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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두근두근 Culture 100]#14 재능나눔콘서트 <왕실 연회를 수놓은 바로크 음악>(ft. 서울역사박물관)

작년과 달리 올해는 공연장 외로 눈을 돌리니 세상엔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공연이 차고도 넘쳤다. 그중 서울역사박물관과 (주)메노가 준비한 공연은 모든 일을 제쳐놓고 꼭 보고 싶었다. 요즘 서울나들이가 잦다. 얼른 가보자, 쓔슝~^^ 일찍 도착해서 덕수궁 근처 남도식당에서 추어탕 먹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신 후 시간 맞춰서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왕실 연회를 수놓은 바로크 음악 2024.2.17(토) 오후2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 바이올린 /김현남 비올라 /김혜용 첼로 /오주은 피아노 /정민정 해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황순학 교수 ◆프로그램 파헬벨 / 캐논 비발디 /사계 中 '봄' 바흐/ 프렐류드 바흐 / 마태 수난곡 中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헨델 / 할보센 파사칼리아 코..

[평범한 일상 이야기] 2월에 만난 화이트 크리스마스(02.22)

자고 일어났더니 온 세상이 하얗다. 교통 지옥 때문에 지각했다는 톡엔 "나가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혹시 눈이 더 쏟아질까 기다렸으나 더이상 올 기미가 안 보인다. 조금씩 녹는 걸 확인한 후 집을 나섰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다. 금방 꽃바람 불 것처럼 살랑거리고 매화 향기 그윽할 것 같더니, 여름날 장맛처럼 퍼붓고 그것도 양에 안 찬 듯 눈폭탄을 쏟아부으며 낯빛을 바꿨다. 변덕이 심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얼굴 내민 산수유는 깜짝 놀라서 꽃눈 속에 숨어버렸다. 동네 한 바퀴 돌며 오늘같은 날 딱 어울리는 송창식의 을 원없이 들었다. [음악을 모으는 사람] #21. 송창식 아침에 들어도 좋고 낮에 들어도 좋지만 늦은 밤에, 특히 조용히 눈 내리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들으면 더없이 좋을 ..

[2024 걷는 즐거움] 계양산의 역사와 숲을 만나는 길:인천둘레길1코스 7.44km 걷기/2024 스탬프북 수령(02.20)

불과 1년 전 계양산에 처음 올라갈 땐 들머리조차 몰라서 헤맸고, 끝없는 계단 맛집에 다시는 가지 않을것 같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년 사이에 가장 많이 걸었던 곳이 다름 아닌 계양산이다. 스탬프북을 욕심낼 만큼 걷기에 진심이지 않았고, 스탬프북을 채워나갈만큼 나의 체력도 믿을 수 없어서 그저 흉내만 내고 다녔는데... 어라? 종이인형처럼 흐느적거리던 내가 1년 사이에... 아니 생애 통털어서 가장 걷기에 진심이었고 걷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걷기'에 '진심'을 더해볼까? 쓔슝~^^ 그 시작은 바로 '스탬프북'이었으니, 2024 인천둘레길과 인천종주길 스탬프북이 배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계획을 세웠다. ▶스탬프북:인천둘레길, 인천종주길 2종 ▶ 배부장소:인천광역시 소재 1..

[2024 두근두근 Culture 100]#13 수원시향과 함께 하는 <도서관 속 클래식 음악회>(ft. 서수원도서관)

요즘 정식 공연장이 아닌 일명 '찾아가는 음악회'에 관심을 갖다 보니 다양한 장소에서의 작은 공연들이 눈에 들어왔고 생각보다 많았다. 그중 도서관에서의 클래식 음악회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옆동네에서의 공연이나 강연은 신청서 작성할 때부터 신경 쓰이는데 서수원 도서관은 큰 무리 없이 통과~^^ 그럼 얼른 가보자, 서수원 도서관으로 쓔슝~^^ 오전 11시 공연, 특히 옆동네 공연을 보러 가는 건 부지런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른 시간에 공연하는 연주자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이 정도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공연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1부는 현악 4중주, 2부는 목관 5중주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왜 이렇게 먼 곳까지 연주회를 보러 갔을까..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비 오는 날 인천수목원 납매, 복수초, 토투어스 드래곤(운용매화), 갯버들(02.18)

남쪽 지방에선 벌써 활짝 핀 매화 소식이 들려오는데 우리 동네는 땅 속 에너지를 끌어모으는 일에 집중하는 중이다. 지난주에 만난 납매와 복수초는 간밤에 잘 잤을까? 일찍이 J. H. 파브르(1823~1915)는 에 '식물은 제 몸속을 흐르는 수액에 적합한 재료들을 섞어서 꽃의 색과 향기를 만들어낸다'고 적었다. 따뜻한 봄 햇살 한 줌을 제 몸 속에 흐르는 수액에 잘 배합했는지, 얼마나 많은 꽃을 피우며 봄날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일요일 오후, 파주에서 인천수목원까지 날아가기, 쓔슝~^^ 비 예보는 있었지만 설마 했다. 아니나 다를까, 수목원에 도착하자마자 가는 빗줄기가 떨어지더니 급기야 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천천히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부랴부랴 납매 주소지로 찾아가 보자. 납매비 오..

