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322

[서울 가볼만한곳] 따스한 5월의 햇살 아래, 서울식물원 호수공원(05.12)

가끔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은퇴 후 우울증'이니 '퇴직 무기력증' 관련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생업전선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쁜 백수에겐 가당치 않은 일이라 한두 번 기웃거리다가 요즘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물론 한때 우울증 늪에 빠진 적도 있었다. 요즘도 아주 가끔씩 우울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나만의 방법을 터득한 후로는 스멀스멀 밀려오는 우울의 늪에 발을 들여놓더라도 금방 빠져나오는 것 같다. 오라는 곳이 없는데 무어 그리 바쁠까. 하지만 휴대폰 달력엔 매일 뭔가가 빼곡히 적혀있다. 하루 한 가지 혹은 두세 가지 스케줄이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매일 알차게 보내는 중이다. 시시때때로 피어나는 꽃과 눈 마주치러 다녀야지, 도서관에도 다녀야지, 수강신청한 수업도 착실히 들으러 다..

[서울 가볼만한곳]그대를 위한 계란후라이 데이지, 샤스타데이지(ft.열린송현녹지광장)

계획은 거창했으나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사람에게 계획 따윈 큰 의미 없다. 그저 발길 닿는대로 가보자~쓔슝~^^ 연중무휴/무료 주차:경복궁주차장 06시~23시 소형 기본2시간 3,000원 대형 5,000원/초과10분당 800원 "줄기가 빨간 나무도 있었어?"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돋보이는 나무.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한 번씩 들여다본다. 나 역시 가까이 가서 들여다봤다. 아~ 빨간색깔을 칠해놨다!!! ㅠㅠ 가끔 열린송현녹지광장을 갈 때마다 느끼지만, 꽃에 예술을 가미해서 심었다는 생각이 드는 곳 중 한 곳이다. 꽃도 유행이 있다고 한다. 5월은 샤스타데이지의 계절. 요즘 어딜 가나 계란후라이 같은 샤스타데이지가 많다.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샤스타데이지. 그래서인지 순수한 모습에 더 눈길이 간다. 열린송현..

[고양 가볼만한곳] 1억 송이 꽃의 향연, 고양국제꽃박람회 다녀오다(05.04)

4~5월엔 어딜 가든 꽃이 많아 굳이 꽃박람회가 당기지 않았으나 '국제꽃박람회'인 데다 요즘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수업 듣고 있는 화훼 수업 선생님이 참여하셨다고 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마침 연휴여서 늦게 가면 붐빌걸 예상하고 아침 일찍 갔는데 모두들 같은 생각인듯 아침부터 붐볐다. 축제나 행사는 가급적 피하자는 주의이건만 어쩔 수 없다. 간단히 구경하기로 했다. 꽃만개정원 터널은 흔히 볼 수 있는 서양난을 꽃길을 걷는다. 단지 거꾸로 매달아놨을 뿐인데 알록달록한 서양난이 쏟아질 듯 예쁜 길을 만들었다. 아, 벌써 지쳤다... 장미의 계절답게 다양한 품종의 장미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구경하고 가야지~ 야외에 있으나 숨쉬기 힘들 정도로 답답하다. 너무 더워서 그런거야~;; 그늘에서 자리 잡고 휴식..

[아산 가볼만한곳]초록으로 물든 곡교천 은행나무 길을 걷다

지난가을, 온통 노랗게 물든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 길을 걸으며 '초록빛 은행나무 길이어도 멋있겠다' 싶었는데 마침 아산을 지나다가 은행나무 길로 들어섰다. 초록으로 물든 은행나무 길을 걸어보자, 쓔슝~^^  노랗게 물든 가을날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아산시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총 2.1km 구간에 조성된 은행나무 길은 화려한 꽃 없이 오로지 싱그러운 초록의 은행나무만이 존재감을 뽐냈다. 길이 일직선으로 이어졌다면 밋밋했을텐데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곡교천 따라 초록의 향연이 이어졌다. 초록 한 가지 색으로 그린 멋진 그림같다. 은행나무 길 아래로는 주택을 개조한 식당과 카페가 많아 카페인과 당 섭취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예쁜 카페에 앉아서 마셔도 되지만 초록이 살랑거리는 은행나무 길을 걸으며 달..

인문학적으로 사고 하고 예술적으로 상상하라고?

도서관에 갈 때마다 세 권씩 대출하던 습관을 버리기로 한 건 잘한 일이다.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거나 반납 날짜를 넘겨서 혹시 모를 내가 반납하길 기다리는 시민을 기만한 행위로 비칠까 봐 한 권씩만 빌리기로 했다. 점점 바닥을 드러내는 도서관 나들이지만 그래도 좋다.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으로 쓔슝~^^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유혜선 作 을 운명처럼 집어 들었다. 아래 '삶이 막막할 때 그림을 보다'라는 부제가 붙었다. '삶이 막막할 때' 그림을 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늘 반복적으로 나의 허접한 수준을 드러내지만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그림을 보며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는 항상 드는 의구심이다. 도서 하단에는 '인문학적으로 사고하고 예술적으로 상상하라'라고 적힌 글이 대못처럼 박히며 '도..

