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

[100일 걷기 챌린지]80일차. 6,000보 걷기, 쉬운 게 아니었어

블로그를 통해 몇 차례 말했듯,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데다 그동안 은둔형 인간으로 살다가 바깥 활동을 한 지 이제 6개월 남짓 되었다. 이 동네에 아는 사람 한 명 없다가 취미 활동으로 배우고 있는 캘리그라피 교실에서 매주 인사를 나누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로 이제는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중이다. "자기야, 혹시 노래 잘해?" 늘 명품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소기업 대표인 언니는 귓속말인 듯 귓속말 아니게 나에게 물었다. "아뇨... 저 음치예요" 여기서 대화를 멈추면 언니가 저 말을 꺼낸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언니, 노래나 합창 배우세요?" 물어봐주길 기다렸다는 듯 언니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가수에게 레슨을 ..

[100일 걷기 챌린지]79일차. 열정이 식어가는 중? / 탕웨이 수상 소감(중국어) 필사

가끔 나 혼자 보는 일기 같은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 ... 음... 쓸 얘기가 없다는 뜻이기'도' 함 ㅎㅎㅎ 그렇다면 쓸데없는 수다를 떨어야하는데... ^^ 무슨 얘기로 오늘 숙제를 해볼까...???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해보자... 열정 가출 준비 중 오늘 합창 공연이 있어서 가려고 했다.(진짜임^^) 분명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가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버렸다. 이럴 때 '현타가 왔다'라고 한다지? 원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 수요일 재즈 공연 보러 오가는 여정(?)이 너무 힘들어서 지레 겁이 났나 보다. 오늘 아침까지도 좌석이 많이 남아있어서 예매를 안 하고 있었는데, 취소를 안 해도 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이유도 한몫했던 ..

[100일 걷기 챌린지]78일차. 사진에 관심을 갖다/ 인천시민공원사진가 전시회(청라블루노바홀), 청라호수공원 걷기

'내가 지금껏 사진전을 감상한 적 있었나?' 조각, 유화, 서예 전시회는 가끔 봤지만 사진 전시회는 가 본 기억이 없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눈에 띄게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많은데, 그중 나를 힘들게 하는 변화는 바로 '사진'이다. 새벽 출사도 불사하며 원하는 단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수백 수천 번 셔터를 눌렀을 텐데, 내 눈앞에 있는 사진 몇 장만 보고 나도 모르게 '우와~' 하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경이로운 찰나에 감탄함과 동시에 좀처럼 늘지 않는 나의 사진 실력에 점점 더 주눅 들며 '자기비판'을 하기도 했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선한 영향력임^^) 그나마 유튜브를 통해 사진 전문가들의 영상을 보며, 전혀 모르는 다른 세계에 들어가 더듬더듬 하나씩 알아가는 게 유일한 공부였다. 어디..

[100일 걷기 챌린지]77일차. 힐링이 필요할 땐 도서관에서 놀기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적응 기간이다 보니 집 밖을 나가면 항상 여행하는 느낌이어서 좋다. 어제 같은 날은 그 느낌이 한도 초과여서 지금 생각해도 바다 위에서 칼바람 맞으며 걸었다는 게 아찔하기만 하다. 애초에 계획이란 거 없이 즉흥적으로 마구 덤벼서 그렇다. 오늘은 수고한 어제의 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 걷기 챌린지 아니었으면 당연히 차를 타고 갔겠지만 이래 봬도 양심은 있다. 당연히 걸어서 갔지. 어제 너무 혹독하게 겨울 신고식을 치르다 보니 어제보다 더 춥다는데도 체감상 그 정도는 아닌걸로~^^ 아, 그러고 보니 어제는 수시로 사진 찍느라 장갑을 벗었기 때문에 추위에 노출되었고, 오늘은 동네 지름길로 빠르게 걷다 보니 사진 찍을 일이 없어서 한 번도 장갑을 벗지 않아서 그럴..

[100일 걷기 챌린지]76일차. 문화가 있는 날, 더블리스코리아의 '유쾌한 경성 음악' 세계로의 초대 (남동소래아트홀)/ 소래해넘이전망대 산책

#공연 전 오늘 예매해 둔 공연이 있다는 걸 어제저녁에 알았다. 보통 공연 전날, 나 같은 건망증 환자를 위해 '내일 공연 있음'을 알려주는데 문자가 안 왔다. 연달아 일주일에 한 번꼴로 공연 예매를 했기 때문에 수요일이나 목요일 쯤 하는 공연을 예매했을 텐데... 하면서 다이어리를 펼쳤다. 아니나 다를까, 과거의 나는 '11월 30일 공연 시간과 내용'을 깨알 글씨로 적어두는 어설픈 꼼꼼함으로 기록을 해두고 있었다. 공연 시간은 오후 2시... 쯤..? 앗! 오후 2시가 아니라 오전 11시다. 부랴부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시 확인했더니 진짜 오전 11시 공연이 맞았다. 네이버 지도 확인이 필요했다. 왜냐면 남동소래아트홀은 처음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려... 2시간??? 이게 말이 돼? 1시간 공연..

