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

[100일 걷기 챌린지]40일차. 기영아, 노올자! -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기억 속의 만화는 이나 에 머물러 있고, 우리 우리아이들이 어렸을 적 봤던 만화(또는 만화 영화)나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한 작품 외엔 잘 모른다. 한국만화박물관 30분 남짓 거리에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이 있는데 만화를 좋아했다면 동네 도서관 다니듯 몇 번은 갔을 텐데 '가 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만 올려놓았다가 오늘은 맘먹고 가보기로 했다. 부천영상문화단지 동네는 어디든 만화 캐릭터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하다못해 지하철 엘리베이터 출구에 있는 안내판조차 만화 캐릭터가 안내 도우미로 나서고 있었다. 한국만화박물관 앞 광장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대형 카봇이 늠름하게 서있고 반대편엔 기영이가 굴렁쇠를 굴리며 놀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에 들어서기도 전에 전 국민이 다 아는 뽀로로와 둘리까지 보고 나..

[100일 걷기 챌린지]39일차. 동네 한 바퀴, 수다 삼매경 - 추억 속의 세부 여행

지난주 강화 걷기 후 발가락 물집 때문에 약 바르고 밴드 붙이고 두꺼운 양말 신는 호들갑을 떨며 환자 코스프레 중이다. 그래서 그런가. 요가 수업 갔는데도 텐션이 떨어져서 선생님 도착 전까지 요가 매트에 가만히 누워있다가 겨우 수업에 참여했다. 새로운 동작을 배우는 시간인데 몸 사리며 슬렁슬렁하다 보니 선생님 눈에 띄어 지적당한 횟수가 많아졌다. 끝날 무렵엔 아예 내 옆에 서서 내가 하는 동작을 교정해 주셨다. 어떤 날은 수업 시간 1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더니 오늘은 자꾸 시계를 쳐다보게 되었다. 확실히 컨디션이 안 좋아진 게 느껴졌다. 요가 끝난 후 동태 한 마리 사들고 집에 와서는 또 소파와 한몸이 되어버렸다. 겨우 6,000보 채우고 넉다운. 세부 여행, 다시는 볼 수 없는 조합 무슨 얘기..

[100일 걷기 챌린지]38일차. [인천역에서 제대로 놀아보자!] 바다 위를 달리자 - 월미바다열차, 하늘 위를 날아보자 - 대관람차, 하얀짜장

인천에 살면서 월미바다열차를 타보지 않았다면 인천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월미바다열차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볼 때마다 꼭 한 번 가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고 이왕 갈 거면 날씨 좋을 때 가보자 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다. 그리고 발가락 물집이 나을 때까지 조신하게 있을 생각이라 편하게 나들이 다니고 싶었다. 월미바다열차 인천역 도착 후 바로 옆에 있는 월미바다열차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오픈 시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 줄을 설 거라는 예상과 달리 바로 입장해서 티켓 구입하고 주위를 둘러볼 겨를도 없이 바로 탑승하게 되었다.(이게 오늘의 실수임) 2019 한국관광공사가 제시한 한국인이 가봐야 할 곳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인천 월미도를 순환하는 국내 최장 도심형 모노레일인 월미바다열차는 총 2량으로..

[100일 걷기 챌린지]37일차. 오늘은 좋은 날 날마다 행복, 10월은 결혼의 계절

10월은 결혼식이 많은 달이다. 친구들이 모두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자식을 둔 부모다 보니 자연스럽게 청첩장 받는 횟수가 많다. 9월엔 두세 건이던 결혼식이 10월이 되니 5건으로 확 늘었다. 다른 자식들은 알아서 연애도 잘하고 결혼도 일사천리던데 우리집 자식들은 감감무소식이다. 다 큰 자식들과 같이 살다보니 매사에 부딪혀서 스트레스가 쌓인다. 집에서 쫓아내든지 해야겠다.ㅎㅎㅎ 오늘은 남편 고등학교 친구 딸 결혼식에 다녀왔다. 신부입장 전 아빠와 딸의 모습을 유심히 봤다. 꽃처럼 예쁘게 키운 딸 옆에 선 아빠 눈동자가 촉촉했다. 딸은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밝은 표정이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부럽다. 진심으로... 결혼하는 딸에게 / 詩 김명숙 어느 먼 우주에서 날아온 씨알 하나 마르고 척박..

[100일 걷기 챌린지]36일차. 동네 한 바퀴, '느린 학습자' 관련 기사를 읽고...

어제 강화산성 걸었던 후유증으로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아침 산책은 건너뛰었다. 평소 그 정도 걸었다면 종아리가 땅기고 몸은 천근만근일 텐데 그동안 걷기 챌린지 짬밥 덕분인지 조금은 단련(?)되어 발가락 물집 빼고는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아침 산책은 안 했지만 원래 금요일 오전은 캘리그라피 배우러 가는 날이어서 바쁜 건 똑같다. 조금 바쁜지 좀 더 많이 바쁜지의 차이일 뿐. 후다닥 집안일 해놓고 큰 병에 담긴 먹물을 작은 용기에 덜어 담고 화선지도 여유 있게 챙겼다. 지난주 콜롬비아 친구 만나러 가느라 결석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더 많이 연습하려고 일찍 출발했다. 발가락 물집 때문이 아니더라도 캘리그라피 수업은 준비물이 많아서 운전하고 가는 날이 많다. 아침 산책은 건너 뛰고 걸어도 되는 거리를 운전하..

