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31

[인천가볼만한곳] 경인아라뱃길 시천나루, 매화는 없어도 여전히 꽃길

마치 드론으로 촬영한 것 같지 않은지...? ㅎㅎ 그동안 수없이 다닌 경인아라뱃길 시천나루를 이렇게 찍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아, 도대체 그동안 뭘 보고 다닌 건지 ㅠ 드론 아니고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하필 강풍 불고 흐린 날이라 너무 아쉽다. 하지만 언제든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파란 하늘에 뭉개구름 둥실둥실 떠있을 때 다시 그림 같은 시천나루의 모습을 담을 생각이다. 주위 눈치보더니 슬그머니 응가하고 도망가는 갈매기씨! 맑은 날 아라뱃길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뜻밖의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주말이면 어린이 천국이 되는 놀이터. 돗자리 없어도 어디든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자유로운 곳이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매화동산 쪽으로 걸어가 보자~전국을 뒤흔든 산수유와 벚꽃의 시..

[인천가볼만한곳] 인천대공원 벚꽃 축제(4월 9일)

못 보고 지나가면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뒤늦게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중이다. '축제'라는 이름 떼고 그냥 봄꽃을 즐기면 좋을텐데 꼭 이렇게 동시다발로 축제를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꽃으로도 몸살이 날 수 있다면 딱 오늘이 그런 날이다. 길게 수다 늘어놓고 싶지만 비몽사몽이므로 사진만 쭈루룩~ 올려본다. 어느 축제 기간이건 발 디딜틈 없을 정도로 북적이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이른 아침이라 인천대공원은 한산하다고 느껴졌다. 이때는 인천대공원의 유명세를 실감하지 못 한 상태여서 이런 여유로운 생각을 했었다.(인천대공원 벚꽃 축제 처음 가 봄^^) 이른 개화로 이미 연둣잎이 보이지만 여전히 벚꽃 터널은 사람들을 꽃길로 안내하고 있다. 넓은 공원 꽃그늘 아래엔 어김없이 상춘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봄을 즐기고 ..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인천 자유공원의 낭만 벚꽃

동분서주하며 오늘 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그 끝에 만난 인천 자유공원의 밤 벚꽃. 본디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은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과도 같다'고 했는데, 모르면 어쩔 수 없지만 알고도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영혼은 이미 절반쯤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있지만 자유공원 벚꽃은 이제야 만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낮에 카메라와 배낭 때문에 어깨와 목이 아파서 휴대폰만 들고 갔는데, 카메라가 있었어도 아름다운 자유공원의 낭만 벚꽃을 모두 담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길도 분명 있을 테지만 나는 유일하게 이 길만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차이나타운은 몇 차례 간 적 있다. 지난달에도 (우리 아들보다 더 아들 같은) 아들 친구가 결혼한다며 어머니와 함께 인..

계양 벚꽃엔딩 그 후, 난 꽃길을 걸었네

내가 꽃을 피해 다녔을까 아니면 꽃이 나를 피해서 살짝 피었다가 진 걸까? 잠깐 멀리뛰기 하던 중 우리 동네 벚꽃은 만개했고 돌아와서 보니 이미 스러진 후였다. 불과 며칠 사이에 말이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건 너무 억울하잖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봄에 봄꽃을 즐기지 못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트렁크 던져놓고 가장 가까운 계양으로 갔다.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하루라도 더 빨리 보려는 내 마음을 알아줘야 할 텐데...' 역시나 처음 가 본 낯선 동네. 정확한 동네 지명은 모르니까 생략~ ^^ 분명 하얀 꽃구름 같은 벚꽃 터널도 있었을 텐데 몇 송이 남은 것만으로도 반갑다. 벚꽃이 졌다고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하얀 조팝나무꽃이 활짝 피..

서울 석촌호수 벚꽃(4월 1일)

"벚꽃 축제 많이 하던데 석촌호수 가보자~" 석촌호수 벚꽃 축제는 4월 5일부터지만 미리 다녀오기로 했다. 어째 순순히 따라주는 게 수상하다. 한번 가봐야 다시는 안 간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단다. "오호~ 정말 그런지 직접 봐야지^^" 최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사람이 가장 적게 나온 사진만 골랐음;;) 밸리곰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 몰랐다가 애들 표현으로 '깜놀'이다. 잔디 위에 있는 커다란 핑크색 곰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그 옆엔 밸리곰 관련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벌써부터 지치면 안 되는데...;; 시계 반대방향으로 걸어야 한다고 안내하는 확성기 소리가 아니더라도 인파에 떠밀려 그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호젓하게 즐기면 참 낭만적인 곳이..

