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날이 그날같이 돌아가는 단순한 일상에 절기가 바뀌고 달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니 그나마 핑계 대고 매듭지을 수 있어서 좋아한다.
그런 것마저 없다면 세상 살기가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사나운 여름을 보내고 9월은 좀 더 근사하게 맞이하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9월은 치유와 안식의 계절이라지.
몸도 마음도 치유하며 천천히 가보자^^
어서 오세요
저 넓은 창가에 앉으세요
시나브로 장관이 펼쳐질 겁니다
언제 오실까
한참을 목 늘이고 있었답니다
게다가 온갖 꽃차 향기가
우러날 대로 우러나와서
그대로 취해 버릴 뻔 했는데
마침 맞게 깨워주셔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성마른 이들은
기다리다 지치고 더위 먹어
자칫하면 손 놓아 버릴 뻔 했는데
딱 제때 찾아주신 겁니다
지나고 나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날들이지만
이왕 자리 잡고 앉으셨으니
흠뻑 빠졌다가 가시지요
詩 임영준 / 9월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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