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이지만 기억 못 하는... 그래서 다시 한번 언급해 보자면,
예전의 나는 개그콘서트가 전성기일 때도 개그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을 정도로 취침 시간이 빨랐다.
기상 시간도 5시 전후였으니 전체 수면 시간은 크게 문제 될 게 없었다.
특히 중간에 깨는 일이 없었으므로 지금보다 질적으로 썩 괜찮았던 것 같다.
최근 나의 수면 패턴은 심각할 정도로 변했다.
"언니, 나는 보통 새벽 3~4시에 자니까 절대 아침 일찍 모여서 연습할 수 없어요"
라고 말하는 음악 동아리의 그녀를 이해 못 하던 때도 있었는데,
내가 지금 '이해 못 할' 그녀의 수면 패턴을 따라 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1시간마다 한 번씩 깨서 다시 잠들려면 '쉽게 잠드는 방법', '명상음악', '컬투쇼' 등 잠을 잘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한다.
그렇게 몸부림쳐도 희한하게 몸은 아픈데 정신은 멀쩡하다.
그러다 6시쯤 되면 더 이상 뭉기적거리기 귀찮아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일어났다'일뿐 몸은 물먹은 솜 같고 눈꺼풀은 내려앉아 비몽사몽이다.
장기간 어긋난 수면 패턴 때문에 가까운 산이나 바닷가를 걸을 때조차 나도 모르는 사이 기절모드일 것 같아 걱정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몸이 고생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극한으로 몰아넣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소용없었다. 몸은 더더욱 피곤한데 정신은 여전히 멀쩡했다.
찬바람 쌩쌩부는 겨울이어서 다행이지 만약 봄이었다면 아마 걷다가 봄햇살을 못 이기고 길거리에서도 쓰러져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쿨드림의 세계로
GC녹십자의 쿨드림의 효능을 믿어보기로 했다.
1월 3일 0시에 포스팅을 마치고 크게 심호흡 한 번 하고 경건한 자세로 쿨드림을 먹었다.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잘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으며 말이다.
"다녀올게"
"출근한다"
인사를 들으며 눈을 떠보니 7시.
밤새 한번도 깨지 않은 건 확실한데 뭔가 이상하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밤새 잘 자고 일찍 서둘러 마니산에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비몽사몽이다.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수면내시경에서 막 깨어난 것 같은 상태다.
오전 시간이 다 가도록 소파에 누워있었다.
신기하게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잠들었다.
그러나 깨어나서는 여전히 비몽사몽이었다. 전혀 개운하지가 않다.
가수면 상태에서 대충 끼니를 해치웠다.
입에 넣는다 - 씹는다 - 삼킨다
뭘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먹는 것의 즐거움을 잊은 지 오래다.
다시 누웠다.
금방 저녁이 되었다.
시간을 도둑맞은 것 같다.
ps. 요가 다녀와서 소통할게요.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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