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1
9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아들의 전역 날짜를 기억하는 자랑스런(?) 엄마다.
애정을 곁들인 전역빵으로 인해 아들은, 그날도 허리가 아파서 며칠째 꾸준히 한의원에 물리치료 다니던 나를 따라서 같이 한의원에 갔다.
동네 한의원이지만 입소문이 자자해서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리는 병원이다.
접수를 마치고 로비 의자에 앉아서 TV 화면을 보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바다 한가운데서 기울어진 채 생방송 속보로 진행 중이었다.
병원 내 사람들은 다들 TV를 주시하며 걱정했다.
하지만 이내 TV화면에 잡히고 뉴스에 나올 정도면 구조된 거나 다름없어 보여 한편으로는 안심하기도 했다.
그렇게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나와 아들은 계속 TV를 보고 있었고, 치료 받는 동안에는 모두 구조되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치료를 마치고 내려가니 TV화면 속 여객선은 아예 기울어져 전혀 예상 밖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2014년 4월 16일은 나만의 기억법으로 지금도 생생한데,, 오늘 포털뉴스는 조용하다.
# 기억2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갔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 괜찮다.
올해 벚꽃은 핏빛이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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