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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주 시인 '어머니의 편지' 가끔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에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마치 나의 정신세계까지 들여다보는 것처럼, 내가 '생각'하고 있는 관련 영상들이 뜨기 때문이다. 오늘 우연히 접한 유튜브는 한번 보고 지나치기에 너무 아까워서 한 번 더 읽는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적어보려 한다. 임태주 산문집 中 '어머니의 편지'다. 에필로그에 어머니가 직접 쓴 편지가 아니라 평소 하신 말씀을 임태주 시인이 편집하여 쓴 글이라 적었다. 세상 사는 거 별거 없다 속 끓이지 말고 살아라 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은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 2022. 6. 15.
플라스틱 쓰레기, 고민 돼요 한국인 한 명이 1년 동안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무게는 무려 88kg이라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배달, 포장음식이 무게를 더한 것도 이유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자유롭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동네가 있는 반면, 특정 요일에만 분리수거 배출이 가능한 동네도 있다. 우리집은 토요일과 일요일만 배출이 가능하다. 토요일이라고 해서 아침부터 버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기를 제외한 공간이 협소하여 부득이 주차장 서너 칸을 더 사용한다. 다시 말해 주차된 차량이 빠져나간 후부터 분리수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눈치껏 빠져나간 차량들로 인해 토요일 늦은 오후부터 버릴 수 있다 보니 토요일 아침에 1박 2일 일정으로 집을 비우게 되면 분리수거 날짜를 놓치게.. 2022. 6. 14.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엉터리 같은 기억력을 되짚어보자면, 오래전에 읽은 글인데 어디에서 읽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요즘 나도 나를 못 믿는다. 내용인즉슨, 어르신들이 느지막이 새로운 것을 꾸준히 배워 그림 전시회를 하거나 발표회를 하는 내용이었다. 70대 어르신이 그 연세에 그림을 배워 90대에 전시회를 했다는 이야기, 70대에 피아노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젊은이들(70대보다는 젊은)에게 훌륭한 메시지를 주었다. 그야말로 평생 교육이다. 친정아버지는 서예를 꾸준히 배우고 계신다. 안타깝게도 멀리 산다는 핑계로 한 번도 전시회에 간 적 없다. 서예 대전 사진을 찍어서 딸에게 자랑하시는 아버지에게 '최고'를 뜻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축하 인사를 전했을 뿐... 몇 년 전부터는 우크렐레를 .. 2022. 6. 13.
1화 - 그깟 콩나물이 뭐라고... 2015년 2월 그 당시를 되돌아보면 아들, 딸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덜 힘들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루커우 공항에 내리기 전부터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심장이 멎을 것 같았는데 살다 보니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았다. 대학생이었던 아이들은 휴학을 하고 중국행에 기꺼이 동참했다. 내가 중국에 정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물론 하루에도 몇 번씩 다투기도 했지만... 중국 발령받고 회사에서 마련해 준 집에 도착했으나, 약 한 달 전 한국에서 보낸 이삿짐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출국할 때 가지고 간 트렁크에 든 옷가지며 약간의 비상식량이 전부였다. 우리나라 아파트 35평 정도 되는 중국 사택은 특별할 것 없는 일반 아파트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중국 일반 아파트는 특.. 2022. 6. 12.
유튜버가 추천한 식당에 가다 유튜브를 알게 된 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유튜브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초창기엔 중국어 공부와 관련된 영상을 주로 봤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나는 참 성실했다. 중국어와 담을 쌓은 이후로는 좀 더 다양한 유튜브 세상에서 놀게 되었고 한 번 맛 들인 세상은 신세계였다. 즐거움은 끝이 없었다. 마치 마약 같았다. 어떤 날엔 건강 관련 영상을 보며 해외직구에 눈을 뜨고, 또 어떤 날엔 미니멀에 꽂혀 미니멀 라이프를 실행하는 유튜버를 보며 흉내를 내보기도 했다. 그러다 '혼자 밥 먹을때 먹방을 틀어놓고 밥 먹으면 입맛이 돌아온다는 말'을 주워듣고는 반신반의하며 집에서 혼자 점심 식사를 할 때 먹방을 틀어놓고 밥을 먹었다. 맛깔스럽게 설명하고, 한 입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는 영상을 보며 깨작거리던 .. 2022. 6. 11.
잡지를 보면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린 적 있나요? TO. 언니에게 언니, 잘 지내고 계시죠? 저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지난주 통화를 좀 길게 했었잖아요. 그 후 한번 만나려고 했는데 목포에 가셨다는 문자를 받고는 모처럼의 휴식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연락하고 싶은걸 참고 있어요. 저는 연휴 잘 보내고 집에 도착했어요. 집에 돌아올 땐 진에어를 탔는데,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눈에 띈 잡지가 있었어요. 아참, 제가 평소 활자로 된 잡지를 잘 챙겨보는 편이거든요. 판매하는 잡지뿐 아니라 기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도 눈에 띄면 챙겨 보는걸 좋아해요. 진에어에서 발행한 'Singles TRAVEL'인데 앞표지에 '2022 SUMMER'라고 적힌걸 보니 1년에 4번 발행하나 봐요. 'RUSTIC LIFE IN JEJU' 표지에 적힌 주요 주제는 '제주 로컬처럼..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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