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일 걷기 챌린지]78일차. 사진에 관심을 갖다/ 인천시민공원사진가 전시회(청라블루노바홀), 청라호수공원 걷기

문쌤 2022. 12. 2. 23:56


'내가 지금껏 사진전을 감상한 적 있었나?'

조각, 유화, 서예 전시회는 가끔 봤지만 사진 전시회는 가 본 기억이 없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눈에 띄게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많은데, 그중 나를 힘들게 하는 변화는 바로 '사진'이다.

새벽 출사도 불사하며 원하는 단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수백 수천 번 셔터를 눌렀을 텐데, 내 눈앞에 있는 사진 몇 장만 보고 나도 모르게 '우와~' 하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경이로운 찰나에 감탄함과 동시에
좀처럼 늘지 않는 나의 사진 실력에 점점 더 주눅 들며 '자기비판'을 하기도 했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선한 영향력임^^)


그나마 유튜브를 통해 사진 전문가들의 영상을 보며, 전혀 모르는 다른 세계에 들어가 더듬더듬 하나씩 알아가는 게 유일한 공부였다.

어디에서 사진 전시회를 한다면 프로, 아마추어 사진전 가리지 않고 기꺼이 한달음에 달려갈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을 정도로 '잘' 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던 중 정보망에 딱 걸린 사진전.


<The PARK for YOU>

인천시민공원사진가 전시회(청라블루노바홀 전시장 B1).

인천시민공원사진가란?
공원 조성을 완료한 후 운영, 관리 과정에서 새롭게 변화하는 인천의 공원 역사를 기록· 관리할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단체로서 인천시민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인천광역시에 기증한다.
인천시민공원 사진가들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1년 여간 촬영한 공원 사진 100여 점을 전시한다.



시민공원 사진가 취지에 맞게 '인천에 있는 크고 작은 공원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편, 계절의 변화 그리고 시민과 함께 하는 공원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뜻깊은 전시회였다.

작품마다 사진 작가의 이름과 함께 공원 이름도 표기되어 있어 인천시에 있는 크고 작은 공원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천시의 공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내가 사진을 이렇게 진심으로 본 적 있었나?'

작품 마다 뚫어질 정도로 보며 기억하려고 애썼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줄~^^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인천대공원이나 소래습지생태공원 등은 한 번씩 가 본 곳이어서 마치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게 감상했다.

며칠 전 갔었던 월미공원의 풍경을 사진전으로 만나니 더없이 반가웠다.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한 가지 느낀 게 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것.




오늘도 걷는다


오늘의 걷기 장소는 사진전이 열리는 청라블루노바홀 앞 청라호수공원이다.
혹시라도 감기 걸릴까 봐 완전 무장을 했더니 움직임이 둔해서 불편했지만 감기만 안 걸린다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뜬금없이 도깨비?
<도깨비>는 청라호수공원에도 있었다.
(며칠 전 드림파크 메타세콰이어 길에서도 봤음 ^^)

뜻밖의 장소에 나타난 도깨비. 스틸 사진을 보니 청라호수공원이 맞다.
소박한 홍보라니 ㅎㅎㅎ^^


의외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가 좋고 시간이 있어도 절대 운동하지 않는 사람(우리집 누구 있음)이 있는 반면 오늘처럼 추워도 활기차게 운동하는 사람도 있다.

농구장에서 농구하는 학생들, 가볍게 달리는 사람, 댕댕이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 축지법을 사용했는지 파워 워킹으로 빠르게 걷는 사람, 에어팟 꽂고 걷는 어여쁜 아가씨, 느리게 걷는 어르신...


호수공원을 걷다가 조금 전 사진전에서 본 설치미술품을 보게 되었다.
그 사진을 안 봤더라면 내 마음대로 사진을 찍었겠지만 이미정답 같은 사진을 봤으니 그 사진 흉내를 내봤다.

그 사진 속 계절, 시간, 주변 환경과는 이미 달라 똑같을 수는 없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얻는 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사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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