 저장해 두고 막상 실천하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에 이르자 현재 잠시 보류 상태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직접 해봐야지...

곰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섰다.


오늘도 걷는다

오늘도 비가 내릴 걸 예상하고 어젯밤에 미리 장소는 정해뒀다.
바로 서울시 최초 도시형 식물원인 서울식물원. 흐리긴 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서울식물원공원과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조성된 서울 최초의 도시형 식물원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 주는 식물원이다.


집과 가깝고 지하철 타고 마곡나루 역에서 내리면 바로 서울식물원 입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서울식물원은 2년 여 전쯤에도 가 봤던 곳이다. 하지만 그때는 처음 방문한 곳이어서 남편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면, 오늘은 나 혼자 자유롭게 다닐 거라 생각하니 출발 전부터 콧노래가 나왔다.

그!!!!! 런!!!!!! 데!!!!!

아, 이게 무슨 일???


당연히 매주 월요일이 휴일인 건 알고 있었고, 오늘은 화요일이니 서울 식물원 구석구석 발도장을 찍으리라 생각하며 갔는데, 온실 입구엔 빨간 글씨로 '휴관'이라고 적혀있는 게 아닌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 당황스러움을 어찌할꼬...


나뿐 아니라 입장하려고 입구에 서있던 사람들 모두 당황했다. 생각해보니 어제 임시공휴일(3일 개천절)이어서 오늘 임시휴관인 것이었다.

'다음에 또 오면 되지'
생각하며 돌아서려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나처럼 집이 가까우면 상관없는데, 일부러 서울식물원 보려고 멀리서 왔다거나 혹은 친인척이나 친구를 동반한 사람들은 '휴관' 두 글자와 굳게 닫힌 문을 보며 당황스럽긴 하겠다.

"쉬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게 아냐! 그런데 국민들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되지!! 월요일이 빨간 날이어서 문을 열었으면 월요일 쉬어야 하는 걸 화요일에 쉰다고 홍보를 해야 할 거 아냐?"

손님을 모시고 온 아주머니 한 분이 화가 많이 나셨다. 서울식물원 관계자 한 명 없는 자리에서 누구 들으라고 하는 말인지...

모시고 온 손님에게 민망하기도 하고 그냥 화풀이할 곳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출처: 나무위키 -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 내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온실, 주제원)이 휴관이라 문을 닫았지만, 걷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다. 호수 둘레만 걷기로 했다.


그 일대가 논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주변 빌딩들마저 미적 감각 한 스푼 얻은듯 한 외관이 마음에 들었다. 서울식물원과 조화로웠다. 예전과 달리 여유롭게 둘러보고 있자니 나조차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식물원이라고 해서 별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이 계절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과 나무들이 대부분이라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솔직한 평)

그나마 다른 점이 있다면 벤치가 아주 많았다는 것. 나무가 어려서 큰 그늘을 만들진 못하지만 고개 돌리는 곳마다 벤치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은 반가웠다.

덕분에 조금 걷다가 벤치에 앉아 꽃구경하고, 또 조금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사람 구경하고...


잘 정비된 데크길,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
많은 사람들이 서울식물원 호수 둘레를 돌며 각자 나름의 목적으로 운동에 열심이었다.

'식물원이 집 앞에 있다니...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복 받은 거다'

줄넘기하는 사람, 마라톤 연습하는 사람,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 걸음마 연습 중인 아기와 엄마. 친구들과 꽃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 사람, 사람들...

그중 우연히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 한 분이 맨발로 걸어 다니고 계시는 게 아닌가.

내겐 너무 낯선 모습이어서
"할머니, 어디 불편하세요? 도와드릴까요?" 했더니
맨발 걷기 중이라고 하셨다ㅎㅎㅎ

실제로 데크길 옆에 있는 황톳길(아닐 수도 있음)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고운 황톳길에서만 맨발 걷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
조금 거친 흙(순수 황토 아님, 흙과 모래 그리고 화분에 넣는 마사토가 섞인 것 같은?) 위에서도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다니...

오로지 맨발 걷기에 열중하는 모습이어서 선뜻 말 건넬 상황이 아니어서 좀 아쉬웠다.
괜찮다.
서울식물원에 또 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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