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영월 가볼만한곳]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곳, 영월 청령포

문쌤 2024. 6. 20. 06:00

'영월'하면 워낙 유명한 곳이 많고 강원도 먹거리도 많아 1박 2일로는 부족할 정도다. 더군다나 이번 여행의 컨셉은 '느린 여행'이기 때문에 바쁘게 돌아보지 않으려고 했다.

 

오늘은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되었던 영월 청령포에 가는 날이다. 

꽃놀이와 달리 청령포는 경건한 자세로 가야할 것 같았다.

 

차분하게 마음으로, 쓔슝~^^

 

청령포

입장료:일반 5,000원

운영시간:09시~17시

무료주차

 

관광안내소 앞 광장에서 2024년 4월 9일 제작된 단종과 정순왕후의 동상 '천상재회'를 먼저 만났다. 

 

조선 6대 왕인 단종은 1452년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세조에 의해 1455년 15세의 나이에 왕위를 찬탈당하고 1457년 영월로 유배되었다. 

 

정순왕후는 1454년 단종과 혼인하여 왕비가 되었으나 단종이 승하한 후 평생 단종을 그리워하며 생을 살다 1521년 81세의 나이로 생을 마무리했다.

 

여월군민들은 단종과 정순왕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천상재회를 통해 이승에서  못다 한 사랑을 이루고 영원한 영면에 들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청령포는 서강이 흐르는 곳에 있기 때문에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아 아쉽지만 감탄을 불러올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따로 심고 가꾸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 개망초가 운치를 더했다.

 

조금 덥긴 했지만 구름이 열일한 날이었다. 

 

배에 탑승한 후 의자에 앉자마자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강물에 비친 구름이 예뻐서 사진 한 장 찍었는데 금세 도착했다.

 

청령포는 2004년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차지할 정도로 빼어난 풍광과 수려한 송림이 많다. 

 

관음송

 

천연기념물인 청령포 관음송의 나이는 약 699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높이는 무려 30m에 이른다.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면서 둘로 갈라진 이 나무의 줄기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냈다고 전한다. 

 

관음송이라는 이름은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해서 '볼 관(觀)', 단종의 슬픈 말소리를 담은 '소리 음(音)'을 따서 관음송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관음송은 단종과 관련된 전설이 있는 증 역사적, 학술적 자료로써 보존 가치가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다.

 

'단종어소'는 승정원 일기의 기록에 따라 기와집으로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다. 

 

어소에는 당시 단종이 머물던 본채와 궁녀 및 관노들이 기거하던 행랑채가 있는데 그 어디에서도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고 청빈 그 자체다.

 

단종이 영월에 있을 때의 옛터를 뜻하는 '단묘재본부시유지'

 

일반 백성의 출입을 금하는 금표비

 

망향탑

 

청령포 서쪽 절벽인 육육봉과 노산대 사이에 있는 돌탑으로 어린 단종이 청령포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이곳에 올라 한양 땅을 그리며 쌓았다고 전해지는 탑이다. 

 

노산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월.

 

삼면이 강물로 둘러싸여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출입할 수 없어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다. 

잠시 땀을 식히며 요즘으로 치면 중학생 정도 되는 어린 단종의 마음을 잠시나마 헤아려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송림 그늘에 땀을 식히며 다시 배를 타고 청령포를 빠져나왔다.

 

청령포 나오는 길에 길 건너 빨간 건물이 눈에 띄었다.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대형 카페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운탄고도1330 통합안내센터'다.

 

일정에 없었지만 궁금하니까 잠깐 들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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