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모으는 사람] 93

[음악을 모으는 사람] #63. 햇빛촌 <유리창엔 비>

지금도 기억하는 옛날 노래들은 나름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잊혀지지 않는다. 옛날이라니까 좀 우습기도 하다. 나는 여전히 ing인데 ^^ 비오는 날에 듣는 노래가 있다. 바로 햇빛촌의 그때 를 같이 들었던 친구들이 있었다. 특이하게도 우리 과에 스님 한 분이 있었는데, 스님은 졸업 후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간이 콩알만 한 나를 포함한 우리 무리들과 찻집에 모여 비밀 아닌 비밀스러운 얘기를 나누곤 했다. 평소엔 전통찻집에서 모였지만 그날은 다방 비스꼬롬한 찻집에 갔나 보다. (자주 다니는 전통 찻집에선 대금이나 가야금 음악을 틀어줬기 때문에 를 들을 수 없다. 허얼~~ 금서(禁書)로 고통을 겪었던 전통 찻집 이름이 방금 기억났다.) 그때 우리는 를 함께 들으며 찻집 메모지에 가사..

[음악을 모으는 사람] #61. 한 편의 영상으로 인생이 바뀐 리코더리스트 남형주의 <왕벌의 비행>

2019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겸 에어쇼(서울 아덱스)'에서 진행한 공군군악대의 리코더 연주 영상이 조회수 750만 회를 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리코더학과에 재학 중인 남형주가 주인공이다. 처음 영상을 접했을때 숨을 못 쉴 정도로 긴장하며 봤다. 작은 소프라니노로 연주하는 왕벌의 비행이라니... 하지만 소프라니노가 메인 악기인 왕벌의 비행은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여유롭게 연주를 마쳤다. 영상으로 보던 나 역시 연주를 마친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영상의 끊임없이 늘어나는 조회수에 힘입어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퀴즈온더블럭에서는 소프라니노 리코더뿐 아니라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리코더의 소리를 들려주어 리코더의 세계를 소개하는 시간이기..

[음악을 모으는 사람] #60.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OST <Suddenly I See>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2006년 개봉 영화 . 특히 KT Tunstall(케이티 턴스털)이 부르는 를 들으면 사회초년생 앤디(앤 해서웨이)가 까탈스러운 미란다(메릴 스트립)의 마음에 들기까지 패션잡지사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눈앞에 그려진다. 월요일엔 모든 일이 다 잘 되기를~ 출처:마광

[음악을 모으는 사람] #58. 박 건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마로니에 가수로 유명한 가수 박건의 노래 . 무려 1971년 발표된 곡이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맑고 깨끗한 휘파람으로 시작하는 노래는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특히 '마로니에'는 익숙한 나무 이름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다. 마로니에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이며 우리나라 이름은 칠엽수과 '갈잎큰키나무'이며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종로에 마로니에 공원이 있는데 서울대학교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그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었다. (휘파람)루~루 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날 루~루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

[음악을 모으는 사람] #56. Van McCoy <아프리칸 심포니>

V. McCoy / African Symphony for Percussion Ensemble 이 곡의 원곡은 미국의 음악 프로듀서 '반 맥코이'가 1974년에 발표한 앨범 에 수록되어 최초 공개되었다. '반 맥코이'에 의해 발표된 곡 '아프리칸 심포니'의 장르는 팝의 영역에 속하였지만 전통적인 관현악의 편성으로 레코딩되어 음원이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곡은 기존의 팝 음악에 재즈와 클래식을 융합한 것 같은 새로운 장르로 분류되었다. 오늘날 이 곡은 일본의 관악합주계의 대부 '나오히로 이와이'의 편곡으로 관악합주곡의 대표곡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라틴 악기인 콩카를 사용하여 아프리카의 드넓은 대지를 연상하게 하고, 타악기 특유의 빠르고 강렬한 리듬으로 일반 관현악단보다 더욱 생동감 있는 음악으로 연..

[음악을 모으는 사람] #55. Carla Bruni <Stand by your man>

카를라 브루니는 프랑스 제23대 대통령 사르코지의 영부인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겐 jtbc OST의 가수로 더 유명하다. 지난달(#23)에도 카를라 브루니의 을 올렸는데 그의 허스키한 음색은 편안함을 안겨준다. 그래서 카를라 브루니의 노래는 밤에 듣거나 혼자 있을 때 들으면 참 좋다. 마치 귓가에서 속삭이는 것같은 느낌... 오늘처럼 사람들 어깨가 부딪힐 정도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 주변에 아무도 없는 완벽한 나만의 공간으로 이동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어폰으로 듣는 노래에 취해서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친 건 안비밀~ ^^ 출처:deepdeep

[음악을 모으는 사람] #54. 라벨(Ravel) <볼레로>

딴따다다 딴따다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 음악이 연주되는 14분 동안 스네어 드럼이 쉬지 않고 계속 반복되고 그 위에 플룻, 클라리넷, 바순, 오보에 등 관악기의 멜로디가 더해진다. 마치 관악기 솔로 연주와 같아서 다양한 관악기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지만, 연주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멜로디 같지만 음과 호흡이 틀리면 부담스워 난이도가 높은 곡이라고 한다. 만화 영화 을 좋아한다면 스네어 드럼이 시작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만화 장면이 떠오르고, 영화 을 봤다면 볼레로와 함께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이 음악을 7번 들으면서 걸으면 10,000보가 됨^^) #1.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