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공연 관람 후기] 인하 오케스트라(부평아트센터 해누리 극장)공연 관람 후기

문쌤 2022. 9. 4. 23:27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공연장 나들이를 무척 좋아한다.

줏대가 없어서 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그냥 객석에 앉아 있는 그 자체가 너무 좋다.

 

인하 오케스트라

 

공연은 잘 차려진 밥상 같다.

정성껏 준비한 밥상을 숟가락으로 떠먹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가.

특히 독주나 앙상블이 아닌 50여 명쯤 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한정식 같다.

 

물론 한정식에도 급이 있다.

도예가가 영혼을 불어넣어 만든 도자기 그릇에 요리사의 특별 비법으로 만든 오와 열을 맞춘 음식은  과하지 않은 데코레이션까지 더하면 가격은 비싸진다. 부담스럽다.

 

도자기 그릇이 아니어도 화려한 데코레이션이 없어도 음식 맛이 훌륭한 한정식도 있다. 그러면 땡큐다.

반면 가짓수만 많다고 한정식이라고 우겨대면  젓가락이 어디로 갈지 망설이게 된다.

 

 

인하대의 자랑, 인하 오케스트라

1985년 창단 후 꾸준한 연주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서 인정받은 인하 오케스트라.

오늘은 부평아트센터 해누리 극장에서 하는 인하 오케스트라 연주회(지휘 서지우)에 다녀왔다.

예약할 당시엔 거의 매진이었는데 직접 가 보니 빈자리가 많았다. 

비가 내려서 그랬을 거라 짐작해본다.

그런데 음식을, 그것도 한정식을 예약해놓고 노쇼하는 건 매너가 아니지.

 

여름날 50여 명이 모여 땀흘리며 연습한 인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공연에 관한 얘기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이었다. 다들 막귀는 아니었던 걸로!

 

연주곡은

The Marriage of Figaro Overture : W. A. Mozart, 

Peer Gynt Suite No.1 : E. Grieg, 

The Magic Flute Overture:  W. A. Mozart, 

Emperor Waltz : J. Strauss II, 

Symphony No.5 : L. V. Beethoven

 

 

◈총평: 50여 명의 청춘들이 열심히 준비한 '잘 차려진 한정식'에 초대받은 느낌이었다.

 

◈아쉬운 점(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임): 그렇게 하지마.

자기 파트 연주 부분 아니라고 자꾸 머리 만지는 거, 

한 호흡으로 쭉~ 가야 하는데 중간에 숨차서 짧게 끊은 거, 

연주하다가 틀렸다고 고개 갸웃거리는 거, 

독주 아닌데 혼자 소리 튀는 거... 다 보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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