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중국 생존기

[중국 일상 이야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에피소드

문쌤 2023. 3. 8. 12:53
네이버 검색을 통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대해 살펴보면,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돼,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여성의 날은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는1920년부터 나혜석·박인덕 등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왔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맥이 끊겼다가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2월 20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2018년부터 3월 8일이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인 법정기념일뿐 여성에게 특별한 혜택이 없지만 내가 경험한 중국에서의 '여성의 날'은 아주 특별했다.

 

 

내가 경험한 좁은 사견을 얘기하자면, 중국은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을 좀 더 우대해 준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여성의 날도 그렇다.
 
중국에서의 여성의 날은 아주 의미가 있었다.
국가적 행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내가 직접 경험한 바에 의하면 중국 여성들은 오전 근무만 했다.
 
식당이나 백화점 등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이벤트로 장미 한 송이를 나눠주거나 여성의 날을 축하하는 풍선 장식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가까운 공원이나 관광지에 여성들이 점령하다시피 했고 인파에 밀려간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였다.
 
 
남편 회사로부터 '3월 8일 여성의 날 행사' 초대장을 받았다.
 
헝펑은행(恒丰银行)에서 여성의 날이 되자 초대장을 줬는데 , 나를 위한 초대장이었다기보다는 아무도 안 가려고 해서 나에게 왔다고 들었다.^^

(그래도 내 이름이 적힌 초대장이었음^^)
 

따뜻한 봄날에 공식적인 반나절 쉬는 날인데 딱딱한 행사에 참석하고 싶겠는가.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흔하지 않은 색다른 경험이니 거절할 이유가 없다.
다만 통역 직원 대동하지 않고 혼자 가야 해서 좀 뻘쭘할 뿐 ㅎㅎ(통역도 여성이라 쉬는 날^^)
 
오전 수업 끝난 후 택시 타고 행사장인 恒丰银行에 도착했다.
은행에 도착하긴 했는데 안내 직원이 없어서 난감했지만 걱정할 것 하나도 없다ㅎㅎㅎ
다소 복잡한 단계(?)를 거쳐 은행 직원의 안내를 받아 행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훗날 블로그에 쓸 줄 알았으면
사진을 좀 더 잘 찍을걸 ㅎㅎ

 
우리나라에서도 은행에 잔고가 많은 부자들만을 위한 음악회나 강연이 있어서 지인을 따라가 본 적 있는데, 중국의 은행 행사도 비슷하다.
이날 강의 내용은 얼굴 색깔과 퍼스널 컬러에 대한 강의였던 걸로 기억한다.

(행사가 끝나고 묵직한 선물을 받았는데 무슨 선물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사진이 없음;;)

 
옆자리에 앉은 중국인과는 꾸준히 웨이신(微信)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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