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10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튤립 만개한 인천대공원(04.28)

제법 가까운 곳에서 튤립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를 몇 군데 알게 되니 오히려 선택장애가 왔다.그러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인천대공원이다. 4월의 꽃잔치 초대장을 받았으니 얼른 가보자, 쓔슝~^^ 벚꽃 터널이던 때가 불과 몇 주 전인데 벌써 신록으로 변했다.눈이 편안하고 발걸음도 저절로 흥겹다. 인천대공원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알면 알수록 보물 같은 곳이며 선물 같은 곳이다. 관리하는 노력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려준다. 또 다른 표현을 하자면 '자유'다.인천대공원에서 즐기는 방법은 남녀노소 모두 다르지만 최고로 자유롭게 즐기는 것 같다. 워낙 넓어서 매번 인천대공원 내부를 모두 꼼꼼하게 둘러볼 수 없었는데 그새 호수 주변에 맨발 걷기 길이 생겼다. 원래 남문에서부터 시작한 맨발 ..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상춘곡을 떠올리게 하는 벚꽃, 이제는 안녕!(04.12)

"멀리도 가까이도 말고 그저 계절이 바뀔 때만이라도 한 번씩 봤으면 싶군요." 라고 스치듯 진심을 담은 주인공. "지금은 캄캄해서 안 보이지만 4월 말이 되면 요 앞산에 벚꽃이 정말 가관이에요." 무심한 란영의 말 한마디에 주인공은 벚꽃이 피기도 전에 벌써 선운사 동구 동백장에 짐을 풀었다. 그러곤 매일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다 열흘째 되던 날 선운사를 떠나며 란영에게 편지를 남기는데, 윤대녕의 상춘곡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다 문득 당신께 편지를 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오래전부터 나는 당신께 한 번쯤 소리 나는 대로 편지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벚꽃이 피기 전 부지런히 찾아다닌 인천대공원인데 막상 벚꽃 축제기간에는 가지 않았다. 대신 축제가 끝난 후 차분..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봄바람 휘날리는 인천대공원 꽃놀이 가볼까?(04.04)

기존에 배우던 것을 제외하고도 2024년 새로 배우기 시작한 프로그램이 세 개나 되고, 인천둘레길 걷기도 시작했으니 이것만으로도 내겐 차고도 넘친다. 오라는 곳은 없지만 종종 공연도 보러 가야 하고, 전시회 보러 갤러리도 기웃거려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자연의 질서를 무시하고 하루가 다르게 서로 앞다퉈 피기 시작하는 봄꽃 때문에 더욱 정신없이 봄을 맞이하고 있다. 인천대공원과 수목원에 자주 가겠다며 아예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서 최소 매주 한 차례씩 방문하고 있는데, 날짜가 너무 많이 지나서 포스팅 못 한 채 컴퓨터에 잠자고 있는 꽃이 너무 많다. 오늘은 벚꽃 축제 전 얼마나 영글었는지 확인할 겸 인천대공원과 수목원을 다녀오기로 했다. 꽃길을 걸어볼까? 쓔슝~^^ 평일인데도 주차장엔 대형 관광버스 등 거..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토투어스 드레곤(운용매화)이 활짝 피었습니다(03.23)

분리수거하러 내려갔다가 아파트 외벽에 활짝 핀 매화를 보고 아차 싶었다. 평소 지하 주차장에서 곧장 집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로비층 바깥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어서 며칠새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 한 달 넘게 지켜본 수목원 납매는 잘 있는지, 여리여리한 가지 끝에 매달린 올괴불나무 꽃은 아직도 피어있는지 궁금하다. 얼른 만나러 가보자~ 두근두근~ 콩닥콩닥~ 쓔슝~^^ 넓은 수목원 안에서 납매가 있는 곳을 알고 있다면 인천수목원을 자주 다닌 사람이거나 사진동호회 회원일 확률이 높다. 오늘도 역시나 납매를 카메라에 담기 위한 사진동호회 회원들의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나처럼 납매 향기에 반한 사람까지 더해져서 여전히 납매의 인기는 절정이다. 이미 절반은 시든 납매가 더 지기 전에 ..

[2024 인천대공원&식물원] 아침을 여는 빛의 속삭임

2024년 새해 작은 소망으로, 올해는 '시간'으로부터 '날개'를 달아보겠노라 다짐을 했는데, 정확히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른 채 막연히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뜻밖의 일로 인해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는 시나브로 '날개'를 달고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대공원과 인천수목원을 수없이 다녔고 올해는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 정도로 정성을 쏟고 있는데, 이렇게 빨리 이른 아침을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각이 행동으로 귀결된 것은 모두 좋은 이웃님들 덕분이다. 3월의 이른 아침 기온은 녹록지 않았다. 손가락이 얼고 주변 눈치도 봐야 해서 몸이 덜덜 떨리고 마음도 추웠다. 보통 수목원은 느긋한 오후에 가는데 이른 아침에 만난 갯버들 모습은 사뭇 다르다. 서리가 내려앉은 모습에 카메라 셔..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앞으로 봄꽃을 몇 해 더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작은 풀꽃도 소중한 봄날에...(03.12)

