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322

[서울 가볼만한곳] 덕수궁 석어당 살구꽃은 언제 필까? 하여 갔더니~

평년에 비해 봄꽃이 일찍 찾아온다고 해서 오랜만에 덕수궁으로 향했다.(03.16) 유명한 석어당 앞 살구꽃이 얼마만큼 피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잠깐 한눈팔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해서 일부러 개화 상태도 살필 겸 다녀오기로 했다. 마침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행해지고 있어서 구경한 후 점심 먹으러 Goooo~~ 덕수궁 돌담길 옆 2층 '정든다락' 유리창으로 보는 덕수궁과 돌담길. 이 그림을 좋아해서 덕수궁 근처에 갈 때면 종종 곤드레 나물밥을 먹고 바깥 구경도 한다. 본격적으로 덕수궁 봄꽃 구경하러 출바~알~~!!! 덕수궁 입구 오른쪽에 있는 카페에 있는 산수유가 만개해서 하늘은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산수유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딱 2개. 언제나 만석이어서 자리 차지하기 쉽지 않다..

[평범한 일상 이야기]나만의 <혼자 놀기 58,000가지 방법> 중에서

좋은 친구는 네잎클로버와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갖게 되면 행운이다 별다른 인사도 없이 혹은 가끔 짧은 문구로 안부를 전해오는 지인이 있다. 내가 캘리그라피를 배운다고 하니 요즘은 캘리그라피로 쓴 좋은 글이나 시를 보내온다. 그래서 나도 만들어봤다~~^^결석을 밥먹듯 하다 보니 전혀 진척 없이 아직도 기초반에서 허우적대는 글씨...;; 불만이 많음...;; 내일 계획이 있는데 비가 온다고 해서 심통 부리는 중...;; 여기까지 쓴 후~ 그림자를 지우고... 이제 갤러리에서 사진을 찾을 차례~ 어제 수목원을 빠져나와 장수천을 걷던 중 만난 키 작은 쇠별꽃. 반가워서 사진으로 남겼는데 마땅히 어디에 둘 곳을 찾지 못해서 마음에 걸렸지...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렇게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안부 전하기... 친구들..

[서울 가볼만한곳]겨울엔 온실이지, 창경궁 대온실(02.11)

바람에 실려오는 설렘 때문에 안절부절못하게 되는 건 비단 사랑뿐만이 아니다. 끝맺음도 시작도 어정쩡한 2월. 겨울비인지 봄비인지 헷갈리게 하다가 갑자기 겨울에도 본 적 없는 함박눈이 쏟아지니 변덕이 죽 끓듯 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땐 온실에서 꽃향기 맡으면 그나마 위로가 된다. 위로받으러 가보자, 쓔슝~^^ 대온실로 가는 길에 유명한 백송을 만났다. 오호라~ 그 자태가 참으로 우아하면서도 기백이 넘쳐 보인다. 중국 베이징이 원산지인 백송은 희귀한 하얀 나무껍질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연못 춘당지에서 기념사진 열심히 찍고 대온실로 휘리릭~~ 단기 4242(1909년)이라 적혀있고 대한제국 황실 문장인 오얏꽃이 새겨져 있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 안..

[평범한 일상 이야기] 2월에 만난 화이트 크리스마스(02.22)

자고 일어났더니 온 세상이 하얗다. 교통 지옥 때문에 지각했다는 톡엔 "나가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혹시 눈이 더 쏟아질까 기다렸으나 더이상 올 기미가 안 보인다. 조금씩 녹는 걸 확인한 후 집을 나섰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다. 금방 꽃바람 불 것처럼 살랑거리고 매화 향기 그윽할 것 같더니, 여름날 장맛처럼 퍼붓고 그것도 양에 안 찬 듯 눈폭탄을 쏟아부으며 낯빛을 바꿨다. 변덕이 심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얼굴 내민 산수유는 깜짝 놀라서 꽃눈 속에 숨어버렸다. 동네 한 바퀴 돌며 오늘같은 날 딱 어울리는 송창식의 을 원없이 들었다. [음악을 모으는 사람] #21. 송창식 아침에 들어도 좋고 낮에 들어도 좋지만 늦은 밤에, 특히 조용히 눈 내리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 들으면 더없이 좋을 ..

