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두근두근 Culture 100 78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80 결산, 2023년을 되돌아보며...

'1년에 책 100권 읽기'를 한 적 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올해는 '1년에 공연·전시·강연 등 100회 관람하기'를 해보기로 했다. 각 문화재단마다 매 월 좋은 기획 공연이 많아서 어렵지 않다. 더군다나 전시회는 차고도 넘쳐난다. 찾아보면 동화책 작가부터 사회 저명인사까지 강연도 많다. 유료 공연이나 전시회도 있고 무료 공연,전시회도 많다. 예전엔 쓸데없는 지적 허영심이 있었는지, 유명한 문화예술인이 등장하는 공연이나 전시를 주로 봤었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하니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나 작품을 볼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는 과정에서 '이 나이에 뭘~'하며 꺼리던 '사인 받기', '사진 찍기'를 시도할 정도로 용기가 한 스푼 더해졌다.(드미트리 시쉬킨 사인 받고 사진 찍기를 안 한 건 두고두고 후..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79 음악살롱 '도시, 음악을 기록하다'(ft.부평아트센터)(12.20)

녹화 방송에 방청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70~80년대의 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이런 기회는 놓치면 안 된다. 티켓 예매 없이 초대권 신청하면 누구나 입장 가능한 공연이다. 저녁 공연이어서 망설였지만 공연 소식을 접한 이상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가보자~ 슈슝~^^ 미리 좌석 선점 없이 공연장에 도착해 임의로 주는 티켓을 받았는데, 앉고 보니 방송용 카메라 뒤여서 무척 당황스러웠다. 잘 안 보여요~~;; 언젠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 부평이 70년대 통기타 포크 음악의 중심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그저 음악을 듣는 쪽이었기 때문에 잘 몰랐다가 그 역사를 잠깐 듣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던 차에 '도시, 음악을 기록하다'를 알게 되어 무척 반가..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78 극단 집현(集賢) 창작극 '광대(廣大), 달문을 찾아서'(ft.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장르 가리지 않고 공연 보기'가 취미라고 말했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뿐 실제로는 문화예술에 대해 잘 모른다. 어쩌면 잘 모르기 때문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접근할 수 있는것 같다. 하지만 '연극'은 좀 다르다. 더 집중해서 봐야 하기 때문에 예매할 때부터 신중하게 된다. 그럼 마음의 준비가 되었으면 공연 보러 가보자, 쓔슝~^^ 공연장 입구에 화환이 있는 공연은 근래 들어 처음 본 것 같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인천 대표 극단 집현(集賢) 44주년 기념작인, 18세기 조선 최고의 대중 스타 광대인 '달문'을 소재로 한 창작극 이 연극은 하우(본명 신광수) 작가의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대본 공모 당선작’ 극본의 초연 작품이다.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을 몇..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77 천체사진가 권오철과 함께 하는 아스트로 클래식 (ft.남동소래아트홀)

앙리 마티스에 이어 요즘 우연찮게 음악을 접목시킨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볼 기회가 연달아 있다. 오늘은 천체사진가 권오철 작가가 들려주는 여러 나라의 밤하늘 풍경과 클래식이 함께 하는 공연이다. 음악보다는 천체사진가의 작품이 더 돋보이는 공연 속으로 쓔슝~^^ 남동소래아트홀은 독특한 돌고래 닮은 외형도 멋있고 공연장도 훌륭하고 공연 기획 능력도 뛰어나지만, 접근성이 떨어져서 쉽게 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오전 11시 공연. 이 공연을 보려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한다. 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밤하늘의 별과 함께 하는 공연이라는 유혹에 매료되어 티켓 오픈 하자마자 예매했다. '별'과 관련된 연주회라면 '반짝반짝 작은 별~'이 먼저 떠올라서 남동아트홀 가는 동안 흥얼거렸다. 천체사진가 권오철 ..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76 커피콘서트 윤 한 '크리스마스 인 시네마'(ft. 동구문화체육센터 공연장)(12.20)

한 달에 한 번 세 번째 수요일 오후 2시에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는 대표 힐링 콘서트인 '커피콘서트'의 2023년 마지막 공연은 피아니스트 윤 한 '크리스마스 인 시네마'이다. 지난달(11.22)엔 커피콘서트 예매했는데도 그날 공연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뒤늦게 장봉도 가는 배 안에서 알게 되었다. 아뿔싸! 배는 이미 출발했고... 그렇다고 뛰어내릴 수도 없고...ㅠㅠ 공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나는 섬으로 Go~ 했던 그날의 안타까움... 하지만 이번엔 정신 바짝 차리고 공연장으로 쓔슝~^^ 한 가지 악기로만 연주하는 단독 공연을 즐길 만큼 음악에 풍부한 지식이 없어서 예매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공연 날짜 임박해서 예매를 했다. 윤 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윤 한은 재즈, 팝, 피아..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75 바리톤 고성현 리사이틀(ft. 인천교육청평생학습관)

