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서울식물원에서 만보 걷기 할 때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본 적 있다.
제법 긴 흙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보며 호기심이 생겼지만 선뜻 맨발로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 할머니와 함께 걸으며 궁금한 점들을 여쭤봤다.
할머니의 답변을 종합해보면, 거의 매일 맨발 걷기를 하는데 아침 일찍 나오는 사람도 있고 오후 3~4시에 나오는 사람도 있단다.
자꾸 걸어서 발이 아프진 않고, 화장실에서 씻기도 하는데 보통 생수병에 물을 담아와서 씻는다고 하셨다.
그럼 물 한 병 챙겨서 서울식물원으로 가보자, 쓔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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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새 못 보던 식구가 늘었다.
식물원 온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던 엄마곰과 아기곰이 식물원 입구에서 시소를 타고 있다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포토존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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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이 일대 직장인들은 모두 식물원으로 쏟아져 무리 지어 걷고 있었다.
매일 식물원을 걸어서 점심 먹으러 가다니, 얼마나 행복한 점심시간인가^^
사원증을 목에 걸고 한 손엔 커피를 들고 삼삼오오 이야기 나누며 걷는 모습.
그들은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어서 새로울 것 없겠지만 내가 본 이들은 가장 이상적인 직장인의 모습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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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표 식물원답게 다양한 꽃은 물론 운동기구까지 갖췄으니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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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연을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다니, 이건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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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은 잠시 접어두고 이제 맨발로 걸어보자.
점심시간이어서 맨발로 걷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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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50m 길이의 마사토가 깔린 길이다.
편도 6분 정도 걸렸다.
그동안 내가 맨발로 걸었던 길 중 가장 험하다고 생각한 길은 인천대공원에서 올라가는 관모산이었다.
지자체에서 특별히 관리하고 있지 않다 보니 이용자들끼리 질서가 다져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나무뿌리가 드러나 있고 큰 돌이 많아 조심히 걸어야 했다.
반면 가장 걷기 좋은 길은 제대로 관리받고 있는 연수구 황톳길이었다.
700m에 달하는 부드러운 황톳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하나개 해수욕장 갯벌은 말할 필요 없이 걷기 좋았고, 젖은 해변도 그에 못지않게 맨발로 걷기 좋은 곳이다.
그런데 서울식물원 맨발 걷기 길은 마사토로 덮여있어 맨발을 내딛는 순간 찌릿~! 했다.
아~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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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초보가 걷기엔 난이도가 높은 길이다.
아직은 단련이 덜 되어 발바닥에 닿는 자잘한 돌이 발바닥을 파고 드는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걷고 나니 발바닥이 시원해서 지압 효과는 제대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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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씻을 수도 있으나 누군가는 불편해할 것이므로 미리 집에서 생수를 챙겼다. 그러고 보면 세족장이 있는 연수구 황톳길이 제대로 갖춰진 맨발 걷기 길이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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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두어 바퀴 걷고 마무리한 후 조류관찰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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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읽어보니 서울식물원을 찾는 새들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실제로 여러 종류의 새들이 있었는데 너무 멀어서 잘 안 보였다. 하지만 습지원 데크길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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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으로 갈 수 있는 길까지 걸어왔다.
이후의 길은 잘 모르므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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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물원 습지원을 크게 한 바퀴 걸으면 다시 시소 타는 곰이 있는 입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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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맨발 걷기가 목적이었는데 가을꽃에 반해서 거의 모든 시간을 꽃구경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1,710㎡ 규모에 100여 품종의 5,933주에 달하는 서울식물원 무궁화원에서는 "무궁화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품종에 놀라기도 했다. 약 40여 종의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많아서 다음에 기회 되면 다시 포스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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