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

[100일 걷기 챌린지]100일차. 다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등사에 가다

#1. 예매한 공연 취소 - 리처드 용재 오닐 올해 63세 정도 되는 A는 나보다 더 공연 보는 걸 좋아한다. 특히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좋아해 그의 공연이 있을 땐 백 배 더 즐기기 위해 공연 한 달 전부터 매일 연주곡을 들으며 귀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한다.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 가면서 노래를 다 알고 가는 것과 같다. 손열음 외에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좋아하는 A는 지방에 살고 있는데 어느날 서울 공연 소식을 접했다. 가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식들 셋이서 부모님 결혼기념일 선물로 각자 돈을 걷어 리처드 용재 오닐 공연 로얄석과 항공권 그리고 호텔까지 예약을 해줬다며 공연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걸까? 바로 어제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비올리스트 리처드 ..

[100일 걷기 챌린지]99일차. 등린이의 첫 도전 1日 2山 (ft. 상아산, 관모산)

첫 문장을 쓰려고 자판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는 한참 망설였다. 한 이웃님으로부터 '인천' 하면 떠오르는 게 내가 다녔던 '공원'만 생각난다는 말이 떠올라서^^ 그런데 오늘도 '인천'과 '공원' 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서는 포스팅 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자수하여 광명 찾기로 했다^^ 제목 그대로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1일 2산을 올랐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사기성 있는 제목인지는 인천 사는 사람들은 아마 다 알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지명 상 이름이 다르니 2개의 산인 것은 확실하다.(부끄러움은 누구 몫인가) 그럼, 체감 온도 영하 20도라는 최강 한파에 1일 2산 오른 이야기를 풀어볼까~ ^^ 동문으로 입장해서 인천수목원에 있는 납매의 안녕을 묻고 싶지만 오늘같은 날엔 환승도 번거로..

[100일 걷기 챌린지]98일차. 그녀를 믿지 마세요

농담 반 진담 반 '남자는 평생 세 명의 여자 말만 잘 들으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세 명의 여자란 바로 엄마, 아내 그리고 내비녀다. 그런데 내가 오늘 경험한 바에 의하면 내비녀는 믿을 게 못 된다는 거다.ㅎㅎㅎ(같은 여자라서? ^^) 눈이 내릴 거라는 뉴스를 듣고 머릿속으로 상상한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가까운 산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잔뜩 겁주는 날씨 예보와는 달리 눈이 내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산에 갈 이유가 없다. 그래서 검암역에서 출발하여 아라폭포 쪽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천광장 건너편에 있는 문화센터 주차장에 주차한 후 걸어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검암역~아라폭포로 검색을 하니 내비는 걸어서 시천교를 건너서 아라폭포까지 가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사람..

[100일 걷기 챌린지]97일차. 눈 오는 날 도서관에서 놀기

어제부터 이번주 토요일까지는 좀 특별한 장소를 다녀오고 어떻게 글을 써야겠다 하는 계획을 세웠었다. 세웠었다... 과거형이다. 그러니까... 계획은 계획일 뿐 내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 거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도 어제처럼 시린 바닷바람 맞으며 지난 1년을 되돌아봤을 것이다. 하지만 불가항력의 일이라는 것도 있다. 줄줄이 취소하고 보니 걷는 것도 글 쓰는 것도 심드렁해졌다. ... ... 그래도 끝을 봐야 하지 않겠나. 걸어서 도서관 다녀온 걸로 오늘의 걷기를 대신하기로 했다.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서 대출 가능한 책을 검색한 후 신착 도서 코너를 둘러보며 아이쇼핑을 즐기는 게 도서관에서 하는 나만의 습관이다. 대출 가능한 책 청구 기호를 출력해서 책을 찾았다. 두 권은 찾았는데 나머지 한 권..

[100일 걷기 챌린지]96일차.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96, 97, 98, 99 ...그리고 10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 제목처럼 너무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한 걷기 챌린지가 드디어 오늘 포함 5일 남았다. 솔직히 꼼수 부린 날도 많았고 대충 집 근처 어슬렁 거리면서 걸음 수만 채우는 날도 부지기수였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도서관이나 공연 또는 전시회 등으로 땜질하며 동네 마실 수준으로 걷다가 요 며칠은 박물관 견학 포스팅으로 도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 다잡고 제대로 걸어볼 생각으로 노트에 적어놓은 '내가 가고 싶은 곳' 중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을 선택했다. 노트에 적힌 '내가 가고 싶은' 장소는 58,000곳 쯤 되지만 이제 나흘 후면 걷기 챌린지가 종료되기 때문에 아쉽지만 노트는 이제 그만 덮어두기로~ ^..

