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안타깝게 강릉 산불이 발생했다. 그 이전에 강릉 예약을 마친 상태인 데다 경포호 인근에 숙소 예약을 해서 취소를 여러 번 생각했다. 하지만 강릉발 소식에 의하면, 오히려 강릉으로 여행을 와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니며 소비 증진(?)에 앞장서기로 했다.

강릉에서 무조건 가 볼 것을 강력 추천하는 장소는 바로 경포대 옆에 있는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 손성목 영화, 라디오, TV박물관이다.


하루 전 예매하면 할인 받을 수 있지만 경포호를 걷다가 즉흥적으로 입장했다.
티켓엔 20,000원이라고 적혀있지만 일반 가격은 15,000원이다.

오전 10시부터 개관이며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꼭 설명을 들어야 함)
경포호를 한 바퀴 걷다가 쉬고 싶은 타이밍에 박물관에 도착한 터라 의자에 앉아서 도슨트 설명 시간을 기다렸다.
직원은, 미리 둘러봐도 된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했다.
아... 미리 살짝 둘러봤어야 했다ㅎㅎ



관련 사진은 없지만 전세계에 몇 대 혹은 한 대밖에 없는 에디슨 초기의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도슨트 해설 시간에 초창기 축음기는 현장에서 직접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시현해 주었다.

동전을 넣고 12곡 중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아메리칸 포노그래프는 둥근 원통에 음악을 저장한 축음기다. 처음 본 것이어서 너무 신기했다. 전세계 6대 중 1대만 현존하는데 유일하게 참소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투어는 총 1시간 30분~2시간 걸리지만 소리, 빛, 영상으로 이어지는 에디슨의 발명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설명을 들을 때마다 놀라며 감탄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여기서 잠깐,
참소리 박물관을 만든 손성목 회장은 누구일까?


'에디슨이 1877년 만든 세계 최초의 틴 포일 축음기 6대 중 5대가 우리 박물관에 있다"
1.4 후퇴때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은 축음기를 둘러메고 피난 왔던 게 지금 박물관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사업가인 그는 박물관 개관 49년인 현재 10만 점이 넘는 수집품은 해외 경매에서 사들인단다.

이번엔 손성목 영화, 라디오, TV박물관으로 이동했다.

1939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찍은 촬영기가 눈에 띈다.
주인공인 클라크 게이블, 비비안 리의 포스터와 함께 전시되어 있다. (관람하며 느낀 점은 수집품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여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단 1분도 지루할 틈이 없다.
느슨하게 감상하고 싶지만 그럴려면 하루 종일 걸려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재미있는 박물관이다.

이번엔 참소리방에 입장하여 영화를 감상했다.
최초 무성 영화 <찰리 채플린> 외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요 장면도 함께 감상했다.


100년 전에 이미 에디슨이 발명한 전기 자동차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호기심이 생긴다면 참소리 박물관&손성목 영화, 라디오, TV박물관에 꼭 가보길 추천한다.
▶ps.
1. 과학, 발명에 관심있는 자녀가 있다면 관람 추천
2. 에디슨을 좋아한다면 관람 추천
3. 축음기, 영화 등을 좋아한다면 관람 추천
4. 필히 도슨트 설명 필요
5. 수집품이 많은데 공간은 한정적이어서 약간 어수선한 느낌. 지금보다 10배는 더 넓어야 할 것 같음.
6. 강릉 여행 필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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