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한 번도 시원하게 떨어지는 아라폭포를 본 적 없고, 아라마루 스카이워크를 직접 걸어본 적도 없다.
아라폭포와 스카이워크의 위치를 안 게 지난 겨울이었으니 둘 다 운영 기간이 아닐 때 갔다가 '다음을 기약'한 게 벌써 반 년이 지나다니...
가까워서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이 오늘까지 온 것 같다.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아라폭포와 아라마루 스카이워크를 향해 쓔슝~!
100일 걷기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다.
오른쪽은 지난 3월 매화동산을 오가며 개화 소식과 함께 매화 향기 속을 걸었던 길이며, 자전거 전용 도로를 따라 정서진 노을종까지 걸었던 출발점이기도 하다.
오늘은 아라뱃길 건너편 자전거 전용 도로를 따라 아라폭포와 아라마루 스카이워크까지 걷는다.
다리를 건넜을 뿐인데 풍경은 사뭇 다르다.
그늘이 없는 게 단점이지만 걷기엔 아주 좋은 길이다.
자전거 전용 도로인 만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있지만 평일이어서인지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자전거 전용 도로를 걷기 시작한 지 3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아라마루 스카이워크는, 3분의 2 정도는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위치엔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서 스릴만점이겠다.
빨리 올라가 보자~!!!
올라가기 전 아라폭포 운영 시간을 확인했다.
11:30~12:30
13:30~14:30
16:00~17:00
17:30~18:30
19:00~20:00 주말(토, 일, 공휴일)
폭포 가동 시 물보라 때문에 옷이 젖거나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안내 문구도 체크했다.
아라폭포는 계양산 협곡의 지형을 이용해 만든 상부 폭 40m, 하부 폭 150m, 높이 45m의 거대한 인공폭포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위치한 아라폭포 하부를 봤다면, 계단을 올라가면 상부의 폭포를 볼 수 있다.
3시 10분에 도착했기 때문에 폭포 가동시간인 4시까지는 조금 기다려야 했다.
폭포가 가동하지 않을 때의 모습은 암벽 형태의 조형물일 뿐이다.
잠시 후의 웅장한 폭포를 기대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 올려다본 아라 스카이워크에 도착했다.
경인아라뱃길 구간 중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 있다.
그럼 관람 방향을 따라 한 바퀴 걸어볼까?
공중에 떠있는 기분, 아니 실제로 공중에 떠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방이 트인 전망과 시원한 경치에 넋을 잃었다. 하지만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했다.
3겹의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안전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억지로 권유하고 싶지 않다^^
참고로, 저녁에 보는 아라마루 전망대의 모습은 낮의 모습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낭만 한 스푼 추가했다.
폭포 가동시간까지 휴게소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 뭐 마실 거야?
- 아무 거나
물어본 사람 입장에선 가장 화난다는 그 '아무 거나'.
편의점에서 아무 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고른 우롱차 '티즐'.
생각보다 깔끔해서 절반쯤 마신 뒤에야 찍었다^^
애초에 블로그 용이 아니라, 다음에 편의점 가서 선택 장애로 뭐 마실지 고민하지 않기 위한 사진일 뿐이다.
4시가 되어 다시 아라폭포로 향했다.
에고~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120m라니 ㅎㅎㅎ
조금 전 황량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폭포 안으로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과 쏟아지는 폭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다.
눈 내린 장릉에서 찍으려고 애썼지만 결국 미완성으로 남겨둔 슬로모션!
원하는 영상은 아니지만 오늘 드디어 슬로모션 소원풀이 했다^^
건너편에서 보는 아라폭포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여 차를 타고 이동했다.
목상교를 지날 때 시간은 이미 5시,
인공폭포가 멈출 시간이다.
빨리 가자~!!!
목상교를 지나 안개협곡에 도착하자마자 멈춰버린 아라폭포.
'흐엉~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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