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악마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가장 쉬운 방법-도서관에 가자! 도서관에 가면 한 글자라도 읽는다

문쌤 2022. 7. 28. 22:50

매일 나이를 먹고 매일 조금씩 늙어가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매일 조금씩 경험이 축적되고 조금씩 성장한다는 뜻 아닐까?

 

후텁지근한 날이 계속되다 보니, 밖에 나가면 햇빛에 녹아내릴것 같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흐느적거리며 하루를 소비하게 된다.

 

출처: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출판사 홍성사>의 내용 중 이런 이야기가 있다.

삼촌 마귀 스크루테이프가 조카 마귀 웜우드에게 사람을 속이는 방법 서른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인간에게 계획을 하게 해라. 그리고 내일부터 하라고 해라.

 

인간에게 내일은 없다. 내일이라는 것은 어차피 영원히 오지 않는다.

 

모든 계획을 하게 하고 내일부터 하도록 해라. 내일 하도록 희망을 줘라"

 

어차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오늘이 지나고 다음날이 되면 또 오늘이 되는 것, 내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귀 스크루테이프에게 속는 일이,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혹은

"공부는 내일부터~" 

아닐까? 

 

 

 

1일1포스팅 너무 힘들어요

 

1일 1포스팅을 목표로 정하고 나서 가장 힘든 일은 

 

"내가 왜 이 짓을 하겠다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떠벌리고 다녔나"이다.

 

 

유튜브 '미니멀 유목민' 박건우 여행 작가의 책

 

아무도 모르게 시작했다면 며칠 글을 쓰다가 흐지부지 끝나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고, 죄책감을 느끼거나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텐데, 괜히 큰소리 쳤다가 매일 호된 창작의 고통(?)을 맛보고 있다.

 

어쨌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게으름 피우려다가 스크루테이프를 이겨먹고 기어이 도서관으로 향했다.

칭찬해~









어른신들을 위한 큰 글자책

강원국의 글쓰기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 된 책을 따로 메모해둔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도서관 컴퓨터로 검색했다.

대부분 '대여중'이거나 도서 목록에 없다.  

책 찾아보는 일도 심드렁해졌다.

 

도서관치고는 넓지않은 공간을 어슬렁거리다가 정기간행물 앞에 있는 <큰글자책> 코너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큰 글자책이라... 어르신들을 위한 책이겠지? 글씨가 얼마나 크려나?'

 

 

 

<대통령의 글쓰기>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의 <강원국의 글쓰기>를 펼쳤다.

 

어랏? 생각보다 훨씬 큰 글씨다.

일반적인 글씨 크기로 인쇄된 같은 책을 찾아서 비교해 보았다.

 

 

 

확실히 큰 글씨 책이다.

 

한 가지 안심되는 건, <큰 글씨책>을 읽을 만큼 아직은 눈이 늙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반 책을 읽다가 큰 글씨로 된 책을 읽으니 눈이 어른거려서 내용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음~ 아직까지는 괜찮군...'

 

큰 글씨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고 창가 쪽에 자리 잡고 앉아 책을 펼쳤다.

 

강원국 작가는 세 가지 버킷리스트가 있다고 적었다.

 

첫 째는 유시민 작가보다 글을 잘 쓰진 못해도, 글쓰기에 관해서 그보다 더 잘 가르친다는 소리를 듣는 것.

둘 째는 글쓰기 관련 책을 열 권 정도 쓰는 것.

세 번째는 '강원국'이란 이름이 붙은 글쓰기 학교를 만드는 것.

 

 

"암요 암요~

유시민 작가와는 결이 다른 것이지 결코 글을 못 쓰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히 더 잘 가르치실 수 있구요,

 

글쓰기 관련 책 열 권이 아니라 백 권을 내셔도 응원하는 독자가 많을 거예요. 

 

그리고 '강원국 글쓰기 학교'가 생긴다면 맨 먼저 달려갈게요.

 

다만 한 가지 부탁드리자면, 스크루테이프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말고 버킷리스트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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