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걷기 챌린지]93일차. 겨울철 실내에서 놀기 좋은 곳, 국립항공박물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씨.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다.

폭설과 강풍에 바닷길과 하늘길도 막히고 당장 집 앞 보도는 빙판길이라 잘못 디뎠다가 미끄러질 수도 있다.

그럼 이제 불과 열흘도 안 남은 [100일 걷기 챌린지]는 여기서 멈춰야 하는 걸까?

천만에~!

겨울철 실내에서 놀기 좋은 곳, 비행기에 대해 자세히 공부도 할 수 있는 곳, 바로 '국립항공박물관'이 있다.

출처: 국립항공박물관/ 항공기 제트엔진의 터빈 블레이드를 형상화한 외관 디자인

집에서 지하철 출구까지 1분 정도 걸린다.

뛰어가면 더 빨리 갈 수도 있겠지만 군데군데 빙판길이니 오늘은 조심조심~ ^^

1분 남짓 걸리는 시간 동안만 추위에 노출될 뿐 그 외 시간은 대부분 실내에 머물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선정한 <겨울철 실내에서 놀기 좋은 곳> 리스트에 있으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국립항공박물관

아, 그러고 보니 김포공항 국내선 바로 옆 건물이어서 살짝 걸어야 하는구나 ^^

▶이용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시~18시(입장 마감 17:30)

▶휴관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관람 안내: 전시 관람 - 무료/ 체험 교육 - 유료(각 체험별 상이), 정기 해설 - 현장 접수를 통한 전문 도슨트 프로그램 운영

▶대관 안내: 대관 시설 - 대강당, 강의실, 기획전시실, 항공문화교실/ 이용 시간: 화요일~일요일(10시~18시)

▶주차 안내: 지상 및 지하 주차장 유료 이용 가능

가장 높은 꿈을 가장 가깝게 만나는 곳, 국립항공박물관

모르는 분야라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들어갔다.

<항공 역사관>

세계와 대한민국의 항공 역사를 살펴보고 실물 항공기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항공 역사관에 들어서자마자 강렬하게 시선을 붙잡는 문구가 있다.

<인간, 새들의 자유에 도전하다>

'날다'의 시작은 '새들의 자유에 도전하는 것'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되었단다.

새들의 날갯짓에 대한 생각과 연구라니... 새로운 문명의 출발점을 보는 것 같았다.

그동안 접한 박물관과는 전혀 다른 분야라 '항공 역사'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1700년대 자료들이라니... 복사본인줄 알면서도 마치 그동안 몰랐던 보물을 만난 느낌이었다.

새를 연구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항공의 아버지 조지 케일리

항공 역사관에서 그나마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하늘을 날 수 있는지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한 최초의 인물로 소개하고 있다.

"새는 수학적 법칙에 따라 작동하는 기계이며, 그 모든 운동을 인간 능력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꿈을 실현하는데 기초가 된 인물이다.

항공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조지 케일리에 관한 자료 역시 항공 역사에 중요한 부분이어서 꼼꼼하게 읽었다.

어렵다고 느껴질 무렵 드디어 우리 모두가 아는 이름과 모형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라이트 형제, 드디어 비행기 시대를 열다'

사람 모형까지 재현되어 있어 특히 어린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들러리 없이 사진 한 장 찍기 힘든 곳이었다.

<항공 산업관>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현재와 공항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는 공간이다. 체험학습 온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특히 남자 어린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났다.

특정 영상 자료를 계속 보고 있는 어린이가 눈에 띄어서 옆에 살짝 다가갔더니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가 내가 자리를 뜨자 다시 되돌아와 영상 자료를 봤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만화 영상 자료였다. ^^

블랙이글스 탑승 체험, 조정·관제 체험, 항공레포츠 체험 등 다양한 체험관을 갖추고 있어 원하는 유료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이곳 역시 어린이 손님이 많은 곳이다.

또하나의 즐거움, 항공 도서관

비밀 아지트 같은 곳이다.

항공과 관련한 책이 이렇게 많았나 싶다.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신발을 벗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부모와 자녀 모두 만족할만한 도서관이다. 항공 도서관 내부가 너무 흥미로웠다.

1인 공간에 앉아 '갈매기의 꿈'으로 유명한 리처드 바크의 '천국을 나는 비행기' 책을 펼쳤다. 일반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다면 분명 보고도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항공 도서관이 아닌가. 몇 줄이라도 읽어보자. 이것이야말로 색다른 경험 아니겠는가.

4층 전망대에서는 김포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날씨로 인하여 출입금지다. 너무 아쉬운걸?

겨울철 실내에서 유익하게 놀 수 있는 곳, 국립항공박물관

다음에 또 국립항공박물관에 간다면 전시관은 패스하고 항공 도서관으로 직행할 것 같다. 아, 4층 전망대도 꼭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