[100일 걷기 챌린지]75일차. 인천 가볼만한곳, 인천의 역사가 숨쉬는 월미산 월미공원

알고리즘이 이끈 영상 속 외국 여성은, 산행하던 중 길을 잃었고 2년이 지난 후에야 발견되었다. 실종된 후 매일 기록을 남긴 그녀의 흔적을 보니 한 달 정도 생존 후 굶주려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나같은 길치는 초행길인 산길을 혼자 가는 것에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그래서 오늘 선택한 걷기 챌린지 장소는 인천의 보물, 인천의 자랑 월미산 월미공원으로 정했다. 지난 월미바다열차 체험했을 때 월미산 월미공원은 잠깐 둘러볼 공원이 아니라 따로 시간 내서 여유 있게 감상하면 좋을 곳이라 생각되어 일부러 아껴뒀던 곳이다. 오늘 춥다는 뉴스를 들었던터라 나름 따뜻하게 챙겨 입었다. 다만 국민 패딩이라 불리는 검정색 롱패딩은 입지 않았다. 요가 갈 때 반팔 운동복에 입으면 추위는 막아주지만 걸을 때 거추장스러워 간..

[100일 걷기 챌린지]74일차. 자가진단키트 검사

오늘 우리집 식구 모두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하느라 어수선했다. 의심 환자는 딸내미다. 딸내미는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 친구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데다 부캐를 받아야 해서 지난주 내내 결혼 당사자만큼이나 바쁘게 보냈다. 딸내미 친구는 두 달 전에 우리집에 와서 자고 갔는데, 그때까지도 결혼은 고사하고 사귈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하더니 이렇게 빨리 결혼하게 될 줄이야 ㅎㅎㅎ 평소 퇴근 후엔 피곤하다는 이유로 일절 아무 일도 안 하던 아이가 지난주엔 머리 염색하랴 화장품 사러 다니랴 결혼식에 입고 갈 원피스 사러 분주히 돌아다니더니 컨디션이 안 좋았나 보다. 집에 있는 단정한 옷을 입어도 된다고 했는데도 누가 정했는지 모를 일명 '하객룩' 사러 진이 빠지게 돌아다니더니 정작 결혼식 날인 어제는 감기 걸려..

[100일 걷기 챌린지]73일차. 혼자 놀기의 달인되기/한동안 뜸 했었지/ 청바지 아가씨/ 한국 팝의 고고학 7090 '사랑과 평화' 공연 후기

주말에 완벽하게 혼자 있는 건 아주 오랜만이다. 며칠 전, 주말에 다들 약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번 주말엔 소파에 딱 붙어있으리라!' 그때 문자가 왔다. 평소 자주 공연 예매를 하는 사이트에서 보낸 일종의 공연 광고였다. 인기 있는 공연은 티켓 예매 시작하자마자 매진되지만,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완전매진이 안 되는 걸 더러 봐왔는데 도 공연 날이 다가오는데도 아직 매진이 안 되었던 모양이다. 멀어서 안 보려고 했던 공연이었는데, 나 같은 백수에게까지 문자가 온 걸 보면 아직 자리가 여유 있구나 싶었다. 평일엔 자의로 혼자 공연 보는 날은 있었지만 주말에 혼자 공연 보기는 처음이다. 오후 3시. 대중음악 평론가 김학선의 '우리나라 보컬그룹 역사' 강의가 시작되었다. ..

[100일 걷기 챌린지]72일차. 제가 보고 싶으신가요/ 한겨례21 김진해 교수 칼럼을 읽고

새로운 것을 접하고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최소 10년 이상 활동하는 '성실함' 빼면 시체인 내가, 최근 성실하게 관심 갖고 보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바로 경희대학교 김진해 교수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쓴 '칼럼 읽기'다. 한겨레 신문에서 우연히 칼럼 한 편 읽고는 돌아서서 금방 잊어버렸는데, 몇 주 지나서 또 다른 칼럼을 읽게 되었다. 김진해 교수의 글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읽은 게 아니라 읽다 보니 김 교수의 글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그렇다고 광팬은 아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아이돌 스타나 임영웅급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생각나면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다는 여유? 한 번씩 글을 읽는 것으로 애독자로서의 예의를 표현하고 있다. 김진해 교수의 글 중 마음에 드는..

[100일 걷기 챌린지]71일차. 도깨비 아저씨가 구하러 간다/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드림파크 공원 메타세콰이어 길

질병청은 비만 예방과 신체활동 향상을 위한 지역 맞춤형 연구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에 참여 중인 연세대는 '걷기 지도자'양성, '걷기 교실'을 운영해 걷기 실천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산책로 정비 등 지역 맞춤형 중재 사업도 하고 있다. 가천대는 '건강 리더'를 양성하는 시범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러한 사업들이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개인의 비만율을 급격히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아닌 만큼 개개인이 건강 관리를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불편한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체중 관리에 왕도는 없으니 건강하게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일상에서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자신의 체력에 따라 느리게 걷기, 중간 속도로 걷기, 느리게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