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아줌마의 100일 걷기 챌린지 100

[100일 걷기 챌린지]30일차. 외국인 친구 만나러 강남 간 날

여자 세 명이 강남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중 한 명은 외국인이며 나이대도 다르다. 30대, 40대 그리고 50대. 이해하기 쉽게 A, B, C로 하겠다. A는 무역업을 하는 중국인과 결혼한 콜롬비아 사람이며 현재 중국에 살고 있다. 자녀는 4명이며 마당이 넓은 4층 집에서 살고 있다. 식사를 전담하는 도우미가 있고 청소와 빨래 등을 담당하는 도우미가 따로 있어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집이다. 가끔 그의 집에 놀러 가면 식사 도우미가 나의 친구인 콜롬비아 집주인 흉을 보기도 했다. 몇 년을 일했는데 월급이 그대로라는 둥, 일이 많다는 둥 말이다. 보통화(普通话 현대 표준 중국어)만 겨우 배운 나에게 남부지방 사투리로 이야기한들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지만 알아듣는다 한들 그대로 전달할 수나 있겠는가. 다만 도..

[100일 걷기 챌린지]29일차. 국화꽃 향기 속으로 - 인천 국화꽃 전시회

가을 호박 숭덩숭덩 썰어서 냄비 바닥에 깔고 도톰한 갈치 토막 내고 국물도 좀 자작하게 해서 갈치조림을 해 먹고 싶었다. 예전에 친구와 함께 어느 식당에서 갈치조림을 주문했는데 국물이 많은 허여멀건한 갈칫국이어서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냥 예의로 한 말이 아니라, 어릴적 돌아가신 엄마가 항상 해주시던 갈칫국이랑 똑같단다. 갈치로 국을 끓여주셔서 다른 집도 국물이 있는 갈칫국을 먹는 줄 알았는데, 국물이 졸아서 의아해했더란다. 나이가 들면서 식구들 입맛에 맞추다 보니 갈칫국은 자연스럽게 갈치조림이 되었고 기억 속의 갈치국은 잊혔는데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갈칫국을 먹게 될 줄 생각지도 못했다며 밥 한 공기 싹싹 비우던 모습이 생각난다. 〓 인천 국화꽃 전시회 〓 ▶기간 ..

[100일 걷기 챌린지]28일차. 왕릉뷰로 유명세 치른 '김포 장릉' 에서 거닐다

[100일 걷기 챌린지]5일 차에 갔으나 정기휴일이어서 못 들어가고 둘레길만 걸어서 아쉬웠던 '김포 장릉'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지난주부터 갈 생각이었으나 계속 날씨가 흐려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오늘 가게 된 것이다. 장릉은 날씨가 좋은 날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포 장릉에 처음 갔던 때가 2년 전 봄이었나 보다. 김포 장릉에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협소한 주차장과 왕릉 같지 않은 입구에 적잖이 실망했었다. 하지만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마치 숨겨놓은 비밀의 화원이 펼쳐지는듯 했다. (이럴 때 잘 어울리는 음악이 있는데 블로그에선 어찌해 볼 도리가 없으니 너무 아쉽기만 하다ㅠㅠ)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숨어있다니...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면 믿을까? 내가 가장 아끼는 장소 중 한..

[100일 걷기 챌린지]27일차. 동네 한 바퀴 걷기, 공원 운동 기구 200% 활용하는 방법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아니다. 저기압일 땐 고기도 물론 좋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제일 좋더라. 요즘 줄임말이 유행인데 오죽하면 누죽걸산이라고 하지 않나. 누죽걸산 -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추우니까 자꾸 꾀가 나서 '나'와 '또 다른 자아를 가진 나'가 싸운다. 평소라면 소파와 한 몸이 되었겠지만 지금은 [100일 걷기 챌린지]중이므로 따뜻한 유혹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갔다.^^ 일단 나간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이다. [100일 걷기 챌린지]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걷기 운동할까 말까로 고민을 하다니... 정신력이 문제야 ㅠㅠ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오늘도 걷는다 오늘은 버스나 지하철마저도 타지 않고 동네를 걸었다. 평소 안 가던 길로 걷다 보니 있는지조차 몰랐던..

[100일 걷기 챌린지]26일차. 비 오는 날 김포아트빌리지 걷기, 내돈내산 후기 김포 맛집 '엄마의 봄날'

어제와는 확연히 다르게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세차게 분 날이다. 설악산은 올가을 들어 벌써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린다. 반팔 셔츠에 얇은 겉옷 하나 입고 나섰다가 화들짝 놀라 다시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고 길을 나섰다. 그래도 춥다. 날렵한 바람이 얇은 스웨터를 뚫고 들어왔다. '오늘 같은 날엔 집에서 소파에 누워 영화 한 편 보면 딱 좋은데...' 오늘의 계획은 이랬다. 김포아트빌리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먹기 - 김포아트빌리지 뒤에 있는 산 한 바퀴 돌기 김포아트빌리지는 신축 건물들이 많고 주차하기 편리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대여섯 개의 식당이 저마다 다른 메뉴로 경쟁 아닌 경쟁을 하다 보니 손님 입장에선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원래는 다른 식당에 가자고 했는데 가는 동안 차 ..

