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가장(아빠)의 일상이 주요 컨텐츠인 가족형 유튜브를 자주 보는데, 일상이 무료할 법한데도 끊임없이 새로운 영상을 올리는 걸 보면 그 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흐음... 나도 ... 좀 그렇지 않은가? ^^
걷는 건 차치하더라도 매일 새로운 뭔가를 써야 하는데 '그 뭔가'를 과거 저축해둔 기억 속에서 꺼내오기도 하고, 그날그날 경험해서 얻은 에피소드가 대부분 주를 이룬다.
오늘은 글 첫머리에서 말한 유튜브와 연관 지어 글자 수를 채워볼까 한다^^
(참고로 이 유튜브 가족은 화기애애하고 개그 프로 못지않게 재미있음)
현재 퇴직 4년 차 가장인 아빠가 퇴직 1년 차 되는 해엔, 그동안 저축한 돈과 집안 정리 겸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당근에 팔아서 생활을 했다고 한다.(돈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집안 정리하면서 그냥 버리지 않고 중고로 팔았다는 게 핵심)
2년 차엔 '고정 수입'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딸들에게 삥뜯기'를 한다.(영상 참고하여 최대한 그대로 옮김)
"이젠 안 되겠어요. 이젠 팔 것도 없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고정 수입을 만들어야 되겠다!
옛날 월급 정도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원을 창출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일을 안 하고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쭉 하다 보니까, 내가 못 벌면 그럼 버는 사람 돈을 좀 삥 뜯으면 되겠다.
그 생각이 딱 든 거예요. 내 잔고 줄어들면서 그걸로 다 자식들 먹여 살렸는데, 자식도 다 성인인데 사람 입 하나가 얼마나 무섭습니까.
밥을 해도 나랑 집사람 둘이 하면 두 공기만 하면 되는데 애들도 많이도 먹어요 또.
주기적으로 과일도 있어야 되고... 그래서 어쩔 수 없다.
얼굴에 철판 깔고 '딸들 삥뜯기'
혹시 딸이 없거나 자식들이 없어서 삥뜯을 사람이 없으신 분들은 어쩔 수 없는 거고.. 운명이려니 하세요. 비슷한 컨디션에 계시는 분들(한테 말씀드리는 거예요).
처음에 못 뜯었던 가장 큰 이유가 '에이... 무슨 딸들한테까지'
아휴~ 그럼 뜯지 마세요. 먹고사는데 지장 없으신 분들이잖아요. 그런 분들은...
아무튼 저는 삥 뜯었어요.
언제 뜯었냐. 내가 안 하고 부부가 짜야 돼요.
집사람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많은 돈을 달라고 하면 애들이 거부감이 드니까 처음에는 가볍게 주머니를 열 수 있는 수준의 20만 원만 받아봐라. 그게 고정수입이잖아. 다음 삥뜯기 스텝은 '각종 기념일을 다 챙겨라'. 생일도 양력 음력도 다 챙깁니다."
이 영상은 퇴직 4년 차까지 이어지며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조회수가 10만을 넘어섰다.
애들이 보너스를 탔다.
삥뜯기 교육을 받았으니 이제 실천을 해 볼 차례다.
다행히 애들이 착해서 불쌍한 표정 짓지 않아도 준다. 받아봐야 새발의 피도 안 되는 돈이지만 생각지도 않은 돈 생기니 기분이 좋다^^
"고마워, 잘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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