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끔찍이 싫어하는데 그나마 하는 운동을 꼽으라면 숨쉬기 운동과 걷기 정도다.(특히 누구 때문에 골프와 마라톤을 싫어함^^)
블로그 시작하기 전에는 숨쉬기 운동만 했는데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블로그를 뭘로 채울까 고민하다 [100일 걷기] - [하루 만보 100일 걷기]를 이어오게 되었고, 이젠 그때 알게 된 맨발 걷기로 시야를 확장하게 되었다.
8월 중 다양한 이벤트 때문에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으나 다친 발도 다 나았으니 다시 맨발 걷기를 이어가보려 한다.
검색해 보니 우리 지역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도 많고, 맨발 걷기 동호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성급하지 않게 조금씩 천천히 발걸음을 넓히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7월 말에 처음 걸었던 연수구 황톳길을 다시 가보기로 했다.
오늘도 맨발로 걷는 즐거움을 위하여, 쓔슝~^^
연수구 황톳길은 선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연수역(선학아파트 108동)까지 700m의 황톳길이다.
주차는 선학동 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나 9시~18시까지 황톳길 방문자 주차 금지 팻말이 붙어있다.(주말 주차 가능)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신연수역 1번 출구에서 선학아파트 108동 승기천 방향으로 100m 정도 걸으면 황톳길 세족장이 있는 출발 점에 도착할 수 있다.(선학아파트 곳곳에 '황톳길 방문자 주차금지' 팻말이 있는걸로 보아 선학아파트에 주차하는듯)
신발은 세족장 옆에 두고 걷다가 맨발 걷기를 마친 후 세족장에서 발을 씻고 신발을 신으면 된다.
다시 찾은 연수구 황톳길, 재미있게 걸어보자~!
이틀 동안 내린 비 때문에 걷기 좋은 황톳길은 물 웅덩이로 변했다.
자칫 잘못하다간 넘어질 수 있겠다.
조심 또 조심~
연수구 황톳길이 유명해진 탓에 부부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아 어느 구간에서는 정체되기도 했다.
인천둘레길 8코스가 황톳길을 지난다.
분명 지난번에도 있었을 텐데 그땐 보이지 않다가 오늘 내 눈에 들어왔다는 건 며칠 전 계양산 둘레길 걸을 때 친구 삼아 걸은 정 때문이겠지?^^
맨발로 걸으면서 효과를 얻으려면 당연히 맨발로 흙길이나 젖은 해변 등을 걸으면 가장 좋다고 한다.
그러나 통증이 있는 경우 혹은 적응이 쉽지 않은 경우엔 두꺼운 양말을 신거나 발바닥만 구멍을 낸 '맨발 양말'이라는 맨발 전용 양말도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자연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발 근육을 자극하는 마사지 및 발 근육 운동 효과는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황톳길은 총 700m지만 모두들 천천히 걷기 때문에 편도 15분 정도 걸린다.
수제비 반죽 같은 길에선 제법 빨리 걸을 수 있지만 황톳물이 고여있는 구간에선 위험하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야 한다.
안전 또 안전~!
황톳길을 걷다가 황토볼이 있는 넓은 휴식 공간에서 쉴 수도 있다.
동글동글한 황토볼을 밟으며 발 지압을 할 수도 있고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황톳길에서 자원봉사하는 분들도 계셨다. 주위에 떨어진 황토볼을 빗자루로 쓸거나 황톳길에 이물질이 있는지 살피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그분들의 수고 덕분에 연수구 황톳길이 안전하게 유지되는 것 같다.
경험상, 튀김 반죽 같은 묽은 황톳길에선 발을 빼지 않고 밀면서 걸어야 한다. 평소처럼 걸으면 바지에 예상치 못한 추상화 한 점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산책로를 걸을 땐 한 바퀴 걸을 때마다 돌멩이 하나씩 얹는 재미가 있었는데, 연수구 황톳길에선 몇 번 왕복했는지 세어보지 않았다.
걷는 일 외에도 주변에 핀 꽃과 눈 맞추고 벤치에서 쉬다가 또 걷다가를 반복했더니 몇 바퀴 걸었는지 그만 잊어버린 것이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
선학 행정복지센터 세족장엔 손뜨개 수세미가 있는데, 지난번엔 찝찝해서 꺼려졌지만 이번엔 다르다.
발에 달라붙은 황토는 손으로 떼어내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았고 발바닥과 발 등은 황토로 물들었다.
그러니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서 떼어내야 한다. 바지에 묻어서 이미 굳어 점점이 찍힌 황토도 지워야 한다.
또 보자, 연수구 황톳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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