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모으는 사람] 93

[음악을 모으는 사람] #53. 피아졸라(Piazzolla) <Libertango>

그동안 본 음악회 공연 프로그램에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가 있다면 항상 탱고 춤을 추는 무용수가 등장했다. 어쩌다 우연히 무대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춤 영역에 있어서는 넘사벽이라 무용수 등장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다.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음악이 연주되고 전문가답게 무용수의 춤은 날렵한 칼날처럼 잘 못 베이면 붉은 피가 흐를 것 같았다. 그만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음악에 맞춰 춤을 췄는데 모든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손끝과 발끝 그리고 얼굴 표정까지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심지어 드레스 자락도 음악에 맞춰 나풀거리니 넋놓고 볼 수밖에 없다. 를 들으면 음악은 귓가로 흘러갈 뿐 남녀 무용수의 정열적인 춤만 생각난다. 출처:러시안필하모닉

[음악을 모으는 사람] #52. 라붐 OST <Reality>

소피마르소, 브룩쉴즈, 피비케이츠. 이름만 들어도 타임머신을 타고 80년대로 돌아간 듯 하다. 당시 책받침 3대 여신이었다. 책받침 여신을 몰라도, 영화 을 몰라도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곡, 바로 소피마르소의 가장 청순한 모습이 담긴 영화 OST . 출처:H녀부캐

[음악을 모으는 사람] #51.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

'가장 행복한 사람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오늘 부는 바람은 얼굴을 할퀴는 겨울 찬바람이 아니다. 따스한 햇살 한 줌 들어간 보드라운 바람이다. 바람마저 따스한 이 봄날에 삶을 즐길줄 아는 멋진 그대가 되길...^^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본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 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

[음악을 모으는 사람] #50. 배따라기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 소리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가슴에 남몰래 다가와 사랑 심어놓고 떠나간 그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길 홀로 걸어요 비오는 날 옛날 감성으로 듣기 좋은 노래 타임머신 타고 80년대로 간 것같은 느낌이다. 남녀가 대화하듯 부르는 노래가 잔잔해서 좋고 특히 양현경 목소리로 듣는 '나는요'는 여자가 들어도 심쿵하게 한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출처:루트리스

[음악을 모으는 사람] #49.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

슈베르트의 일까 일까? 숭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옛날 사람 ㅎㅎ (제목에 송어라고 적혀있는데~ㅎㅎ) 나 역시 학교에서 슈베르트의 라고 배웠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 일제 강점기때 '숭어'라고 잘못 번역된 것이 음악 교과서에 그대로 실린 것이다. 출처:Crediatv 4분만 투자해서 아래 영상을 꼭 보길 권한다^^ 출처:KLAB 출처: Arabia 트윈폴리오의 . 이 노래 때문에 더 헷갈릴 수 있다. 트윈폴리오도 숭어라고 알고 있었으니 '거울같은 강물 위에 숭어가 뛰노네~'라고 노래했을 것이다.

[음악을 모으는 사람] #48. 화양연화(花樣年華) OST <Yumeji's Theme>

야한 장면 하나 없이 야한 어른들의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 花样年华)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흔히 연기 잘하는 배우가 그렇듯 눈동자로도 연기를 하고 손가락으로도 연기를 한다. 의 장만옥이 그렇다. 몸의 곡선이 아름다워 치파오 입은 배우 중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이며, 보온통을 들고 가는 모습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도록 아름답다. 참고로, 중국은 초록색 의상, 특히 녹색 모자를 쓰면 바람 났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중국 여행할 때 절대 녹색 모자를 쓰면 안 된다. 영화에서 첸(장만옥)의 치파오는 차우(양조위)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절정에 다다를수록 점점 녹색이 많이 섞이게 된다. 미리 염두해두고 보면 첸(장만옥)의 치파오 색깔 변화를 통해 심경 변화도 엿볼 수 있다. 같은 날 ..

[음악을 모으는 사람] #47. 이은상 詩 박태준 曲 <동무 생각>

어쩌다 보니 예전에... 50이 되던 해에 중국의 대학교 어학원에서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그때 만난 한국 교환학생 중 대구 대학생들이 있었다. 어느 날, "대구에 청라 언덕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라며 대구 이야기를 시작했다. "청라 언덕이라면... 혹시 가곡에 나오는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할때 그 청라 언덕 말이야?" "그 노래 아세요?" 세상에 세상에~ 그냥 내용상 시적 표현의 일부인 줄 알았는데, 대구에 진짜 청라 언덕이 있었다는 것도 놀라웠고, 그걸 나이 50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는 걸 알고 허탈하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

[음악을 모으는 사람] #46. Bizet <아를의 여인> 모음곡 2번 中 미뉴에트

비제의 아를의 여인 미뉴에트. 여러 광고에 활용될 정도로 유명해서 귀에 익숙한 곡이다. 프랑스 남부지방 '아를(또는 아를르)'에 사는 아가씨가 곡의 제목이다. 곡 설명을 살펴보면, 아를에 사는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할 수 없게 되자 자살한다는 슬픈 내용이다. 하지만 플룻의 선율은 너무 부드럽고 아름다워 마치 낭랑한 노랫소리처럼 들린다. 피아노 반주에 플룻을 연주하면 피아노 소리가 커서 플룻 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 오케스트라 공연 중 하프와 플룻이 연주하는 은 아름답고 서정적이어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은 듣기엔 쉬워도 연주하기엔 상당히 어려운 곡이라는 걸 알고 있다. (악보 한 마디 안에 있는 음표 해석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음^^) 을 연주하는 플루티스트 클로즈업 영상을 보다가 숨표 때문에 내가 ..

[음악을 모으는 사람] #45. 사랑의 스잔나 OST <One Summer Night>

영화 제목이 아주 낯설다. 1976년 작품이니 당연히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사랑의 스잔나 OST 을 들으면 굉장히 익숙한 노래일 것이다. 출처:마광 그도 그럴 것이 2004년 개봉 영화 에서 은주(한가인)를 짝사랑하는 현수(권상우)가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 은주가 좋아하는 가수 진추하의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가 바로 에서 진추하와 아비(阿B)가 부른 다. 출처:주란주란

[음악을 모으는 사람] #44. 전우치 OST <궁중악사>

강동원 주연의 영화 전우치(2009년). 전우치 OST 는 1분 30초 분량의 짧은 곡이지만 그 여파는 강렬해서 수능 금지곡이 될 정도였다. 한 번이라도 영화 를 봤다면 바로 이 음악이 생각날 것이다. 흐싸 흐싸 흐싸 흐싸~ 출처:힐링비디오 1분 30초의 짧은 를 서울종합예술학교(이하 서종예) 학생들이 창작무용으로 승화시켰다. 처음 서종예 학생들의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절도 있는 춤사위, 한 몸이 여러 개의 몸으로 나타나게 하는 분신술인양 표정까지 모두 똑같다. 마치 한 몸처럼 말이다. 출처:lEtudellEtudel 솔직히 돈 내고 보는 무용 공연보다 서종예 가 더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