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34일차. 수요일 오후 2시에 커피 한 잔 할까요?, 2022년 10월 커피 콘서트, 소리새, <그대 그리고 나> (fe

문쌤 2022. 10. 19. 23:48

 

매달 한번 수요일 오후 2시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콘서트를 볼 수 있다?

<비 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이라는 노래 이후 가장 낭만적인 수요일 이벤트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의 '2022 커피 콘서트'

한 달에 한 번 수요일 오후 2시에 가곡, 퓨전 국악,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매번 예매를 놓치다가 티켓 오픈하자마자 예매를 마치고 한 달 이상 기다린 콘서트.

바로 <그대 그리고 나>의 원곡자인 소리새(황영익, 한영)의 공연을 드디어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커피 콘서트는 커피가 무료

'커피 콘서트'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준다.(이런 아이디어 기획한 사람 상줘야 한다)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가면 로비에서 커피를 받을 수 있으며 개인 텀블러가 없어도 공연이 끝난 후 종이컵에 담아주니 공연 끝난 후 공연장 밖 공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커피 타임을 즐길 수 있다.


집에 있는 텀블러 중 가장 작은 텀블러를 챙겨 갔다.
공연 시작 40분 전에 도착했는데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은 로비는 이미 관객들로 북적였다. 티켓 수령 후 커피 코너로 가면 티켓 확인 후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주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허브티 중 선택할 수 있다.)

 


커피가 담긴 텀블러를 들고 공연장 밖으로 나왔다. 공연장 로비가 북적이기도 했지만 아직은 따스한 햇살이 좋은 공연장 밖 광장에서 마시는 커피도 꽤나 낭만적이었다.

 

 

푸른 파도를 가르는 흰 돛단배처럼, 그대 그리고 나

공연장은 빈 좌석 없이 꽉 찼다. 문화 시민답게 조용함 속에서도 열기는 뜨거웠다.

1981년 황영익, 김광석, 한정선이 모여 결성한 '솔개트리오'가 현재 활동 중인 '소리새'의 모태가 된다. 이후 1988년 한정선 대산 한영이 가세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곡인 <그대 그리고 나>는 1988년 '솔개트리오'에서 '소리새'로 개명 이후 처음 발표한 1집 수록곡이다. 조영남, 나훈아, 조항조뿐 아니라 영국의 폴포츠가 한국어로 노래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 PROGRAM〓

1. 연극 중에서
2. 기억
3. 떠나기 전에
4. 여인
5. 오월의 편지
6. 꽃이 피는 날에는
7. 호숫가에서
8. 그대 그리고 나
9. 통나무집
10.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11. 계절의 길목에서
12. 사랑하기로
13. 먼지 없는 이 세상에
14. 가을 나그네

 


소리새의 노래는 대부분 서정적이어서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야 제맛이다. 그러다보니 박수를 치다가 자연스럽게 박수를 멈추고 노래에 집중하게 된다.

노래 한 곡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토크로 이어지는데, 소리새 스스로도
"너무 재미가 없어서 토크 프로에는 나가지 않는다"고 고백할 정도로 조용한 목소리로 토크를 이어갔다.
열성팬들은 "재밌다"고 외쳤지만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다 노래 한 곡(무슨 노래 부른 후였는지 기억이 안 남)을 부른 후
"노래 시작할 땐 박자에 맞춰서 박수를 치더니 중간에 안 치냐"
"노래가 재미없어서 그러냐"고 묻자 여러 관객들이 동시에 해명(?)하느라 그 누구의 목소리도 정확히 들을 수 없었다.

그때 어느 한 관객이 큰소리로 말했다.

 


"기운이 딸려서 그래요~"

 

 


그때 공연장 안은 박장대소를 했다.
80년대 가수다 보니 관객들 역시 비슷한 연령층이 대부분이어서 백번 공감되는 말이다.
"개그 콘서트 하는 거 아니죠?"라며 소리새도 맞장구쳤다.

 


한바탕 개그콘서트 현장이었다가 다시 소리새의 노래는 계속되었다.

소리새의 대표곡 <그대 그리고 나>는 여러 가수들이 불렀고 가수마다 개성 있는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원곡자만이 갖고 있는 음색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푸른 파도를 가르는 흰 돛단배처럼

그대 그리고 나

낙엽 떨어진 그 길을 정답게 걸었던

그대 그리고 나

흰 눈 내리는 겨울을 좋아했던

그대 그리고 나

텅 빈 마음을 달래며 고개를 숙이던

그대 그리고 나

우린 헤어져 서로가 그리운 

그대 그리고 나

 


클라이맥스 부분에선 전율이 느껴졌다. 맨 앞자리에서 가수 얼굴을 대면하며 너무 집중해서 들었나 보다.
앵콜곡 마저도 <그대 그리고 나>를 다시 듣고 싶을 정도였다.

 

오늘도 걷는다 - 오전 8시 전후 가장 많이 걷는다. 요가갈 때 늦어서 때아닌 달리기를 하고... 공연보러 감.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하루가 너무 바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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