[100일 걷기 챌린지]25일차. 인천 가볼 만한 곳- 배다리 성냥마을 박물관, 추억 극장 미림(인천미림극장) / 돈 내고 엉킨 목걸이 풀기

지난주 엉킨 목걸이 때문에 작은 소동이 있었는데 결국 해결하지 못했다. 같은 브랜드 매장에 가서 문의했더니 매장 직원은 도구를 이용해 엉킨 목걸이를 풀려고 애썼지만 "억지로 풀다가 끊어지면 책임지지 않겠다"고 겁을 주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공장에 A/S를 맡기기로 했다. 일주일 만에 연락이 와서 다시 찾으러 갔다. 엉킨 목걸이 푸는 A/S 비용은 4,500원. 목걸이를 맡겼던 브랜드 매장에 다녀오는 걸로 오늘 걷기 챌린지를 대신했다. 배다리 성냥마을 박물관 어제 포스팅 첫 문장을 '과거로 여행 다녀온 기분'이라고 적었다. 공연 이외 동인천역 구경한 곳을 썼다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다시 지웠는데, 어쩌다 보니 첫 문장은 살아남게 되었다. ㅎㅎㅎ 그래서 어제 못다한 이야기는 오늘 다시 소환해보기로 했다...

[100일 걷기 챌린지]24일차. 동인천역 걷기,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개관18주년 기념 - 인천국악관현악단의 '오정해와 함께 하는 All Ways 인천' 공연 관람 후기

가을 초입에 과거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그동안 저녁 공연 관람 후 집에 돌아와 포스팅하려면 시간이 촉박했다. 11시 즈음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엉킨 실타래 풀듯 정리 안 된 머릿속 내용들을 꺼내려니 생각대로 글이 안 써졌다. 대부분 11시 55분, 58분, 59분에 완료 버튼을 누른 날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몇 번 고생(?)을 한 후 언젠가부터 저녁 공연 관람은 꺼리게 되었고 대신 낮 공연을 찾아보게 되었다. 바로 오늘이 그런 날이다. 오후4시에 시작하는 공연이어서 마음에 들었고 국악인 '오정해' 이름만 보고 예매했다. 따로 별다른 설명없이 무료 공연이어서 예매할때 좀 의아했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 가다 그동안 포스팅하면서 다닌 장소들 모두 태어나서 처음 가 본 곳이 대부분인데 오늘 인..

[100일 걷기 챌린지]23일차. 드림파크문화재단 시민문화교실-정원 교실, 가정용품 만들기

최근 한 달 동안 매주 목, 금요일 두 차례씩 드림파크 야생화공원을 갔다. 드림파크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드림파크 시민문화교실' 프로그램(주1회 총4회) 중 '정원 교실'과 '가정용품 만들기'에 수강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드림파크문화재단은 총면적 46만㎡의 넓은 공간에 야생초지구, 습지지구 등 사계절 꽃과 나무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시민 문화 활동(무료)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드림파크 시민문화교실은 해를 거듭할수록 아주 인기가 높다. 드림파크문화재단 시민문화교실 나는 22년 하반기 시민문화교실 1기 정원 교실(목요일 오전 10시~12시)과 가정용품 만들기(금요일 오후 1시~3시)를 수강 신청했다. 정원 교실 수업은 식물에 대한 이론 강의와 함께 Dish Garde..

[100일 걷기 챌린지]22일차. 시시콜콜한 이야기, 성인 자녀와 같이 산다는 것 , 바쁘다 바빠

이른 아침 걷기 운동할 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괜찮았다. 어제와 다르게 기온이 뚝 떨어진 탓에 쌀쌀해졌지만 벌써 얇은 패딩을 꺼내 입었기 때문에 숨 쉴 때마다 콧 속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꽤 상쾌했다. 산책길 반환점에 있는 바위 위에 누군가 돌멩이를 올려놓았다. 돌멩이 하나 올려볼까?~ 평지로 된 산책길 왕복 2회 마치고 산으로 올라갔다. 산이라고 부른다면 산 조차도 부끄러워 할 정도로 낮은 공원이다. 아침 8시인데도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오늘은 개인적인 일이 많아서 한 바퀴만 돌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아까시 나뭇잎 하나에 오늘의 운세를 점쳐보기도 했다. 요행을 바란적도 있었지만 결과는 늘 안드로메다 행이었다. 전력사용량 누진제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주민들에게 ..

[100일 걷기 챌린지]21일차. 소원을 말해봐~ 인천 영종도 용궁사, 소원 바위, 용궁사 느티나무

지하철 타서 운 좋게 의자에 앉으면 열에 아홉은 휴대폰을 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눈을 감고 있다. 반대편에 앉은 사람과 눈 마주칠까 봐 일부러 눈을 감고 있는 경우도 있고 정말로 피곤해서 눈을 감고 있을 수도 있겠다. 손바닥만 한 휴대폰 속에 얼마나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가. 손가락으로 책장 넘기는 맛은 느낄 수 없어도 무거운 책 대신 수많은 책들이 휴대폰 속에 들어있으니, 이건 휴대폰의 장점 중 하나라고 해야 할까? 최근 지하철이나 버스를 자주 타는데, 종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자리에 앉았는데 건너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읽고 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서양 미술사를 보다-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미술 여행》 책 제목이 흥미로워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