[서울 가볼만한곳] 겨울엔 온실이지, 서울어린이대공원 식물원

겨울에 꽃을 보려면 온실만 한 곳이 없다.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온실 목록을 작성해 놓고 한 번씩 둘러보면 이 겨울이 다 가겠지 싶었다. 세상 일이 마음처럼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가보고 싶은 온실은 아직 다 가보지 못한 채 봄을 맞이하게 생겼다. 부지런히 움직여보자, 쓔슝~^^ 식물원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0시~17시 월요일 13시~17시 연중무휴/무료입장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온실이 있다니 의외였다. 하지만 인천대공원에도 온실이 있으니 이상할 일도 아니다. 다만 '온실'이 아니라 '식물원'이라고 해서 긴가민가했을 뿐이다. 몇 군데 안 되지만 여기저기 온실을 쏘다닌 덕분에 웬만한 꽃과 나무는 크게 감동을 주지 않는다. 요즘 미디어에서 걱정하는 '도파민'이 문제인 것이다^^ 식물원 들어서..

[평범한 일상 이야기] 우연히 본 <2024 F/W 서울 패션 위크> 야외 현장(ft.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

동대문에 일 보러 갔다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입구에 많은 카메라를 보고는 호기심에 발걸음을 옮겼다. 이때까지도 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이렇게 많은 카메라를 본 것도 처음이다. 어렴풋이 패션에 관한 행사 정도로 짐작되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여차하면 카메라와 부딪혀 애먼 일을 당할까 걱정일 정도로 많은 인파에 휩쓸렸다. 그러나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 순둥순둥해 보이는 학생에게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물었다. 서울패션위크는 1년에 두 번 열리는데 올해는 2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고 했다. 사진작가 입장에서는 인물 사진을 대놓고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찍은 사진은 SNS에 올려 자연스럽게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델도 아주 좋아한단다. 대부분 모델 지망생이고 정식 행사 무대는 따로 ..

[수원 가볼만한곳]건조 기후를 테마로 한 생태 정원, 수원 일월수목원 전시온실

추운 겨울에 이냉치냉(以冷治冷)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외모로만 보자면 장군감이지만 저질체력이라 언감생심 추운 것은 아주 질색이다. 그래서 겨울엔 따뜻하고 꽃피는 온실만 한 곳이 없다. 일월수목원 음악회 포스팅을 마쳤지만 오늘도 외쳐본다, 일월수목원으로 쓔슝~^^ [2024 두근두근 Culture 100]#10 수목원에 울려 퍼지는 금관5중주 (ft.일월수목원)'관객이 찾아오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을 찾아가는 서프라이즈 선물 같은 공연이 있으면 참 좋겠다' 공연장에 갈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다. 우주로 쏘아올린 나의 마음이 닿았는지 생각지도 않은630829.tistory.com일월수목원 공연 시간을 잘 못 본 탓에 순서가 바뀌었다. 공연 관람 후 사람들이 적당히 흩어지고 온실을 빠져나간 후 본격적으로 온..

[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만 보 걷기'하지 않아도 만 보 걷기

체감상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다. 안전 안내 문자가 오니 더 움츠러든다. 안내 문자 핑계 대고 외출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 그런데 몸이 찌뿌둥~하다. 오늘의 할일 *요가 *농협로컬푸드 *도서관 책 반납 및 대출 하루 일과가 굉장히 심플하다. 대신 운전하지 않고 걸어 다니기로 했다. '일상에서 만 보 채워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중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롱패딩에 모자 쓰고 넥워머로 감싸 눈만 빼꼼히 내놓는, 마치 은행 털러 가는 모습이지만 요가만 다녀와도 왕복 4,000보를 걷게 된다. 요가 끝나고 농협 로컬푸드에 들러 필요한 식자재를 사서 배달 주문했다. 요즘 식구들이 귤만 집중 공략해서 4일에 5kg 1박스씩 해치우고 있다. 우리집엔 농협에서 파는 꾸덕꾸덕한 요거트 맛에 길들여져 ..

[은둔형 아줌마의 일상 이야기] 그림 값이 궁금할 때가 있다

그림을 잘 모르지만 전시회에 가면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을 때가 있다. 갤러리에서 나왔는데도 잔상으로 남아 눈에 밟히는 그림은 욕심 사납게 집에 걸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판매 목적이 아닌 경우엔 작품 가격을 알 수 없다. 그런데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판매하는 그림을 보게 되었다. 속물근성이 있어서 그림 한 번 보고 가격표 한 번 보고 ㅎㅎ 그림 전시 중 그림이 갤러리 내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흡수하는, 아크릴로 덧댄 작품 사진 찍기 제일 난감하다. 더군다나 이 장소는 전문 갤러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오가는 통로여서 더더욱 그렇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극사실주의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작품은 사진인가 그림인가 싶을 정도다. 그림에 바짝 다가서서 들여다보고 뒤로 물러서서 보고...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