[100일 걷기 챌린지]35일차. 강화산성 한 바퀴... 과연 그럴까?

오랜만에 '계획'이란 걸 세워봤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분 단위로 쪼개서 수업을 하던 때도 있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왜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는지에 대한 회의감... 빼곡하게 적힌 스케줄만 봐도 숨이 턱 막혀와서 이젠 계획을 안 세운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 그 '계획'이란 걸 세워봤다. 지난 강화 나들이 때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 중에서 '강화산성'과 '조양방직' 딱 두 군데만 가기로 정했다. 강화산성 남문을 시작으로 - 동문 - 북문 찍고 서문 도착 후 조양 방직에서 우아하게 차를 마신 후 다시 남문으로 돌아오는 간단한 코스였다. 한번 다녀온 곳이라 익숙한 길과 가게들을 만나니 반가웠다.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하기 전 밥부터 먹기로 했다. 강화 시내에 있으나 최소 ..

[100일 걷기 챌린지]34일차. 수요일 오후 2시에 커피 한 잔 할까요?, 2022년 10월 커피 콘서트, 소리새, <그대 그리고 나> (fe

매달 한번 수요일 오후 2시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콘서트를 볼 수 있다? 이라는 노래 이후 가장 낭만적인 수요일 이벤트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의 '2022 커피 콘서트' 한 달에 한 번 수요일 오후 2시에 가곡, 퓨전 국악,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매번 예매를 놓치다가 티켓 오픈하자마자 예매를 마치고 한 달 이상 기다린 콘서트. 바로 의 원곡자인 소리새(황영익, 한영)의 공연을 드디어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커피 콘서트는 커피가 무료 '커피 콘서트'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준다.(이런 아이디어 기획한 사람 상줘야 한다)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가면 로비에서 커피를 받을 수 있으며 개인 텀블러가 없어도 공연이 끝난 후 종이컵에 담아주니 공연 끝난 후 공연장 밖 공원에 앉아 담..

[100일 걷기 챌린지]33일차. 동네 한 바퀴, 플라스틱 분리 수거에 대한 고민

2022년 10월 18일 조선비즈에서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분리수거 없이 한 번에 처리한다'라는 제목에 홀려서 기사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아파트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그대로 버렸다가는 한 소리 듣기 십상이다. 재활용이 되는 종류와 일반 쓰레기를 구분해야 하고, 용기를 감싼 비닐도 떼고 배출해야 한다. 플라스틱 종류마다 재처리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플라스틱 분리수거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질지 모른다. 여러 종류를 섞어 배출해도 알아서 유용 물질로 바꾸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출처: 조선비즈 우리는 그동안 플라스틱 쓰레기는 투명 페트병과 일반 플라스틱으로 구분해서 버렸다. 생수용 투명 페트병은 일반 플라스틱 쓰레기와 달리 라벨지를 떼어내고 전용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100일 걷기 챌린지]32일차.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칼을 갈았다!!!

요리가 직업인 사람이나 일반 주부 그리고 자취하는 학생 및 사회초년생들도 주방에서 칼로 요리하며 한 번도 안 다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건이 고장나거나 닳으면 고쳐 쓰는 게 맞는데 주방 칼은 알게 모르게 시나브로 무뎌지다 보니 나도 거기에 장단 맞춰 무뎌진 칼날에 익숙해져 버렸다. 정 답답할땐 다이소에서 산 칼 가는 기계에 갈아보기도 하고 급할 땐 접시 바닥에 몇 번 문질러보기도 하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 무딘 주방칼로 고기를 자르는 날엔 칼로 고기를 써는 게 아니라 힘으로 고기를 뜯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날이기도 했다. 오래전에 왼손 엄지손가락 바닥을 칼로 베인 적이 있었다. 종잇장도 사~악~! 소리를 내며 벨 정도로 칼날이 세워진 주방칼로 소고기 뭇국을 만들려고 준..

[100일 걷기 챌린지]31일차. 10월의 어느 멋진 날, 인천대공원

'대공원'이라고 하면 왠지 어린이가 먼저 떠오른다. '어린이 대공원'. 오늘 인천대공원 가는 길인데 계속 '어린이 대공원'이라고 내가 말했다니... 나도 모르겠다. 무의식 속에 '대공원'은 '어린이 대공원'이라고 입력되었나보다. 인천대공원 1 한 달 전쯤이었나? 처음 가 본 인천대공원은 한마디로 '자유' 그 자체였다. 어린이에겐 대공원 자체가 하나의 큰 놀이터로 보였다.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텐트를 치고, 2인용 자전거를 타며 넓은 대공원의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 배드민턴을 치거나 맨발 걷기를 하기도 하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거나 일명 '한강 라면'을 즐기는 사람들. 모두 자유롭고 얼굴엔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로 왕복 6차선 도로가 있지만 차량 대신 자전거와 어린이 킥보드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