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모으는 사람] 93

[음악을 모으는 사람] #23. Carla Bruni <The Winner Takes It All>

불면증으로 꽤 오랫동안 고생하는 중이다. 명상 음악, 빗소리 무한 반복, 쉽게 잠드는 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잠들기를 원했지만 원활하지 않았고 비장의 카드인 컬투쇼를 틀어놓고 잠드는 희한한 방법으로 잠을 청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다음 대사를 다 알 정도로 익숙해져서 소위 약빨이 떨어졌다. 어느 날 '쉽게 잠드는 음악'을 클릭했다가 카를라 부르니(Carla Bruni)가 부르는 을 듣게 되었다. 그룹 ABBA의 노래인데 Carla Bruni의 음색으로 들으니 전혀 색다른 노래처럼 들렸다. ABBA의 노래인 것도 잊을 정도로... 수면제처럼 서서히 잠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어랏! 이 노래 너무 좋은걸?' 하면서 여러 번 듣게 된 노래다. 수면제 효과는 떨어지지만 나른하게 만들기에는 충..

[음악을 모으는 사람] #22. 양방언 <프런티어>

[음악을 모으는 사람] #2에서 소개한 양방언의 곡 외에도 훌륭한 곡이 많은데, 양방언의 4집 앨범 'Pan- O - Rama'에 수록된 는 명곡 중 명곡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이기도 한 는 CF 등에도 등장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이기도 하다.(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적 있는 느낌^^) 시작부터 기쁨과 환희가 느껴져서 좋고 동, 서양 악기가 서로 경계 없이 어우러져 만드는 소리가 신기할 정도로 조화롭다. 특히 시작 부분에 나오는 태평소는 어느 서양 악기도 흉내낼 수 없는 힘찬 걸음을 표현한 것 같아서 아주 좋아한다. (내 생각임 ^^) 출처:梁邦彦 양방언 Ryo Kunihiko 앨범에 실린 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이 노래가 귓가에..

[음악을 모으는 사람] #21. 송창식 <밤눈>

아침에 들어도 좋고 낮에 들어도 좋지만 늦은 밤에, 특히 조용히 눈 내리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들으면 더없이 좋을 노래다. 노래가 아니라 한 편의 문학 작품이라고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니다. , 등으로 유명한 故 최인호 작가의 詩에 송창식이 곡을 붙인 노래. 무려 1975년에 나온 노래다. 최인호는 에세이에 과 관련해 이렇게 회고했다. 「고등학교 3학년 졸업식 전날 밤 나는 빈 방에서 홀로 앉아 강산처럼 내리는 어지러운 눈발을 바라보고 있었다. 학교 다닐 때에는 어떻게 해서든 빨리 졸업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나는 그러나 막상 내일로 졸업식이 박두하자 설레이는 불안과 미래의 공포로 할 수 만 있다면 다시 어린 날로 되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내일부터는 마음대로 다방에도 들어가고 술집에도 들어가고 영화관에도..

[음악을 모으는 사람] #20.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中 '편지 이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어쩌다 보니 또 모차르트다. 좋으니까 ^^ 오스트리아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中 편지 2중창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다. 영화 삽입곡으로 더 유명한 곡이다. 노래는 달콤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백작의 이발사이자 하인인 피가로는 수잔나와 결혼하려고 하지만 백작이 결혼을 방해하려고 한다. 백작 부인이 이 사실을 알고 편지 내용을 불러주고 수잔나가 받아 적는 내용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다. 불어오네 부드러운 저녁 산들 바람 산들바람이 오늘밤 불어오네 오늘밤 불어오네 작은 숲의 소나무 아래에서 소나무 아래에서 작은 숲의 소나무 아래에서 작은 숲의 소나무 아래에서 그는 나머지를 알 거예요 확실히, 확실히 그가 알 거예요 내가 세상과 작별 인사를 할 때 이 노래가 가득 채워지면 좋겠다.....