오늘이 가장 젊다! 꽃같은 친구들과 1박 2일 서산 여행(04.13~04.14)

"수선화 보러 가자~!" 이 한 마디에 차량, 펜션, 맛집 등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프로 일잘러 친구들과의 서산 여행. 1일 차, 점심나와 달리 입맛도 솜씨도 보통이 아닌 친구들을 만족시키는 식당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그 어려운 걸 해 낸 식당이 있었으니 서산 사람들이라면 다 안다는 '맛있게 먹는' 어쩌구 하는 식당에서 제철 쭈꾸미 샤브샤브와 갱개미(간재미)무침을 주문했다. 양푼에 담겨진 살아있는 두어 마리 큰 쭈꾸미를 보고는 덥석 '맛집 인정'할 뻔했는데, 그 뒤론 죽은 것에 크기도 형편없이 작은 쭈꾸미여서 완전 실망 실망 대실망~;; (손가락 세 마디 크기의 죽은 쭈꾸미 먹겠다고 웨이팅 한 게 아니란 말이지~) 역시나 친구들 입엔 '그저 그런 식당'으로 각인되었다. 수제비 양 많은 건 인정~^^ 해미..

봄은 가까이 왔건만...

우리 집 거실에서 보이는 짧은 산책로로 연결된 공원이 시나브로 연둣빛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정작 집 앞에 봄이 온 줄도 모르고 항상 밖으로 쏘다닐 생각만 했나 보다. 간혹 맨발걷기를 하는 주민들이 빗자루로 산책로를 쓰는 걸 봤는데 이제 보니 반질반질하다. 남자 둘이서 다정하게 얘기 나누며 맨발걷기하는 모습이 너무 생소해~^^ 편도 5분 걸리는 산책로를 걸으며 돌멩이 하나씩 올렸었는데 아직도 이런 방법으로 걷는 사람이 있는지 바위 위에는 돌멩이가 올려져 있다. 단정하게 정돈된 산책로, 무리 지어 핀 제비꽃. 거실에서 보면 아침 다르고 오후 다르게 흐드러지게 핀 하얀 벚꽃 때문에 눈을 뗄 수 없는데 바로 여기 있었다. 키 큰 벚나무여서 하늘 보며 인증 사진 찍기~^^ 작년 이때쯤 산책로 걷다가 발견한 종지나..

[부천 가볼만한곳] 분홍 꽃물결이 넘실대는 부천 원미산 진달래 동산(04.01)

내가 알고 있는 비교적 가까운 진달래 군락지는 가현산, 강화 고려산 그리고 이웃 동네 부천 원미산 정도다. 원미산 진달래 유명한 것은 작년에 처음 알았지만 이미 때를 놓치고 1년 여를 기다렸다. 사뿐히 즈려밟으러 원미산으로 가보자, 쓔슝~^^ 드디어 왔다. 제24회 부천 원미산 진달래 축제~!!! 진달래 축제 기간은 3월 30일(토)~31일(일)까지여서 주요 행사는 끝났지만 월요일인데도 인파에 밀릴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진달래를 보려면 최소 한 시간 이상 등산을 해야 진달래를 영접할 자격(?)을 얻는 줄 알았는데, 부천 원미산은 167m의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진달래 동산'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입구에서부터 분홍 진달래가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양귀자의 단편소설 에 원미산이 등장하는데, '진달래..

[서울 가볼만한곳] 노란 입술 오물오물 많이도 깨어났구나, 응봉산 개나리(03.27)

꽃 축제에서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있다가 이미 축제 끝난 꽃구경을 다녀왔다. 이웃 블로그에서 많이 봤지만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이미 축제 끝난 응봉산. 이제 우리도 노란 개나리에 물들어볼까? 쓔슝~^^ '노란 입술 오물오물 많이도 깨어났구나'로 시작하는 詩는 강보철 시인의 이라는 시의 첫머리이다.(산수유 보면 또 쓸 예정~^^) 산수유는 아니지만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라는 동요 '봄 나들이'처럼 작고 노란 꽃잎에도 '노란 입술 오물오물'이 제격이다. 올봄 전국 꽃 축제는 '꽃' 없는 축제라고 아우성이다. 개화 시기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는 말이 실감 난다. 응봉산 개나리 축제(3월 21일~24일) 끝난 뒤에 갔으나 이제야 만개한 개나리로 온 산은 노란 물감..

덕수궁 살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03.30)

봄꽃이 조금씩 피면 좋으련만 한꺼번에 피었다고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봉은사 홍매화와 서울숲의 유혹이 만만치 않지만 덕수궁 살구꽃을 그냥 지나치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아 목적지를 덕수궁으로 정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 덕수궁 인근에 가면 식당 서너 군데를 벗어나지 못하고 돌려가며 이용하는데 오늘은 복성각 당첨이다. 조금씩 맛볼 수 있는 런치세트로 통일~ 신용카드로 찍고 들어가도 되지만 오늘은 관람권 구매 후 입장하기~ 덕수궁 카페 앞엔 노란 산수유가 여전히 고운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덕수궁은 요란하지 않게 갖가지 봄꽃이 피어나는 중이다. 이제 석어당 앞 살구꽃을 영접하러 가볼까? 사람이 너~무 많다~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 소문이 났는지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멀리서도 카메라를 켜고 있어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