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자는 것도 아닌 상태로 눈 감고 누워있다가 카톡 소리에 깨서 휴대폰을 켰다. 시계를 보니 새벽 6시. 친구와 낚시하러 간 아들이 물고기 낚은 사진을 보낸 것이다. 야간 낚시를 즐기는 친구가 있는데 이번에 같이 가기로 했다는 말을 며칠 전에 했었다. 새벽 3시쯤 집에서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엄마가 새벽 3시에 나가자고 했으면 온갖 핑계 대며 안 갔을 텐데 정확하게 3시에 나갔다. 잠결에 나가는 소리를 듣고는 잠을 자는 듯 마는 듯하고 있었는데 6시에 물고기 잡았다며 사진을 올린 것이다. 그 뒤로도 한 번 더 낚은 물고기 사진을 보내왔다. 성인이 되어서는 처음 간 낚시여서 며칠 전부터 설레는 모습이었다. "물고기 많이 잡으면 어떡하지? 가져올까?" 떡 줄 놈은 생각지도 않는데..