서울 푸른수목원과 항동 철길에서 만난 봄 그리고 꽃(3월 31일)

아는 곳만 다시 가는 일명 '돌려막기' 중이다. '돌려막기'도 무작정 가는 게 아니라 한번 가 본 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장소를 다시 가게 된다. 지난가을에 갔었던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푸른수목원과 항동 철길을 다녀왔다.(3월31일) 철길을 걷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고 넓은 수목원의 다양한 식물을 보며 걷는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의 느낌과 봄의 느낌이 달라서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항동 철길 항동 철길 이야기- 대한민국 근현대 산업 부흥의 기반이었던 오류선이 '항동 철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오류역에서 부천 옥길동을 잇는 4,5km의 오류동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 회사가 부천시 옥길동에 공장을 지으면서 원료와 생산품을 운송하기 위해 1..

인천 검암 경인아라뱃길 매화동산에서 만난 매화, 미선나무

한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매순간을 만났어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나를 찾는 사람도 있고, 내가 힘들 때 나를 떠난 사람도 있다. 사람의 관계란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 보고 싶은 사람이고, 이름이 먼저 떠오르면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외로움은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울 수가 없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詩 이해인 이해인 수녀님의 의 시에서 '사람'을 '매화'로 바꿔서 생각해 봤다.(이런 엉뚱한 생각을 잘 함^^) 이런 매화 저런 매화. 3월 들어서면서부터 이런 매화 저런 매화를 많이 봤지만 기억에 남는 매화는 몇 개 되지 않는다. 첫 만남부터 외향이 독특해..

인천수목원에서 만난 히어리, 이대, 길마가지나무꽃, 동강 할미꽃, 제비꽃, 별목련, 수양매화

블로그에 인천수목원이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작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간다. 수목원에서 만난 사람은 "매일 꽃 보러 와서 밤새 얼마나 자랐는지 또 어떤 꽃이 피어서 기쁘게 해 주는지 살피러 온다"고 한다. 지난주에 만난 왕비마마는 "사흘에 한 번은 꼭 온다"고 하니 일주일에 한 번 가는 나는 그들에 비하면 아주 느긋한 편이다. 이름만 들으면 마치 외국 어느 나라에서 귀하게 자랐을 것 같은 히어리. 하지만 놀랍게도 순 토종이며 학명은 Korea winter hazel이다. 웬만하면 내 사진을 잘 안 찍는데 히어리 나무 아래에선 한 장 찍고 싶다. 꽃이 지기 전에 꼭!!!^^ 일반 대나무와는 조금 다른 '이대'이다. 줄기가 가늘고 고르며 마디가 튀어나오지 않았다. 제법 긴 산책길인가 싶었는데 옹기종..

덕수궁 석어당에 살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 3월 19일 덕수궁에 다녀온 이후 9일 만에 다시 다녀왔다. 그땐 석어당 살구꽃이 꽃망울을 채 머금기도 전이어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창덕궁 낙선재 홍매화는 못 봐도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은 봐야 비로소 봄으로의 초대장을 받은 것이다. 만개한 지 며칠 지난 후라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더 늦지 않게 덕수궁을 찾은 건 잘한 일이다.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 외 다른 꽃은 한꺼번에 옮겨놓는다^^굿즈와 차를 판매하는 건물 뒤편. 아직 작은 연못에 물이 없지만 물이 채워지면 더없이 멋스러운 곳이다. 미술관 앞 인기있는 벚꽃.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저마다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덕수궁의 봄을 담기에 바쁘다. 잠시 자리를 피해 미술관 돌계단 위에서 숨 고르기.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모두들 행복한 얼굴이다. ..

서울식물원 야외에서 만난 봄꽃

서울식물원 나무는 전체적으로 어린 나무를 식재한 때문인지 아직 어린 나무들이다. 인천수목원 히어리는 여리여리해도 단단한 모습이더니 서울식물원 히어리는 꽃모양 갖춘 것만으로도 대견해보인다. 너무 여리여리해서 안쓰럽기까지 하다. 서울식물원 홍매 기개가 아직도 대단하다. 몇 그루 안 되지만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는 귀한 몸이다. 습지원은 벌써 수채화 그림이 그려진듯 하다. 바로 앞 벤치엔 자리가 꽉 찼다. 벤치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 나른한 오후를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다. 나는 서서 감상중...;; 큰화분에 식재되어 있는 봄꽃.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화려한 꽃을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은 곳에 있는 벤치를 발견하고 그곳에 가려다가 발견한 아이들. 돌단풍도 보이고 할미꽃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