[인천 가볼만한곳] 차 없는 섬에서 뜻밖의 힐링, 소무의도 트레킹

가끔 문명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꿈꿀 때가 있다. 그러나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디를 가야 할지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땐 지체하지 말고 바로 떠나자, 소무의도로 쓔슝~^^ 과하다 싶을 정도로 블로그에 애정을 드러내는 무의도 사랑. 이번엔 소무의도로 향했다. 소무의인도교 앞 화장실에서부터 차량진입 금지다. 인도교를 직접 건너보면 알 수 있듯 소무의도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섬이 아니다. 면적 1.22㎢인 까닭에 오로지 도보로만 갈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쉼'이 필요할 땐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관광안내소에서 출발했지만 오늘은 소무의도 마스코트인 황금새우 조형물 옆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섬을 한 바퀴 돌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

[서울 가볼만한곳] 겨울엔 온실이지, 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

겨울에 꽃을 보려면 온실만 한 곳이 없다.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온실 목록을 작성해 놓고 한 번씩 둘러보면 이 겨울이 다 가겠지 싶었다. 세상 일이 마음처럼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가보고 싶은 온실은 아직 다 가보지 못한 채 봄을 맞이하게 생겼다. 부지런히 움직여보자, 쓔슝~^^ 식물원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0시~17시 월요일 13시~17시 연중무휴/무료입장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온실이 있다니 의외였다. 하지만 인천대공원에도 온실이 있으니 이상할 일도 아니다. 다만 '온실'이 아니라 '식물원'이라고 해서 긴가민가했을 뿐이다. 몇 군데 안 되지만 여기저기 온실을 쏘다닌 덕분에 웬만한 꽃과 나무는 크게 감동을 주지 않는다. 요즘 미디어에서 걱정하는 '도파민'이 문제인 것이다^^ 식물원 들어서..

[평범한 일상 이야기] 우연히 본 <2024 F/W 서울 패션 위크> 야외 현장(ft.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

동대문에 일 보러 갔다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입구에 많은 카메라를 보고는 호기심에 발걸음을 옮겼다. 이때까지도 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이렇게 많은 카메라를 본 것도 처음이다. 어렴풋이 패션에 관한 행사 정도로 짐작되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여차하면 카메라와 부딪혀 애먼 일을 당할까 걱정일 정도로 많은 인파에 휩쓸렸다. 그러나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순둥순둥해 보이는 학생에게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물었다. 서울패션위크는 1년에 두 번 열리는데 올해는 2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고 했다. 사진작가 입장에서는 인물 사진을 대놓고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찍은 사진은 SNS에 올려 자연스럽게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델도 아주 좋아한단다. 대부분 모델 지망생이고 정식 행사 무대는 따로 ..

[평범한 일상 이야기] 다시 돌아온 거마산(210.3m) 정상석 보러 가자!

인천수목원에서 봄꽃을 본 후 거마산으로 향했다. 이웃님으로부터 정상석이 다시 세워졌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수목원에서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거마산 가는 길로 들어섰다. 표지판이나 흔한 리본 하나 없지만 담력이 세졌는지... 무서운 길도 제법 잘 걷는다. 물론 속으로는 긴장감 백배^^ 사실 어느 길로 걸어도 거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일테지만 두 갈래 길이 나오면 고민을 하게 된다. 혹시 등산객을 만나면 물어보려고 기다렸지만 오가는 인적이 없어서 왼쪽 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앙상한 나무만 보다가 푸른 소나무를 보니 기분이 상쾌했다. 오전에 스멀스멀 쌓이던 미세먼지를 밀어내는 바람 덕분에 파란 하늘이 얼굴을 비치니 더 반갑다. 허억~!!! 잘 못 들어선 것 같다. 군 사격장과 인접한 지역으로 안전사고..

[2024 인천대공원&수목원] 긴 기다림 끝에 만난 납매, 복수초, 몰리스풍년화(02.13)

봄꽃이라면 으레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개나리, 벚꽃 정도만 알고 있다가 작년 봄부터 인천대공원에 있는 수목원에서 다양한 꽃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무얼 보며 시간의 흐름을 자각했던 걸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암튼, 작년 3월 초 SNS가 아닌 내 눈으로 직접 본 복수초 개화 시기를 올해도 놓치지 않기 위해 손꼽아 기다렸는데, 드디어 발 빠른 이웃님들이 개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럼 얼른 가봐야지~ 쓔슝~^^ ▶인천수목원 이용시간 11월~2월 10시~17시 3월~10월 10시~18시 *폐장 1시간 전 입장 가능 ▶ 휴원: 매주 월요일/1월 1일/설, 추석 연휴 ▶ 무료입장 수목원으로 빨리 입장하기 위해 오랜만에 정문 통과~ 연휴 바로 다음날이어서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