[음악을 모으는 사람] #19.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

오페라 밤의 여왕 아리아를 듣고 누가 잘 부른다 못 부른다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듣는 사람의 선호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조수미가 부른 '밤의 여왕 아리아'도 물론 좋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디아나 담라우가 부른 '밤의 여왕 아리아'를 더 좋아한다. (밤의 여왕 아리아 중 가장 무서운 엄마 버전^^) 출처:Omnis piano 디아나 담라우가 부르는 밤의 여왕 아리아 출처:Boing TV 애니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 애니메이션 '밤의 여왕 아리아'는 듣는 재미는 물론 애니메이션 보는 재미도 있다. '모차르트'나 '마술피리' 수업할 때 '밤의 여왕 아리아' 중' 담라우'와 '애니메이션' 버전을 같이 활용했다. 다른 건 몰라도 '아아아아아아아~~~'는 잊어버리지 않는 듯~ ^^ #뽀나쓰 영상 - 고등학..

[음악을 모으는 사람] #18. 소리꾼 이아진 <Goodbye>

멀어져 가는 오후를 바라보다 스쳐 지나가버린 그때 생각이 나 기억 모퉁이에 적혀 있던 네가 지금 여기에 있다 이젠 멈춰버린 화면 속에서 내게 여름처럼 웃고 있는 너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Goodbye 오래 머물러 주어서 고마워 이 말이 뭐라고 그렇게 어려웠을까 손에 꼭 쥐었던 너와의 Goodbye 끝내 참지 못한 눈물이 나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Goodbye 함께 했던 모든 날이 좋았어 이 말이 뭐라고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제 Goodbye Goodbye 가사 각종 경연 프로그램을 때맞춰 본 적 없지만 뒤늦게라도 정성껏 찾아본 프로그램은 JTBC풍류대장이 유일하다. 아무래도 결이 가장 잘 맞아서 자연스럽게 끌렸나 보다. 소리꾼 이아진은 이 노래를 부르다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갔다가 모두의 응원 덕분에 다시 ..

[음악을 모으는 사람] #17. 정태춘 <탁발승의 새벽 노래>

승냥이 울음 따라, 따라 간다 별빛 차가운 저 숲 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길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 세존이 다녀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 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 없는 수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소리만 극락 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돌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북 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로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온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

[음악을 모으는 사람] #16. 영화 Sister Act ost <I Will Follow Him>

아는 사람 중에 합창단 단원이 있는데 어느 날 합창단 공연 모습이 TV에 방송되었다. 파란색 새틴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예뻤던 그녀. 그날 그 합창단이 부른 노래 중 한 곡이 바로 영화 Sister Act ost 인 이다. 이렇게까지 연관 짓지 않아도 영화 Sister Act는 워낙 유명해서 모두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3분 동안 행복을 주는 노래^^ 출처:Pops Lee 출처:Ander Rieu

[음악을 모으는 사람] #15. 윤하 <사건의 지평선>

5분 짜리 노래가 역주행이란다. 기사화 될 정도로 화제다. 직설적인 가사가 난무하는, 특히나 젊은 남녀 사이의 이별은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노래가 많은데 윤하의 속의 가사는 아름다운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헤어지는데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하지만 '고마웠어요'라는 노랫말로 보아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며 새로운 문을 열고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웅키

[음악을 모으는 사람] #14. Carpenters <Yesterday Once More>

내가 어렸을 때, 난 라디오를 들으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길 기다렸어요. 노래가 나오면 같이 따라 부르면서 미소 지었죠 그때는 참 행복한 시간이었고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그런데 요즘 그 시간들이 다시 생각나요 오래전 잃어버렸던 친구처럼 난 그 시간의 모든 노래들을 사랑했어요 - 중 일부 - 일주일에 서너번은 아침 7시 15분부터 8시까지 MBC 라디오 를 듣는다. 7시 15분 염규현 기자의 '오늘의 키워드 뉴스'는 꼭 새겨들으며 신지혜 리포터의 날씨, 교통 소식도 챙겨 듣는다. 그리고 7시 30분이면 일반 청취자들이 참여하는 반반한 퀴즈 시간.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 넘치는 시간이다. (뀨디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시간임) 이른 아침 나를 웃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