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공연이어서 일부러 예매를 안 했는데 어제저녁 공연 예매 사이트 둘러보다가 뮤지컬 빈좌석이 남아있어서 습관적으로 예매를 했다. 뮤지컬이나 연극은 이야기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공연이 끝날 때까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봐야 해서 공연장 가기 전부터 긴장을 하곤 한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 나의 17세 때는 어땠는지 기억을 떠올려봤다. 17세. 얼른 떠오르는 일이 없었다. 있는듯 없는 듯 평범한 학생이었고 가정형편 역시 너무 가난하지도 그렇다고 부자도 아닌 소박한 서민이었다. 학창 시절 있을 법한 흔한 일탈 한번 없이 그냥 무난한 학생이었다. 나의 열일곱 살이 이렇게 무미건조했던가? 좀 더 디테일하게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음... 기독교학교였던 탓에 매일 아침 번호대로 돌아가며 성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