세계적인 성악가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료 공연보다 무료 공연 예매 경쟁률이 더 치열하다는 것은 경험해 보면 알 수 있다. 예매 시작 며칠 전부터 휴대폰 알람을 맞춰놓고, 당일 아침엔 컴퓨터를 켜놓은채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매 시작 날짜만 나와있을 뿐 시간이 적혀있지 않아 이른 아침부터 수시로 사이트에 들락거렸다. 신경 쓰여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담당 부서에 문의해서 예매 시간을 확인했다. 이 정도 정성이면 당연히 예매 가능이지? ㅎㅎ 동굴 목소리에 빠져보자, 쓔슝~^^ 이름을 기억하는 성악가는 별로 없지만 바리톤 고성현의 명성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자자하다. 나만의 play list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성악가인데, 그의 목소리를 현장..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74 박노해 사진展 <올리브 나무 아래>(ft. 라 카페 갤러리)

국립고궁박물관 展을 관람한 후 점심을 먹기로 했다.(12.10) 우리는 특별히 맛집을 쫓아다니는 편이 아니어서 줄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아무 식당이나'를 선택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국립고궁박물관 건너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골목을 어슬렁 거리며 걷다가 한복대여점 유리창에 붙어있는 전시회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박노해 사진展 우리가 아는 그 박노해? 박노해가 누구인가. 80년대를 대표하는 노동운동가 아니던가. 그가 20대 때 쓴 은 불온 서적 취급 받았고, 어떤 경로로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초판을 갖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박해 받는 노동자의 해방'이라는 의미를 담은 필명 박노해는 당시 노동자들의 영웅이었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시대의 아픔이었다. 그런 그가 전..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73 BTS RM 후원으로 복원한 '활옷만개'展(ft.국립고궁박물관)

오래전 읽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의 남자 주인공 쥰세이의 직업은 복원사였다. 책을 읽은 후 다시 영화로 접했을 때,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유화를 복원하는 장면을 스크린으로 접하며, 주인공의 '잘생김'보다는 새롭게 알게 된 복원사라는 직업에 매료되었다. 복원사라는 직업이 꽃피우는 전시회에 가보자, 쓔슝~^^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조선왕실 혼례복 展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협찬이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아름다운 형태와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조선왕실 공주, 옹주의 의례복인 활옷.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 소장이거나 독일인 수집가의 손을 거쳐 미국 필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을 이번 展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유교문화에 의해 화려한 복식을 금지했지만, 활옷만은 예외로 가장 화려하고 고급 재..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72 제38회 인천한국화회 '소곤소곤이야기'展 (ft. 인천교육청평생학습관 갤러리 나무)

'소곤소곤 이야기'展 전시회 제목이 정감있다. 마치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비오는 날, 전시회 보러 가자. 쓔슝~^^ 인천교육청평생학습관에 가끔 공연보러 간 적 있지만 갤러리를 들러 본 적은 없었다. 대부분 평일 저녁 7시 공연을 보러 간 탓에 늦은 시간 갤러리 문이 닫혀서 전시회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인천한국화회는 1982년 창립 이후 무려 38회 전시회를 이어올 정도로 역사가 깊다. 이번 전시회는 인천한국화회 회장 김경주 작가 외 19명이 참여했다. 도록 '초대의 글'에 적힌 '찬바람 부는 날! 도란도란, 소곤소곤 우리 함께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는 읽기만 해도 포근함이 느껴진다. 비오는 날 갤러리 나들이가 뜻밖일 수도 있으나 오래된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

[2023 두근두근 Culture 100]#71 2023 16th solo Exhibition 이수정展(ft.인천자유경제청 G-Tower G-갤

'내게 부는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 봄날의 따스한 바람, 여름의 시원한 바람, 긍정의 바람,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바람, 상상하면 이루어질 것 같은 바람... 처음 가는 공연장, 처음 가는 갤러리는 늘 설렘이 있다. 두근두근~ 쓔슝~^^ 인천자유경제청(G-타워) G-갤러리는 처음 방문이다. 전시회 소식을 알고 갔다기보다는 G타워에 갔다가 2층에 갤러리가 있는 걸 알게 되었고, 마침 전시회가 있어서 뜻밖의 행운에 감사한 마음으로 올라갔다. 서울여류작가협회 회원이며 인천미협 초대작가인 이수정 작가의 전시회다. 가끔 가는 전시회지만 리플릿만 봐도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짐작이 되는데, 이 작가의 전시회 리플릿은 그림 특유의 감성 때문인지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품위가 있다. '내게 부는 바람' 시리즈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