꽃사진만큼은 솜씨 없어도 카메라로 찍고 싶었는데 휴대폰으로만 찍은 날이다. 몇 주째 귀한 대접받고 있는 납매. 인천수목원 솔문으로 입장하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납매로 향한다. 납매 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설레고 볼 때마다 새롭다. 납매가 만개하니 그 앞을 지나기만 해도 향기가 가득해서 기분이 좋아 향기를 담을 수만 있다면 가득 담아서 가져가고 싶다. '향기'하니까 떠오르는 책이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에 등장하는 그르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의체취를 갖고 있지 않았다. 냄새에 민감한 그르누이는 사람이 갖고 있는 체취를 갖고 싶어 아름다운 여인을 죽인 후 그 여인의 향기를 갖는다. 꽃에서 향기만 체취하면 슬픈 역사가 시작될까? ㅎㅎ 냉이꽃도 꽃다지도 광대나물도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 봄을 맞이하는 중..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일주일 동안 편안하셨는지, 수목원 봄꽃 친구들~(03.05)

"비 오면 도서관에 갈 거고 비가 안 오면 수목원에 갈 거야" 오늘 계획은 이랬다. 일기예보를 보니 많든 적든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올 모양이다. 그렇다면 대출받은 책을 미리 앞당겨서 반납하고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놀까? 하지만 마음은 도서관으로 기운 게 아니라 수목원으로 기울었나 보다. 베란다 창문으로 내다본 하늘은 하얗게 질려있을 뿐 오전 시간이 다 지나도록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앗, 속았다~' 그럼 얼른 챙겨서 수목원으로 출동해야지, 쓔슝~^^ 인천대공원 정문을 지나 수목원 솔문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천대공원 목재문화체험관'을 지나야 한다. 언젠가는 목재체험관을 이용해보고 싶은데 평소엔 생각나지 않고 수목원 들어설 때만 생각이 난다~^^ 드디어 인천수목원 규정상 하절기(3월~10월)에 접어들..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소소하게 도파민을 챙겨주는 봄꽃의 향연(02.28)

온 동네 봄꽃을 모두 아우르는 카테고리가 아니라 오직 인천대공원과 수목원을 위한 카테고리를 따로 만든 건 아주 잘한 일이다. 적어도 올해는 카테고리 핑계 대며 수시로 인천대공원과 수목원을 다닐 수 있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2월의 마지막이 될 수목원 나들이를 해보자, 쓔슝~^^ 오전에 요가 끝나고 수목원에 가려면 꽤나 바쁘다. 하지만 그동안 수목원 아이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보려면 이 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인천수목원 이용시간 11월~2월 10시~17시 3월~10월 10시~18시 *폐장 1시간 전 입장 가능 ▶ 휴원: 매주 월요일/1월 1일/설, 추석 연휴 ▶ 무료입장 미세먼지는 없지만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다. 그때 그 아이가 잘 있는지 두어 시간 확인만 하고 얼른 가야겠다. 가장..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비 오는 날 인천수목원 납매, 복수초, 토투어스 드래곤(운용매화), 갯버들(02.18)

남쪽 지방에선 벌써 활짝 핀 매화 소식이 들려오는데 우리 동네는 땅 속 에너지를 끌어모으는 일에 집중하는 중이다. 지난주에 만난 납매와 복수초는 간밤에 잘 잤을까? 일찍이 J. H. 파브르(1823~1915)는 에 '식물은 제 몸속을 흐르는 수액에 적합한 재료들을 섞어서 꽃의 색과 향기를 만들어낸다'고 적었다. 따뜻한 봄 햇살 한 줌을 제 몸 속에 흐르는 수액에 잘 배합했는지, 얼마나 많은 꽃을 피우며 봄날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일요일 오후, 파주에서 인천수목원까지 날아가기, 쓔슝~^^ 비 예보는 있었지만 설마 했다. 아니나 다를까, 수목원에 도착하자마자 가는 빗줄기가 떨어지더니 급기야 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천천히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부랴부랴 납매 주소지로 찾아가 보자. 납매비 오..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긴 기다림 끝에 만난 납매, 복수초, 몰리스풍년화(02.13)

봄꽃이라면 으레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개나리, 벚꽃 정도만 알고 있다가 작년 봄부터 인천대공원에 있는 수목원에서 다양한 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무얼 보며 시간의 흐름을 자각했던 걸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암튼, 작년 3월 초 SNS가 아닌 내 눈으로 직접 본 복수초 개화 시기를 올해도 놓치지 않기 위해 손꼽아 기다렸는데, 드디어 발 빠른 이웃님들이 개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럼 얼른 가봐야지~ 쓔슝~^^ ▶인천수목원 이용시간 11월~2월 10시~17시 3월~10월 10시~18시 *폐장 1시간 전 입장 가능 ▶ 휴원: 매주 월요일/1월 1일/설, 추석 연휴 ▶ 무료입장 수목원으로 빨리 입장하기 위해 오랜만에 정문 통과~ 연휴 바로 다음날이어서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