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가리지 않고 공연 보기'가 취미라고 말했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뿐 실제로는 문화예술에 대해 잘 모른다.
어쩌면 잘 모르기 때문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접근할 수 있는것 같다.
하지만 '연극'은 좀 다르다.
더 집중해서 봐야 하기 때문에 예매할 때부터 신중하게 된다.
그럼 마음의 준비가 되었으면 공연 보러 가보자, 쓔슝~^^
공연장 입구에 화환이 있는 공연은 근래 들어 처음 본 것 같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인천 대표 극단 집현(集賢) 44주년 기념작인, 18세기 조선 최고의 대중 스타 광대인 '달문'을 소재로 한 창작극 <광대(廣大), 달문을 찾아서>
이 연극은 하우(본명 신광수) 작가의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대본 공모 당선작’ 극본의 초연 작품이다.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을 몇 번 본 게 전부여서 연극을 보는 눈도 이해하는 폭도 좁아 시작 전부터 긴장했다.
무성 영화 시대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해주던 변사(辯士) 같은 역할의 전기수(傳奇叟)를 통해 이야기의 흐름이 진행되었다.
그러니까 '전기수가 들려주는 영웅 달문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다.
18세기 조선 사회와 궁중의 모순, 부조리, 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앞에 '달문'이 있다.
'달문'은 조선 영조시대의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과연 달문은 어지러운 세상에서 구할 수 있을까?
<광대(廣大), 달문을 찾아서>는 그동안 소극장에서 본 연극과는 크게 차이 날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
사극인데도 디지털 영상이 너무 섬세하고 화려하다.
커튼콜 때 예술감독(김정섭), 기획 제작 의상 등(최경희), 연출(이상희) 그래픽(권순창), 안무(최태선) 등 연극을 만든 사람들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눈에 띈 사람은 인터렉티브 아트를 담당한 이탈리아 출신의 미켈레 눈노였다.
노래, 의상, 스크린 등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 없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공연의 티켓파워만 없을 뿐 그 무엇과 비교해도 훨씬 우월한 작품이 아닐수 없다.
화려한 커튼콜.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무대에 올려진 초연작품을 보게 되어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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