[100일 걷기 챌린지]95일차. 겨울철 실내에서 놀기 좋은 곳, 인천시립박물관 김동우 사진전 <편도- 뭉우리돌을 찾아서>

인천시립박물관은 어제 가지 않았어? 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대, 정답입니다~!!! ^^ 는 인천시립박물관 1층 갤러리 한나루에서 전시하고 있으며, 오늘은 인천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김동우 사진전 를 소개하려고 한다. ▶전시 장소: 인천광역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전시 기간: 2022년 11월 22일~202년 2월 5일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단, 공휴일인 월요일은 제외) ▶관람 시간: 9시~18시 ▶관람료: 무료 사진전 포스터를 보며 주제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은, '한민족 공식 이민 120주년 기념 전시' 뿐이었다. 편도는 왕복이 아닌 편도라는 뜻인가? 뭉우리돌은 또 어떤 의미인지 전혀 사전 정보 없는 상태에서 기획전시실로 올라갔다.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김동우는 이미..

[100일 걷기 챌린지]94일차. 겨울철 실내에서 놀기 좋은 곳, 인천시립박물관 전시 <신도, 시도, 모도- 따로 또 같이, 세 섬이 하나로>

삼목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하는 작은 섬. 불과 한 달 전에 김밥 한 줄 사서 나 홀로 섬 여행을 떠났던 북도면 신도, 시도, 모도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전시회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번 다녀왔다는 이유로 반가운 마음에 한파를 뚫고 인천시립박물관에 갔다. https://630829.tistory.com/169 [100일 걷기 챌린지]67일차. 나홀로 섬여행/ 삼형제 나란히 신시모島 섬 여행 이야기에 앞서 '열정 가출 상태'인데도 여전히 방문해 주시며 댓글로 응원해주신 이웃님들~! 사랑이 넘치는 감시와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 쓸데없는 이야기 가득한 포스팅 630829.tistory.com ▶전시 기간: 2022년 11월 29일~2023년 2월 19일 ▶전..

[100일 걷기 챌린지]93일차. 겨울철 실내에서 놀기 좋은 곳, 국립항공박물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씨. 동장군이 기승을 부린다. 폭설과 강풍에 바닷길과 하늘길도 막히고 당장 집 앞 보도는 빙판길이라 잘못 디뎠다가 미끄러질 수도 있다. 그럼 이제 불과 열흘도 안 남은 [100일 걷기 챌린지]는 여기서 멈춰야 하는 걸까? 천만에~! 겨울철 실내에서 놀기 좋은 곳, 비행기에 대해 자세히 공부도 할 수 있는 곳, 바로 '국립항공박물관'이 있다. 집에서 지하철 출구까지 1분 정도 걸린다. 뛰어가면 더 빨리 갈 수도 있겠지만 군데군데 빙판길이니 오늘은 조심조심~ ^^ 1분 남짓 걸리는 시간 동안만 추위에 노출될 뿐 그 외 시간은 대부분 실내에 머물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선정한 리스트에 있으면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아, 그러고 보니 김포공항 국내선 바로 옆 건물이어서 살짝 ..

[100일 걷기 챌린지]92일차.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feat.서울식물원 온실)

딸내미가 회사 권유로 연차 소진을 위한 휴가를 받았다. "엄마 블로그에 나온 장소 중 가고 싶은 곳 있으면 같이 갈까?" 이렇게 선심쓰듯 말해놓고 내심 걱정이었다. '걸어서 정서진 노을종 보러 가자고 하면 어쩌지?' ' 에이~ 설마...' 그렇다. 딸내미는 이처럼 매서운 추위에 무모한 도전을 할 리 없다. 고심 끝에 딸내미가 선택한 장소는 바로바로~ "서울식물원 온실~" 그래, 추우니까 온실이 답이다^^ 오늘 아침 캘리그라피 수업 갈 때 빙판길을 건너가지 못하고 엉거주춤 서 계신 할머니를 부축해드렸는데, 폭설이 내리거나 빙판길일 때는 되도록 나가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인 것 같다. 서울식물원 내 산책길은 제설 작업을 했는데도 군데군데 빙판길이어서 걸을 때 여간 조심스러웠다. 산책 나온 사람들도 발걸..

[100일 걷기 챌린지]91일차. 김포 장릉, 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눈이 안 좋은 친구를 위해 글자 크기를 크게 바꿨다. 친구! 보고 있나? ^^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서 봄에 가면 좋은 곳이 있고 신록이 좋아 여름에 가면 좋은 곳도 있다. 붉은 단풍이 황홀한 곳도 있는 반면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는데도 한 폭의 그림 같은 곳도 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지극히 내가 가 본 곳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김포 장릉을 빼놓을 수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가리지 않고 어느 계절이나 다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로는 뭔가 아쉽다.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고 하면 조금 더 적절한 표현이겠다. 눈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소복이 눈이 쌓인다면 달력에 나오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